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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구리, 애인과 결별 때문에 성적부진?

최근 5연패 늪 빠져 - 건강도 좋지 않아

2010-03-16 오후 3:16:26 입력 / 2010-03-16 오후 3:11:32 수정


▲ 구리와 위핑이 복기를 하고 있다.

서남기왕(西南棋王)배에서 가장 보고 싶은 기사는 누구일까? 현장에 가니 바로 알 수 있었다. 충칭의 별 구리 9단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로 넘쳐났다.

6개의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구리는 대국에서 질 때만 기사거리가 된다. 하지만 최근 구리는 계속해서 지고 있어 각종 매체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서남기왕배에서 그동안 상실했던 자신감과 컨디션을 찾길 바랐지만 결국 구리는 어제 또 지고 말았다. 상대는 일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쓰촨팀의 위핑이다. 위핑과의 대국 중 구리는 계속해서 머리를 흔들며 한숨을 지었다.

한 시간 반 정도 지나 패배를 인정했는데 이는 구리의 대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구리는 "어제 추첨식에서 위핑을 뽑았을 때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까지 위핑에게 두 번 진 적이 있는데 그 중 한번이 서남기왕배였다."고 말했다.

위핑과의 대국이 끝나고 구리는 간단히 복기를 한 후 대국장을 빠져나갔다. 구리는 일찍이 "항상 청두를 좋아했다. 그래서 이곳에 올 때마다 오래 머물기를 희망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제 대국이 끝난 후 구리는 황급히 베이징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구리는 "나로선 이미 끝난 대회이기 때문에 조속히 국가팀 훈련에 참가할 것이다. 나와 위핑과의 기풍은 상극이기 때문에 지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이다."고 말해 서둘러 청두를 떠나는 것과 대국에서의 패배를 연계시키길 바라지 않는 듯 했다.

구리는 오후 세시 비행기를 예약했다. 하지만 베이징에 큰 눈이 왔기 때문에 항공편이 연기되어 부득이 구리는 호텔로 돌아와 다른 기사들과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대국장을 방문하진 않았다.

구리의 친구는 기자에게 "구리는 대국장에 가면 여러 매체들로부터 시달릴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려 하고 있다. 지난 일 년 동안 너무 많은 대회에 참가했고, 사람의 체력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리로선 최선을 다할 대국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녜웨이핑 9단.

녜웨이핑, 구리가 연인과 헤어졌다.
이날 패배는 약 보름 동안 구리에게 5번째 패배이다. 어제 구리의 두 은사인 녜웨이핑과 양이에게 의견을 물었다. 녜웨이핑은 "몇 판을 진다고 해서 컨디션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여러 판을 이긴다고 해서 컨디션이 좋다고도 할 수 없다. 이는 별개의 것이다."고 말했다.

녜웨이핑은 일각에서의 컨디션 난조란 견해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기사의 컨디션은 승패가 아니라 바둑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녜웨이핑은 "구리가 감정상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 그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녜웨이핑은 그의 제자 류스전으로부터 구리가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최근 부진의 한 가지 원인일지 모르겠다. 일찍이 예리한 안목으로 구리를 충칭팀의 일원으로 거둔 충칭기원장 양이 또한 구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구리는 생활의 대부분을 베이징에서 지내기 때문에 양이가 구리를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양이는 대회에서 구리와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곤 했다. 어제 대국이 끝난 후에도 양이는 구리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가 긴 시간동안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후 양이는 중요한 소식을 기자에게 넌지시 말해주었다. 구리가 지난 달 간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양이는 "어떤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피로가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구리는 지금까지 계속 중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이는 "구리는 전심전력을 다해 대국에 임하는 기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선 그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구리에게 약간의 휴식기를 줄 것을 당부했다.

양이는 "수많은 바둑 팬들이 구리를 좋아하고 여러 매체들도 구리에게 큰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가 더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3월 15일 http://sports.titan24.com/에서 발췌
TYGEM / 조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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