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마샤오춘, 삼성화재배는 파렴치배?
통합예선서 벌어진 김은선vs루지아 대국분쟁에 대한 중국반응
2010-08-12 오후 2:30:49 입력 / 2010-08-12 오후 3:27:19 수정
지난 주말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예선전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중국팀은 총 12명이 본선에 진출해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번 예선전 4회전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여자조 중국의 루지아 2단 대 한국의 김은선 3단의 대국이 바로 그것이다. 루지아가 바둑알 하나를 실수로 상대방 바둑통에 넣어 승패가 바뀌었지만 김은선이 복기를 거절함으로써 결국 재대국을 통해 김은선이 다음 회전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 실제 대국은 루지아 2단의 반집승. 그러나 사석하나를 김은선 3단의 통에 넣어 결과가 뒤집혔다. 이 때문에 분쟁이 일어났고 결국 재대국을 통해 김은선 3단이 승리했다.
●○…사석 한 알이 천금과 같은 가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중국과 한국 기사들의 습관이 다른 데에 있다. 한국과 일본 기사들은 대국 과정에서 상대방 사석 관리를 조심스럽게 한다. 그러나 중국 기사들은 이런 방면에선 별다른 주의를 하지 않는다.
문제가 된 루지아 대 김은선의 대국에서도 루지아는 바닥에 떨어진 자신이 따낸 사석을 상대방 것으로 오인해 김은선의 바둑통에 넣었다. 한국 규칙은 자신이 따낸 상대방 사석으로 먼저 상대방 집을 메워 쌍방의 집수를 확정해 승부를 가린다. 루지아가 사석 한 개를 김은선에게 실수로 주었기 때문에 반집승이었던 승부가 오히려 반집패로 바뀐 것이다.
국 후 루지아는 복기를 원했지만 김은선은 계가까지 모두 한 상태였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여겨 이를 거절했다. 2시간 가까이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재대국 결정이 났고 결국 루지아가 패한 것이다.
한국 선수의 복기 거절은 품격이 모자란 것이었지만 이를 손가락질할 것도 아니다. 일찍이 2004년 삼성화재배 예선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적 있다. 당시 중국기사 황이중이 한국기사 김강근에게 반집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김강근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때에도 황이중이 실수로 바둑돌 한 개를 상대에게 주었다. 그러나 김강근은 복기를 거절했고 재대국도 거절해 결국 황이중이 다음 회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 같은 논쟁의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바둑규칙의 이견 때문이다. 한중일 세계바둑대회는 빈번히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통일된 규칙이 없다. 기본적으로 누가 돈을 내느냐에 따라 규칙이 달라진다.
오늘날의 바둑 규칙은 총 세 가지이다. 중국룰과 한·일룰, 그리고 응씨배룰이 그것이다. 각각의 룰은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한가지로 통일되지 않고 있다. 한 원로급 기사는 “이런 논란은 결국 규칙의 근본적인 문제로 회귀된다. 루지아 대 김은선 대국의 경우엔 대회 규칙에 명확히 표기해 놓으면 논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마샤오춘, 삼성화재배는 파렴치배?
비록 많은 사람들이 루지아가 억울하다고 여기지만 중국바둑팀 인솔자 화쉐밍은 “규칙에는 분명 작은 허점이 있다. 허점이 있다 해도 결국 규칙은 규칙이고 우리는 대회전부터 이를 인정한 것이다. 대국 중에 벌어진 일은 규칙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 자신이 먼저 실수를 한 것이기에 이를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샤오춘 또한 이 문제에 대해 논평했다. 그는 한국기사의 태도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몇 가지 의견이 있다. 프로기사로서 명백한 자신의 패배임에도 대국 외적의 부당한 것으로 승리를 쟁취한 것은 절대적으로 망신을 당할 일이다.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규칙으로 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규칙에 이 같은 논쟁에 대한 명시적인 표현이 없기 때문에 재대국은 그 책임을 미룬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규칙 자체엔 커다란 문제점이 존재한다. 혼란스러운 대국 중엔 확실히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할 수 있고, 고의적으로 사석을 훔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대국은 공정함을 중시해야 한다. 어찌 되었든 간에 대국 외적인 의외의 사건으로 승부가 뒤바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어찌 하여 이런 사건이 유독 삼성화재배에서만 벌어지는가? 이런 파렴치한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니 앞으로 삼성화재배도 ‘파렴치배’로 개명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8월 11일 중국 시나닷컴에서 발췌
TYGEM / 조성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