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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 맞은 치우쥔, 中네티즌 "화이팅 치우쥔"

후지쯔배 결승 진출로 입신 올라

2011-08-14 오전 4:17:12 입력 / 2011-08-17 오전 11:59:36 수정

▲자국의 장웨이지에를 꺾고 결승에 오른 치우쥔(왼쪽)

자신의 생일을 10일 가량 앞두고 치우쥔 8단이 두 번째 세계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상하이 출신으로 1982년 8월 24일생인 그는 노력파로 통한다. 별명도 그래서 마왕(磨王)이다. 마왕(魔王)이 아니라 갈고 닦고 노력하는데 왕이라는 뜻의 마왕이다.

실리를 좋아하는 그는 중국바둑계에서 늘 조치훈 9단에 비유된다. 그는 아마추어 바둑강자인 부친 치우신(邱鑫)의 영향으로 바둑을 배우게 됐다. 부친의 지극정성이 오늘날의 그를 있게 했다는 평가이다.

2009년 12월 17일 제14회 삼성화재배에서 콩지에 9단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 결승전에 오르면서 결승전 승패와 관계없이 9단이 됐다. 세계대회 준우승 2회면 9단으로 곧바로 승단한다는 중국기원 규정에 따른 것이다. 중국바둑사의 31번째 입신이다.

31번째 입신을 맞은 중국바둑팬들은 축제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치우쥔이 후지쯔배에서 상해탄(上海滩)의 강호 이야기를 연출했다"라며 기뻐했으며, 구리 9단, 콩지에 9단을 대신할 인물로 평가한 이들도 있었다. 꾸준한 그의 근성을 높이 평가한 이들도 있었으며, 이번 결승전을 자신의 전환점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는 격려의 글도 많았다.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치우쥔의 통쾌한 바둑이었다, 천하의 바둑천재 치우쥔 화이팅!" 등의 격려 꼬릿글이 올랐다.

독특한 그의 표정과 어눌한 말투, 그리고 바둑판에 바싹 다가가 머리를 조아리고 수읽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중국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독특한 표정의 사진 한 장을 보면서 한 네티즌은 "이기든 지든 승패를 떠나서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비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마치 조치훈 젊었을 때의 표정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대국 중인 치우쥔

결승전에 대한 분석과 기대도 빠지지 않고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한국의 박정환 9단과의 결승전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볼 때 박정환의 성적은 틀림없이 치우쥔보다 훨씬 앞서있으나 결승전은 5:5라고 생각한다. 치우쥔은 대국흐름을 분석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약간의 신내림도 있는 듯하다. 하하하, 체력을 보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재 중국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치우쥔 9단은 위빈 9단의 제자이다.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위빈 9단의 뒤를 이어 청출어람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걱정을 하는 바둑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번 후지쯔배는 아주 이상한 현상이 있다. 형제대결(자국기사끼리의 대결)에서 이긴 사람은 다음 대국에서 모두 패했다. 결승전에서 치우쥔이 이런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치우쥔이 제2의 저우허양이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저우허양이 후지쯔배에서 한국의 박정상 9단에게 패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격려와 축하, 걱정 분위기 속에서 유독 35000회 이상의 클릭수를 올린 게시물이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dicebo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치우쥔은 바둑에 재주가 없다!"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려 조회수가 무려 대국이 끝난지 3시간 만에 35000회를 돌파했다.

diceboy는 이 글에서 "치우쥔은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초일류가 될 기회가 없었다. 초일류가 되는 것은 천부적인 소질과 영감이 필요하다. 그는 바둑에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그의 부친에 의해 잘못 인도된 것이다. 바둑을 둘 줄 아는 부친의 자녀라고 꼭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천부적인 소질과 다른 길에 들어서서 면 아무리 분투하고 노력을 해도 헛수고이다. 선의의 뜻으로 치우쥔에게 한 마디 하겠다. 서둘러서 직업을 바꿔라, 하지만 제발 바둑을 가르치는 길로는 가지 말라!"라며 다소 감정이 섞인듯한 글을 올렸다.

이 글 아래에는 220여 개의 꼬릿글이 올랐는데 대부분 diceboy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중 한 네티즌은 "치우쥔에게 있어서 바둑을 선택한 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바둑을 두면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치우쥔은 확실히 초일류 기사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는 몇 개의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실 프로기사에게 있어서 아주 힘든 성과이다. 어떤 이는 치우쥔을 '각고의 노력으로 반드시 성과를 이루는 모범이다."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 말이 아주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다.

치우쥔은 낯설은 사람과 얘기할 때 몇마디 내뱉지를 못하고 부끄러움을 잘 탄다. 그래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힘들어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여자친구를 사귈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2009년 인연은 찾아왔다. 그의 신부는 그보다 2살 연상인 상하이외국어대학교 출신의 덩리쥔(鄧瓅俊)으로 부모님의 소개로 만나게 됐고 결혼 이후 성적도 좋아졌다.

체단주보의 씨에루이 기자는 "하느님이 그의 수년간의 끊임없는 노력에 보답을 한 것이다. 아주 많은 기사들이 그보다 총명하지만 그보다 더 노력하고 우직했던 기사는 없었다. 그는 바둑을 위해서 살고 일생을 바둑에 바쳤다. 그에게서 운명은 공평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샤오춘은 예전에 치우쥔을 아주 얏잡아 봤다. 하지만 지금은 마샤오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치우쥔은 최소한 앞으로 20년은 더 바둑을 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둑은 축구, 농구, 여자배구, 탁구 등과 함께 중국인들이 즐기는 5대 스포츠에 속한다. 후지쯔배 준결승전이 끝나고 “박정환은 강한 상대다. 박정환의 기보를 많이 봤는데 자신은 없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치우쥔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이 뜨겁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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