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신
1년 계획이 결정되어 있는 일본
매주, 수-목 대국 진행, 일목요연한 진행이 인상적이지만 개선점도 많아
2012-01-04 오후 12:59:31 입력 / 2012-01-05 오후 1:43:29 수정
▲ 일본 기성전은 도전 7번기로 진행된다.
바둑계에 타이틀전이 생기면서 많은 것이 변화 했습니다. 대국시계가 없던 과거에는 무한정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고 그로 인한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바둑을 보고 싶어 하는 바둑팬의 욕구에 제한시간이 생겼고, 생중계 및 실시간 해설이 당연시 되었습니다. 대국 당사자인 프로기사 위주가 아닌 바둑팬을 위한 대국시간 설정으로 하루 한 판 치러지던 시합도 낮과 밤으로 나누어 두는 등 변화도 있었습니다.
바둑팬을 위한 서비스 관점으로 보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너무 한쪽으로 쏠리면 균형을 잃는 법이니 모든 기전이 이렇게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논의하여 항상 새롭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타이틀전이 필요하겠죠.
이번에는 일본의 프로타이틀전을 조사 해봤습니다. 일본하면 정리, 깔끔, 계획이 떠오르듯이 일본기원의 홈페이지 역시 전형적인 일본풍입니다. 일본 내 모든 기전 상황을 매주 업데이트를 하므로 관심이 있는 팬이면 매우 재미있으실 것입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 구경을 해보십시오.
☞일본기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일본의 타이틀전 특징은 언제 어느 시기에 기전이 열릴지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위의 주소에 가시면 일본기전의 스케쥴을 확인 하실수 있습니다.
☞일본기전 스케줄 표 바로가기
▲장쉬의 인터뷰 모습.
현재 일본에는 총 25개의 기전이 있습니다. 이 중 일본-관서기원의 기사가 모두 참가 가능한 기전은 9개이며 이중 상금이 가장 큰 기전은 기성전입니다. 37기가 진행 중인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4500만엔(한화6억6천만원정도)입니다. 기성전의 경우 예선 첫판이 10만엔이며 본선리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8~9연승이 필요합니다. 이길수록 대국료가 올라가죠.
현재 기성전은 본선리그를AB로6명씩 나누어 도전자를 가리고 있습니다. 리그에 들어가면 총5판을 두게 되는데 이길 경우 90만엔, 질 경우 60만엔으로 대국료가 매우 큽니다. 한 달에 한판씩 리그 대국을 소화하는데 이 때문인지 리그에 속하게 된 기사들은 매우 비장하게 바둑을 두는 느낌입니다.
제한시간은 리그전의 경우 각5시간으로 10시에 시작하면 21시부터 23시 사이에 대국이 끝나게 됩니다. 리그에 들어가면 일류로 인정받는 것과 동시에 수입이 안정되어 많은 기사의 입단 후 첫 목표로 꼽히기도 합니다.
▲ 이야마 유타.
리그 1위자는 기성타이틀 보유자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으며, 각자 8시간의 이틀걸이 대국을 두며 대국 장소는 일본의 각 지방 도시로 몇 년 전부터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참고할 것은 일본의 타이틀전 특징은 어느 시기에 기전이 열릴지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기성전의 도전승부는 항상 1월~ 3월까지 겨울에 열리고, 명인전은 9월부터 11월의 가을, 본인방전은 5월~7월에 열려 불의 제전이라고도 합니다. 될 수 있는 한 겹치지 않게 하는 세심한 관리는 배울 점이지요.
일본기원의 기사 수는 325명이며 관서기원이 124명입니다. 이 많은 인원의 대국일수를 조정하는 기전부의 노력은 대단한데, 성적이 좋아 시합 일정이 빡빡한 기사라도 3~4일에 한판 씩 대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프로기사는 일주일에 시합 한판씩 두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국 통보는 대국시작 2주 전 메일이나 팩스로 오며 대국일정이 정해진 이상 연기는 불가능합니다. 일본의 톱기사는 1년에 60국정도 두게 됩니다만 장쉬 9단이나 이야마 유타 9단같이 아주 바쁜 기사들은 목요일과 월요일에 대국을 두게 됩니다.
정규 시합일은 관서기원이 수요일, 일본기원이 목요일입니다. 양측 기원의 기사가 둘 때는 목요일날 두는데, 이 때에는 서열이 낮은 기사가 높은 기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대국합니다. 서열이 높은 기사와 대국을 하게 될 때에는 이동이 불가피한데 여기에 따른 숙박,교통비가 꽤 비쌉니다. 물론 스폰서가 부담을 하게 됩니다만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타이틀전 방식은 좋은 점도 많습니다만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1, 타이틀전 진행이 느려 열성 팬들이 아닌 이상 어디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잘 모름
2, 관전기와 녹화방송 우선이어서 생방송과 실시간 해설이 거의 없는 문제
3, 사진이나 뉴스가 그날 그날 기사화되지 않고, 일주일 뒤인 바둑신문에 게제
한국이나 중국은 매일같이 이슈가 벌어지지만 일본은 매주 수,목에 대국이라는 제한이 있어 타이젬과 같은 바둑사이트가 있어도 활발히 뉴스업데이트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을 대신하여 일본기원에서는 매주 슈칸고(바둑신문)를 통해 프로의 대국일정과 성적,아마대회, 이벤트 등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바둑팬이 많았을 때에는 한주에 10만장이상 팔렸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고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일본도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신문의 힘이 예전보다 못하여 기전들의 예산이 매년 조금씩 삭감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바둑을 더욱 보급하여 많은 사람들이 바둑에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일본도 한국과 같이 바둑발전을 위한 토의를 공개적으로 해야 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넓게 멀리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TYGEM / 홍맑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