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쉬안하오(1995년생)가 당이페이(1994년생) 종합전적 3-1로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세계바둑계와 중국바둑계에서 어떤 대회에 누가 우승을 차지했고 어떤 선수가 주목을 받았는지 돌아본다. 세계대회, 국제대회, 여자세계대회, 중국대회, 중국 신예대회, 중국 여자대회 등 6개 부문으로 나누어 그 결과를 알아본다. 

 

먼저 메이저 세계대회다. 올해 총 5개 세계대회가 열려 한국은 2회 우승 1회 준우승, 중국은 2회 우승, 4회 준우승, 일본은 1회 우승, 1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1월 31일 열린 제2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변상일을 2대0으로 꺾고 대회 세 번째,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5월 4일, 중국 장쑤성에서 열린 제5회 몽백합배 결승전에서 리쉬안하오가 당이페이를 3대1로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80만위안을 거머쥐었다.

 

8월 21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제2회 란커배 결승3번기 2국에서는 전기 준우승자 신진서가 전기 우승자 구쯔하오를 맞아 2대0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곧이어 9월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결승5번기 3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중국의 셰커를 3대0으로 꺾고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치리키료는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40만달러를 차지했다. 또한 이치리키료의 이번 우승은 2005년 제9회 LG배에서 장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년 만의 성과였다.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자는 11월 22일 2024 삼성화재배에서 나왔다. 삼성화재배 결승3국에서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가 당이페이에게 2대1 승리를 거두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딩하오의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며, 삼성화재배 역사상 네 번째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그 외 3월 10일 제6회 선흥배 세계여자최강전 결승에서 최정이 스즈키아유미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8월 5일 영암군에서 끝난 제10회 국수산맥배에서는 대만의 라이쥔푸가 한국의 신진서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중국의 저우훙위가 6승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똑같이 1회 우승, 1회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6월 27일, 중국 장쑤성 장옌에서 열린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중국의 저우훙위가 6승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상 첫 리그전으로 열린 황룡사배는 총 7라운드의 접전을 거쳐 저우훙위가 5승2패의 성적을 거둔 우에노아사미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의 최정은 1승6패로 8위, 허서현은 3승4패 등의 성적으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재7회 오청원배에서 일본의 우에노아사미가 중국의 탕자원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2월 1일, 중국 푸저우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오청원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일본의 우에노아사미가 중국의 탕자원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여자 기사가 오청원배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중국바둑대기사전 결승전에서 양카이원(좌)과 리쉬안하오가 대국하고 있는 모습. 이 대국에서 리쉬안하오가 승리를 하면서 실시간 랭킹에서 양딩신을 제치고 다시 랭킹 1위에 올랐다. 

 

 

중국 내에서 열린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회수를 보면 리쉬안하오 2회, 롄샤오 1회, 커제 1회, 당이페이 1회, 황밍위 1회 등이 정상에 올랐다. 뜻밖인 것은 용성전, 국수전, 창기배, 명인전, 건교배 등 오랫동안 전통 기전이 대회를 치르지 않아 바둑 열기가 다소 감소했다. 

 

첫 우승자는 1월 20일 열린 2023당호10국배(CCTV배)에서 나왔다. 속기전 결승전에서 다크호스 황밍위가 디펜딩 챔피언 스웨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월 25일 선전에서 열린 하세배 초청대회에서 커제가 구쯔하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3월 3일 청두 두보초당에서 열린 서남기왕전에서는 판팅위가 커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3월 31일, 세계바둑대회 선수권자들을 초청하여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쓰촨능투배'에서 셰얼하오가 중국갑조리그 동료인 당이페이에게 행운의 백반집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4월 3일 열린 제17회 중국기왕전 결승전에서는 리친청이 셰커에게 승리를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5만위안을 차지했다. 4월 17일, 장쑤성 퉁리에서 열린 제38회 천원전 도전3국에서 도전자 롄샤오가 타이틀 보유자 미위팅을 2-1로 꺾고 4년 만에 천원 타이틀 홀더로 복귀했다.

 

6월 17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열린 제10회 란커배에서는 당이페이가 30세 생일을 맞은 날 롄샤오를 꺾고 자신에게 생애 첫 국내 기전 우승을 선물하며 상금 50만위안을 차지했다. 

 

7월 30일, 저장성 성저우에서 8명 패자부활전 토너먼트로 열린 제5회 중국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리쉬안하오가 왕싱하오를 꺾고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00만위안을 차지했다.

 

9월 25일, 중국 산시성 진청시에서 제1회 진청배에서 양딩신이 롄샤오를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40만위안을 차지했다. 

 

10월 2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4회 대기사전 결승전에서 리쉬안하오가 디펜딩 챔피언 양카이원을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50만위안의 주인공이 됐다. 리쉬안하오는 올해 몽백합배, 왕중왕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유력한 상금왕 등극이 예상된다. 

 

11월 29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열린 제25회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 천쯔젠이 룽이에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상금 20만위안을 차지했다. 천쯔젠은 오는 12월 26일 열리는 중일아함동산배에서 일본 아함동산배 우승자인 이치리키료와 대결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신인왕전 우승자 왕추위안, 신인오픈전 우승자 한모양, 신수쟁패전 우승자 푸젠헝.

 

 

신인왕전, 신인오픈전, 신수쟁패전 등 신예대회도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6월 7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8회 신인왕전 결승전에서는 왕추쉬안이 저우쯔이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1월 17일 장시성 징더전(景德鎭)에서 열린 신인오픈전에서는 한모양이 인청즈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2월 2일 푸저우에서 8명 리그전으로 열린 신수쟁패전엥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푸젠헝이 마지막 7라운드에서 쉬이디에게 승리를 거두며 6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예창신이 5승2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4 중국여자바둑명수전 우승을 차지한 탕자원.

 

 

하반기에 몰려 진행됐던 여자바둑대회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탕자원이 최종 가장 큰 수확을 거뒀다. 9월 7일 산시성에서 끝난 2024중국여자국수전 결승전에서 탕자원이 조선족 여자기사 리허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탕자웬은 우승 상금 20만위안, 리허는 준우승 상금 8만위안을 받았다. 10월 30일 장쑤성에서 열린 제4회 중국여자바둑명인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디펜딩 챔피언 위즈잉이 루민취안을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탕자원은 석달 뒤인 12월 8일, 여자명수전 결승전에서 루민취안을 꺾고 개인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후 탕자원은 저우훙위를 제치고 실시간 여성 랭킹 2위로 올라섰으며, 상금 15만위안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