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진청배바둑오픈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딩신의 시상식 모습.

최근 중국기원이 발표한 9월 한 달간 진행된 408국의 대국 성적을 집계한 결과 제1회 진청배바둑오픈전 우승을 차지한 양딩신이 생애 첫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3.1점 차이로 리쉬안하오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양딩신은 9월에 진행된 진청배에서 7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9전 전승을 거둔 2714.7점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 

양딩신은 9월 중 9전 전승으로 등급점수를 22.9점이나 끌어올려 랭킹 TOP10 중 가장 높은 상승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랭킹에서 연속 3개월 1위를 차지했던 리쉬안하오는 5.8점 상승하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양딩신은 지난 5월 31일까지 집계한 랭킹에서 당시 커제가 2688.5점으로 1위를 차지했을 때 양딩신은 2688.4점을 기록해 0.1점 차이로 랭킹 2위에 그친 바 있는데 이는 양딩신이 랭킹 1위와 가장 가깝게 접근했던 기록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구리, 천야오예, 퉈자시, 스웨, 커제, 미위팅 등 6명만 등급 1위에 올랐다. 이들 중 커제가 가장 오랫동안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는데 그는 2015년 9월에 랭킹 1위에 오른 이후 95개월 동안 중국 바둑 역사상 유례없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미위팅과 리쉬안하오 등이 한순간 1위 자리를 찬탈하기는 했지만 커제는 곧 다음 달 복위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3년 들어 커제의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국수전과 명인전을 거치면서 그는 이미 국내 대회 우승도 하기 힘든 슬럼프에 빠졌고, 중국바둑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리쉬안하오, 구쯔하오, 딩하오 등이 커제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양딩신은 단 한 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당이페이와 커제가 각각 한 단계씩 상승하며 3,4위에 올랐고, 딩하오가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왕싱하오가 6위 자리를 지켰고, 쉬자양이 6단계 뛰어 올라 TOP10에 진입하면서 7위에 올랐고, 롄샤오, 구쯔하오, 판팅위가 한 단계씩 밀려나면서 8~10위를 차지했다.

여자기사 중 위즈잉이 2443.7점으로 13단계 하락한 56위에 올랐고, 저우훙위가 2440점으로 4단계 하락한 58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71위 탕자원, 95위 뤄추웨 등이 TOP100에 이름을 올렸고, 102위 리허, 104위 우이밍, 106위 루민취안, 108위 왕천싱 등이 TOP100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편, 류위항이 8단으로 승단했고, 리허, 자오페이, 왕징위안이 6단, 차오요우인 4단, 가오뤄환 2단 등이 승단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