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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한게임, 바투에 5-0 싹쓸이 승

올해 한국바둑리그 첫 5-0 완승

2009-08-24 오후 2:18:45 입력 / 2009-08-24 오후 2:45:12 수정


▲ 한게임의 이영구(왼쪽)가 자신의 23번째 생일날 승리를 거두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게임과 숫자 23은 무슨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걸까.
한게임이 ‘23일’ 벌어진 바투와의 대국에서 ‘23번째 생일’을 맞은 이영구가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올해 한국리그 ‘23번째 경기’ 만에 처음 나온 싹쓸이 승리였다.

8월 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에서 한게임이 바투를 3-0으로 물리쳤다. 전날 2-0 승리를 합해 종합전적 5-0으로 완승을 한 것으로 이는 올해 치러진 한국바둑리그 23번째 경기 만에 나온 최초의 완봉승이었다.

한게임은 전날 벌어진 대국에서 이미 홍성지와 김주호가 2연승을 거둔 상태에서 오늘 대국을 시작했다. 남아있는 세 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되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서의 시합이었다.

반면, 바투는 김승재와 백홍석, 허영호가 출전하는 세 경기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었다. 물론 확률 상 역전이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바투에 불리한 오더에 있었다. 오늘 대국을 벌이는 기사들이 지금까지 공식전에서의 전적은 서로 엇비슷했지만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다르기 때문.

실제로, 대국이 시작되기 전 선수대기실에서 만난 바투의 허영호 선수는 “이번 한게임과의 오더는 우리 팀에 정말 최악입니다. 5경기 모두 우리가 불리한 것 같아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웅규와의 대국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한웅규 선수 바둑이 만만치 않아요. 제겐 껄끄러운 상대에요. 차라리 이영구 선수와 두는 게 더 편해요.”라며 최악에는 팀이 5패를 당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 한게임의 윤준상이 백홍석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한게임이 4-0으로 리드

오후 7시. 대국개시 선언이 있자 3국과 4국이 동시에 벌어졌다.
이영구(한게임)와 김승재(바투), 그리고 윤준상(한게임)과 백홍석(바투)이 대국이 시작된 것. 대국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경기 모두 한게임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오늘 자신의 23번째 생일을 맞은 이영구는 초반에 우세를 잡은 후 상대인 김승재에게 끝까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중반 무렵 김승재가 반격을 노리며 중앙 이영구의 대마를 절단했으나, 이는 큰 착각으로 외려 대국이 더 일찍 끝나는 계기가 될 뿐이었다. 이로써 한게임이 바투에 3연승을 거두고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어 한게임의 윤준상이 장고 대국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윤준상 역시 초반부터 발 빠른 행마로 우세를 잡은 후 줄곧 국면을 리드했다. 불리한 백홍석이 우하귀에서 패를 만들어 버티자 국면이 다소 어지러워졌으나, 윤준상은 수읽기에 자신이 있다는 듯 거침없이 두어나갔다. 이 와중에 윤준상에게 실수가 나오긴 했으나 백홍석이 기회를 놓쳤고, 결국 우하귀 백홍석의 큰 대마가 절명하며 대국이 종료됐다.

▲ 바투의 허영호(왼쪽)가 고전 끝에 반집 패를 당한 후 괴로워하고 있다.
최종국에 나선 한웅규(한게임)과 허영호(바투)의 대국은 초반부터 큰 전투 없이 집바둑의 양상으로 흘렀다. 흑을 쥔 한웅규가 종반까지 선착의 효를 잘 유지했다. 하지만 바투의 허영호가 반면 10집가량 불리한 가운데 하변에서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역전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허영호가 알 수 없는 난조에 빠져들었다. 이후 허영호는 하변에서 패싸움을 시작했는데, 이미 역전에 성공한 허영호의 입장에서는 패싸움을 할 필요가 없었다.사실 이 당시에는 허영호가 팻감도 많아 막상 패싸움을 하더라도 불리할 것은 없었다. 문제는 우하귀 팻감을 스스로 없앤 후 패싸움을 시작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후 팻감이 부족해진 허영호가 패싸움 와중에 손을 뺐으나 결국 이로 말미암은 손해로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대국이 종료되고 계가를 마친 결과, 한웅규의 반집 승리였다.

▲ 한게임의 5-0 승리가 확정된 후 승자인터뷰. 앞 선수들이 잘해 부담없이 뒀다는 두 대국자.

이로써 한게임의 싹쓸이 승리가 완성됐다. 이는 2009년 한국바둑리그 23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5-0 승리였다. 오늘 경기로 중위권 팀 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한게임은 종합전적 4승 3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인 Kixx와 한 경기 차를 유지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으며, 패한 바투는 3승 4패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후기리그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접어든 2009한국바둑리그 다음 경기는 오는 27일부터 하이트진로와 영남일보(목ㆍ금), Kixx와 바투(토ㆍ일) 간에 벌어질 예정이다.

▲ 8월 23일이 생일인 이영구가 대국에서 승리한 후 생일 케이크을 자르고 있다.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감독하는 것도 부담이 진짜 크네. 우린 이겨 좋지만, 영환도사 팀은 부담이 꽤 크겠네.”
- 한게임 감독 차민수 1
"야! 중앙 흑을 키워 죽이고 백을 잡으러 가는 걸 보면, 준상이도 독하긴 정말 독하네."
- 한게임 감독 차민수 2
"여자 친구가 잘해 주나 봐. 김주호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
- 한게임 감독 차민수 3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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