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영암, 바둑의 성지(聖地)로 우뚝 선다
행정가 이전에 바둑광 김일태 영암군수를 만나다
2009-03-25 오전 9:31:42 입력 / 2009-03-25 오전 9:29:44 수정
| 그곳은 완연한 봄이었다. 들녘은 온통 보리 싹으로 푸르렀고 매화꽃이 축포처럼 멍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렇게 봄의 전령이 찾아오면 남도 땅 영암고을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국내는 물론 이웃 일본과 세계에 널리 알려진 왕인 박사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영암군은 오래 전부터 기획해 온 바둑테마파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본인들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왕인 박사와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의 고향이라는 점을 활용해 정신문화와 관광을 접목시키려는 시도인 것이다. 2년 뒤쯤 바둑테마파크가 완성되면 지금 왕인박사축제처럼 바둑축제도 다양하게 마련될 전망이다. 4월 4일부터 나흘 동안 전개되는 왕인박사 축제를 지켜보면 장차 바둑 팬들이 즐기게 될 바둑문화축제가 어떤 형식으로 준비될지 예감할 수 있으리라. 지난 주말 영암군 김일태 군수와 현장에서 만났다.
- 바둑테마파크 들어설 자리가 명당이네요? 월출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합니다. 월출산의 기암연봉이 가장 잘 보이는 방향인데다 인근에 사자호수가 있어 산 좋고 물 좋은 자리에요. - 드디어 올해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됩니까? 그렇습니다. 부지는 이미 확정되어 매입을 해둔 상태지요. 중앙정부, 전라남도와 협의해 총사업비가 결정 나면 곧바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850억 원이 투자되는 거대한 사업이라 그 동안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바둑의 이름을 걸고 그처럼 거액의 예산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는 아마도 세계 최대라고 여겨집니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테마파크를 개발해 고장의 관광산업을 일으키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과연 바둑이라는 테마가 이 고장에 역동적인 기운을 일으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바둑 팬들이라면 동양정신문화의 상징이랄 수 있는 바둑의 무한한 가치를 이해하실 겁니다. 세계 바둑 인구가 엄청나게 많은데 정작 바둑 팬들이 즐길만한 공간은 기원밖에 없지 않습니까? 어딘가에는 바둑문화의 총체적 진수를 망라해 펼쳐놓을 곳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바둑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초대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의 고향인 영암은 그런 점에서 바둑의 성지로 조성할 만한 당위가 있습니다. 왕인 박사 유적지 조성도 초기에는 진통이 적지 않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대표적인 남도의 지방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지요. 바둑테마파크와 축제가 만들어지면 왕인 축제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테마파크 건립에 앞서 바둑 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필요하리라고 보는데요?
- 바둑테마파크가 완공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만 지금부터 바둑 인들의 성원과 지지를 얻는 작업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지요?
작년에 영암군은 월출산 용추폭포 하류에 자연풀장 기찬랜드를 건설해 고장 브랜드로 ‘기(氣)’를 내세웠다. 그 곳에 세계 최초로 국수 교(國手橋)와 국수 풀장을 만들어 바둑계에 신선한 화제를 던졌었다. 그런 기발한 시도들이 바둑테마파크와 연관된 포석이었음을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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