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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적과의 동침 "우리 팀이 무조건 세죠"

한국리그에 입성한 유일한 형제기사 안형준, 성준 초단

2009-05-14 오전 11:31:37 입력 / 2009-05-14 오전 11:39:56 수정


▲ 한국리그에 출전한 유일한 형제기사.(왼쪽부터 동생 안성준, 형 안형준 초단)

안형준, 성준 초단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각각 입단했다. 먼저 입단한 형 안형준 초단은 “연구생인 동생이 큰 힘이 되었다.”며 동생에 대한 각별한 우애를 보여줬다. 형의 응원에 힘입어 6개월 뒤에는 동생 안성준 초단이 입단에 성공했다. 국내 다섯 번째 형제(남매, 자매)기사가 되었으며 한 해에 같이 입단해 당시 바둑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었다.

입단의 기쁨도 잠시, 둘 다 한국리그 선수로 뽑혔다는 또 다른 기쁜 소식이 더해졌다. 안형준 초단은 한국리그 출전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바둑리그는 두 형제에게 특별한 기전이었다. 13일 오전 11시, 63빌딩에서 열린 KB국민은행2009한국바둑리그 개막식에서 만난 안형준, 성준 초단은 “꿈만 같아요. 꼭 출전해보고 싶었던 기전이었는데 예선전도 치르지 않고 선수로 뽑혀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그러나 우애 깊은 형제기사가 나란히 한국리그에 입성했다는 경사는 여기까지. 형은 신안태평천일염, 동생은 하이트진로 팀으로 따로 떨어져 이제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하는 관계가 되었다. 그 동안 한 이불을 덮고 지냈지만 지금은 이부자리를 놓고 싸우는 형세로 바뀌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말할 것도 없어요. 우리팀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데요.”라고 안형준 초단이 말하자 동생 안성준 초단은 “형네 팀이라고 봐주지 않을꺼에요.”라며 맞받아 쳤다. 아직 개막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인데도 서로 자기네 팀이 이길 것이라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 안형준, 성준 초단의 가족 사진.

○…짤막 인터뷰 
- 한국리그 사전지명식에서 자율지명선수로 뽑혔다. 이 소식을 어떻게 접했는가.
형준(형) : 그날 도장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는데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꼭 출전하고 싶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는지.
성준(동생) : 먼저 기사를 확인하셨더라고요. 형이랑 싸우지 말고 잘 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형제가 나란히 한국리그에 입성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형준 : 꿈만 같아요. 꼭 출전해보고 싶었던 기전이었는데 예선전도 치르지 않고 선수로 뽑혀 기분이 너무 좋아요.
성준 : 형과 같은 생각이에요.

- 팀 승패가 달려있는 경기에서 서로 맞붙게 된다면.
형준 : 동생과 만나는 순간 하이트진로의 재앙이 왔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반드시 제가 이길 것이니까요.(하하)
성준 : 지금까지 형의 큰 도움은 받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저도 절대 양보할 수 없어요.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서로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한국리그 대회 일정을 살펴보면 신안태평천일염과 하이트진로의 경기가 8월에 열린다. 그렇다고 해서 두 형제의 맞대결이 무조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출전선수 오더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비록 만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서로 자기 팀을 응원하는 모습에서 두 형제의 승부욕과 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

꼭 둘이 맞붙지 않더라도 입단 새내기가 한국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안형준 초단은 현재 13승 3패로 성적이 매우 좋아 팀에서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동생 또한 5승 4패로 국내대회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강훈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으로 뽑힌 기사다. 과연 두 형제기사가 한국리그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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