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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파동' 불어닥칠 후폭풍은?

휴직 후 한국 바둑계에 미칠 마이너스 요인들

2009-06-02 오후 7:10:16 입력 / 2009-06-03 오전 10:08:02 수정

한국랭킹 1위 이세돌이 1년 6개월간 휴직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기원과 파국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19개월째 연속 랭킹1위로 군림 중인 이세돌의 휴직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랭킹 1위의 부재로 한국 바둑계에 미칠 여러가지 마이너스 요인에 대해서 살펴본다.

○… 스폰서 입장

이세돌의 부재로 가장 먼저 떠오를 문제는 각종 기전들을 후원하는 스폰서들의 입장이다.

당장 이세돌의 휴직계 이야기가 나올 때 한국기원에서 열리고 있던 국수전 예선전 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국수전이 우여곡절 끝에 예선전을 시작했는데 국수전 타이틀 보유자인 이세돌이 연말에 치뤄야 할 도전기에 출전을 할 수 없다. 52기 까지 진행되는 동안 유지되었던 전통의 국수전 도전5번기가 한 순간에 정지하게 된다. 타이틀 보유자가 사라진 바둑계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

또한 각종 세계대회나 국내대회에 있는 시드 제도에도 차질이 생긴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주는 시드권에도 변화가 생겨야 하는 셈. 이세돌은 국수전과 명인전, TV바둑아시아, 삼성화재배 등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기전에서의 시드를 예약해 둔 상황이다.

이런 점들로 한국기원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하는데
랭킹1위 이세돌 불참 선언으로 대회 개최까지 흔들흔들했던 2009 한국바둑리그 주최사 바둑TV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터. 바둑계 최고의 스타의 부재는 스폰서를 구하거나,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득이 될리 만무하다.


○… 한국, 바둑 최강국의 위기


시드권, 도전기 등의 문제는 어찌보면 조율이 가능한 사소한 문제일 수 있다. '한국 바둑의 위기로 번지지 않을까'라는 것이 중론.

거칠 것 없이 상승하는 중국세를 막아낼 수 있는, 불안하지 않은 한국 기사가 바로 이세돌이다. 한국이 바둑 최강국임을 떳떳하게 선언할 수 있는데는 이세돌이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열린 세계대회 삼성화재배, LG배, 농심신라면배, 후지쯔배 등에서 이세돌은 중국과 맞서며 한국랭킹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중국 랭킹1위 구리는 '이세돌과 10번기 대결을 펼치고 싶다'라고 꼽을 정도며 최근 중국 바둑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 이세돌 기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

진재호 바둑평론가는 "한국기원과 기사들, 바둑계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더 큰 걱정은 한국바둑의 위기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 우승을 다투고 있는데 한국 랭킹 1위가 부재한다면 1년 사이 중국에게 최강국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 바둑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세돌 개인에게도 마이너스인 시간이지만 한국 바둑계 전체의 마이너스가 될 1년 6개월이다."고 말했다.

어린이 바둑교실도 술렁이고 있다. 서울의 한 바둑교실 원장은 "천재기사 이세돌을 보면서 꿈을 키워 나가던 어린이들이 이번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잘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1년 반 동안 이세돌의 바둑 두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에 상심을 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이세돌, 적지 않은 손해

이세돌 개인적인 손해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08년 한 해에만 7억 이상을 벌었던 이세돌은 휴직을 하는 동안 상금 및 대국료 수입이 전혀 없어진다. 1년 반 동안 휴직계를 내어 2011년 1월에 돌아온다고 하지만 6개월에서 1년간 열리는 바둑대회 일정을 두고 보면 각 대회에 따라 2회 연속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계산이 된다.

또한 "최정상급 기사가 휴식을 한 뒤에 과연 얼마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친 형 이상훈이 말했듯 최정상급 기사가 1년 반 공백기를 갖는다는 것이 큰 타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상위 랭킹 안에 드는 한국기원의 한 기사는 "본인이 휴직하는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크게 이상이 없는 한 재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10판 정도 출전하기로 계약했지만 아직 한 판 밖에 두지 않은 중국갑조리그와 '킹스바둑교실'과 체결한 브랜드 사용 계약도 어떻게 마무리되는 것인지도 궁금 사항.

휴직을 해도 19개월간 지켜온 랭킹1위 자리는 2위에 오른 기사가 현재 이세돌의 점수를 따라 잡지 않는 한 계속된다. 하지만 랭킹1위 자리는 오래가지 못 할 전망이다. 현재 본선에 올라온 기전에서 모두 기권패 처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랭킹 점수가 많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반응, 최고조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큐큐닷컴'에서도 이세돌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큐큐닷컴은 이세돌 사건의 초반 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 바둑팬들도 한국 바둑팬 못지 않게 관심을 보이며 꼬리글을 달며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큐큐닷컴에 소개된 6월 2일자 보도를 보면 이세돌과 한국기원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4가지 원인을 하나하나 꼽았다. 하지만 한국에 알려진 바와는 다른 사항들을 나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지 않는다, 갑조리그 상금의 5%를 내지 않는다, 기보 저작권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한국바둑리그 시상식에 참가를 하지 않았다'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마지막에 언급된 작년 한국바둑리그 시상식에는 이세돌은 참가를 했다.)

또 다른 중국 사이트 '시나닷컴'은 6월 2일자 보도에 이세돌의 승단대회 거절, 농심신라면배 선발전 거절 등에 대해서 자세히 나열하며 이세돌의 우승 트로피는 한국기원의 외부는 빛나게 했을지 모르지만, 내부에는 불편함을 줬다며 강도 높게 이세돌을 비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바둑관계자는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서 "작년에 '바둑판 소송건'으로 은퇴를 한 윤기현 이후로 또 다시 한국 바둑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한국 바둑의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이렇듯 바둑 최강국의 위상을 보였던 한국 바둑은 랭킹1위의 1년 반 동안의 부재가 예고되며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꼬일 대로 꼬여 위기국면까지 간 '이세돌과 한국기원'은 어떻게 이번 숙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갈지.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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