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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인천 바투, 팀 전력 풀 가동 개시

허영호 승리하며 중위권 싸움 본격 도전장

2009-07-12 오후 3:23:57 입력 / 2009-07-12 오후 3:29:14 수정

허영호가 팀의 마무리투수로 올라 깔끔한 세이브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전일 백홍석과 원성진의 승리로 박빙의 승부는 아니었지만, 허영호가 블로운 세이브를 기록한다면 형세는 어떻게 요동칠지 알 수 없는 상황.
애초 발표된 오더 자체가 인천 바투에 무게가 쏠렸다. 바투의 상위 지명자인 원성진, 허영호, 백홍석이 하이트진로의 하위 지명자인 진동규, 이춘규, 안성준(자율지명)을 상대하게 된 것. 하이트진로는 4국과 5국에 최철한과 한상훈을 배치하며 역전을 기대했지만, 이들이 비빌 언덕조차 없었던 것이 불운.



▲ 바둑계 꽃미남 허영호의 승자 인터뷰.

흑을 쥔 허영호와 백을 쥔 이춘규의 기세는 상변에서 1차 접전을 펼친 후 전장을 좌하로 옮겼다. 허영호는 좌하의 돌을 수습하던 중 날일자 건너붙임으로 빈틈을 노렸지만, 상대의 응수를 접하고 한동안 착수를 하지 못했다. 결국 실착이었음을 인정하듯 병력을 후퇴하고 삶의 자세를 취했지만 당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춘규는 기분 좋은 흐름 속에 중앙 흑진 삭감에 나섰지만, 허영호의 날카로운 보급로 차단으로 오히려 본대와 연락이 끊겼고 게릴라전을 통해 자체 삶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 결국 꼬리를 떼어주고 힘겹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흑은 반상의 요처였던 천금 같은 우상귀 입구자 자리를 확보하며 실리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팀 패배의 멍에를 벗기 위한 이춘규의 추격 역시 매서웠다. 두 기사는 연신 초읽기 아홉에 이르러 손이 반상 위에 춤을 추다 착수하는 등 진땀을 빼는 모습. 허영호는 결국 정확한 끝내기로 이춘규의 항서를 받아내며 팀에 승리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 장고바둑을 두던 윤성현 ‘오호, 영호가 이겼나…”

허영호의 승리는 4국과 5국의 패배를 고려할 때 더욱 귀중했다. 3국과 동시에 시작한 4국 장고바둑은 하이트진로의 에이스 최철한이 바투의 맏형 윤성현을 물리쳤다. 윤성현은 한국바둑리그와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원익배 십단전의 본선에 연달아 진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바둑올림픽 응씨배 우승자인 최철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 한상훈 승리했지만, 승부는 이미 훨훨 떠나간 후…

이어진 최종국에서는 입단 동기간 대결이 펼쳐졌다. 하이트진로의 한상훈과 바투의 김승재는 2006년 말 함께 입단해 바둑계의 기대대로 무럭무럭 성장해 주고 있는 한국바둑의 동량. 워낙 침착한 두 기사의 기풍처럼 큰 전투 없이 잔잔하게 집 짓기 경쟁을 펼치던 중, 비세를 느낀 김승재가 선선하게 돌을 거두었다.
이로써 인천 바투는 서울 하이트진로를 맞아 3:2로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팀 전적 2승 3패를 기록, 냉큼 4위로 뛰어올랐다. 워낙 도토리 키재기의 중하위권 싸움이지만, 5라운드 바투의 승리는 의미가 깊다. 나란히 1승 3패의 부진에 빠졌던 1장 원성진과 2장 허영호가 승리하며 완연한 컨디션 회복세를 알린 것. 백홍석과 김승재가 꾸준하게 활약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바투의 원-투펀치가 가동을 시작한다면 시즌 전 예상처럼 강팀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울 하이트진로는 지난 라운드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3패 째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노련한 강훈 감독의 오더 전략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허영호 “저는 원래 두터운 바둑이었는데… 이제야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 해설자 양재호의 기풍이 바뀐 듯 하다는 질문에…
김영환 감독 흑돌 하나를 손에 쥐며 “아무거나 불러…”
- 최종국 형세가 어떠냐는 질문에 당황하는 허영호에게… (팀 승리 확정 후 대국을 살피지 않았던 듯)
양재호 해설자 “김승재 선수는 이길 때도 질 때도 참 시원시원합니다.”
- 김승재는 바둑을 참 쉽게 둔다며 칭찬하다가 형세가 불리해지자…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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