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목진석과 조한승의 ‘희비쌍곡선’
Kixx와 티브로드 경기로 후기리그 개막
2009-08-21 오전 10:38:57 입력 / 2009-08-21 오후 11:08:57 수정
티브로드의 목진석과 조한승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목진석이 1승을 추가해 6승 1패로 개인부문 단독선두에 나섰지만 조한승은 1패를 더해 1승 6패가 됐다. 8월 2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Kixx와 티브로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후기리그가 개막됐으며, 첫날 경기에서 홍민표(Kixx)와 목진석(티브로드)이 각각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경기는 전반기 1위 팀과 꼴찌의 맞대결이었다. Kixx(1위)와 티브로드(7위)는 전기리그 개막전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Kixx가 3승 2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홍민표와 조한승은 전기리그 개막전에서도 만났다. 당시 홍민표가 흑으로 1집반승을 거둔 적이 있어 이 경기는 조한승으로서는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조한승은 전기리그에서 1승 5패의 부진을 보였으나, 이는 리그 초반의 패배가 심적 부담으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체전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조한승이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한 입장이다. 한편, 홍민표는 3승 3패를 기록했으나 중요한 경기마다 상대팀의 핵심선수들을 꺾어 눈에 보이는 성적 이상의 값어치를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리그에서 홍민표에게 패한 선수는 조한승과 백홍석, 박영훈 등 팀의 간판급 선수들이다. 돌을 가린 결과 홍민표가 또 흑을 잡았다. 전기리그 첫 대결에서도 홍민표가 흑번이었다. 한국바둑리그와 같은 속기대국이 흑에 유리하다는 것은 바둑의 기초상식. 홍민표는 네 귀를 선점하는 발 빠른 포석으로 실리를 챙기고 본다. 이후 조한승이 우변을 2선으로 붙여 응수를 물었을 때도 냉큼 백 한 점을 접수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비록 상대에게 두터움을 허용하긴 했으나 우하귀의 찜찜했던 맛도 사라졌고, 실리로 확실하게 앞설 수 있었다 중반까지 줄곧 우세를 유지한 홍민표는 이후 다소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국후 검토결과 이는 우세를 의식한 행마로 밝혀졌다. 이 대국을 해설한 박정상은 전혀 흠잡을 데 없는 ‘홍민표의 명국’이라고 칭찬했다. 투석하기 직전, 박정상의 계가는 백 58집, 흑 70집으로 반면 12집가량의 차이가 있었다.
이어 벌어진 대국은 목진석과 박정환의 대결이었다. 목진석은 5승 1패의 성적으로 이창호 등과 함께 개인다승 부문 1위를 질주하는 티브로드의 얼굴. 팀이 비록 리그순위에서 꼴찌에 머물고 있으나 선두인 Kixx와 승점, 개인승수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목진석의 활약 덕택이었다. 전기리그에서 조한승이 부진했다면, 목진석의 활약은 대단했다. 목진석과 대국을 벌이는 박정환도 만만치 않다. 박정환은 4승 2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이창호와 함께 팀을 전기리그 선두로 이끈 장본인이다. 대국 초반부터 두 기사가 서로 진영을 키우며 기세 대결을 벌였다. 이후 선수를 뽑은 박정환이 우상귀에 걸쳤으나 반대 방향이 옳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견 형세가 우변 일대를 크게 키운 흑에 넘어가는 듯싶었으나 우상귀를 패로 버틴 박정환의 작전도 좋아 서로 어려운 국면이었다. 하지만, 박정환이 패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중앙 흑대마를 좀 더 괴롭히지 못한 것이 실수였고, 우상귀 흑 넉 점을 서둘러 잡지 않은 것이 패착으로 지목됐다. 이후 끝내기 과정에서 서로 작은 실수가 있었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이로써 목진석은 6승 1패로 가장 먼저 6승 고지를 밟고 개인부문 단독선두에 나서게 됐다.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동완아, 미안했어. 본심이 아니란 거 알지?” - 양재호 Kixx 감독 “요즘 Kixx 팀 분위기가 최고라는데요. 혹시 제가 팀을 떠나서 그런가요?” - 박정상 바둑TV 해설자 홍민표 “강자들이 저와 두면 설렁설렁 둬서 그런 게 아닐까요?” - 박정상 해설자가 강자에게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