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냥 열심히 뒀을 뿐이야… 뭐 대단한 일 했다고… |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의 승부를 예상한다는 것은 복불복 게임만큼이나 부질 없을지 모르겠다. 2009시즌 전반기 농사를 가늠할 광주 Kixx와 대구 영남일보의 대결이 팽팽하리라는 애초의 예상을 뒤엎고 한 쪽 팀에 크게 기울었다. 그 팀은 바로 우승을 부르는 이름 홍민표가 상대 팀 에이스 박영훈을 꺾은 광주 Kixx.
지난 광주 홈 투어에서 기분 좋은 1승을 선취했던 광주 Kixx는 홍민표의 1승을 더하며 선두 복귀를 위한 8부 능선을 점령했다. 새내기 안 씨 형제와 동성 홍성지에게 수난을 당하며 3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홍민표가, 개인 전적 4승 1패로 영남일보 팀의 선두 질주를 견인했던 박영훈을 물리친 것.
광주투어에서 불과 다섯 표 차이로 차석을 차지하며 예기치 못한 맞대결을 펼칠 뻔 했던 두 기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8월 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맞붙었다. 두 기사의 공통점은 공히 두터움을 추구한다는 것. 하지만 두터움의 운용 방식에 한해서는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홍민표가 두터움을 바탕으로 상대의 약한 말을 핍박하는 공격으로 승부를 결한다면, 실리를 선호하는 박영훈의 두터움은 조화를 이룬 채 계가까지 이를 수 있는 일종의 공격 회피책이다.

▲ 이렇게 많이 모이면 이변 같잖아… |
흑을 쥔 홍민표는 하변에 널찍하게 벌리고 예의 두터움을 위한 포진을 갖추었다. 박영훈 역시 하변에 가볍게 어깨 짚어 정연한 삭감. 두 기사의 첫 전투는 좌상에서 일어났다. 일본의 전설적 본인방 수책의 마늘모 이후, 일견 당연해 보이는 상대 진영의 세 칸 벌림에 박영훈이 뛰어든 것.
좌상에서 파생된 전투는 두 기사 기풍의 미묘한 차이를 확연히 드러냈다. 백을 쥔 박영훈은 실리를 탐하며 좌변의 흑 돌을 서둘러 포획했지만 다소 욕심, 상변의 백 일단이 공격을 당하며 대세를 잃었다. 이어서 좌상 실리를 내주기 싫어 붙이고 끊은 응수타진 역시 유효타가 아니었다. 흑이 착실하게 연락을 취하며 상변 실리를 확보하자 별무신통.
흑의 우세는 좌하에서 흔들렸다. 하변의 돌이 핍박 받자 좌하 상대의 진영에 기대어 효과적인 삶을 획책했지만, 백이 2선에 기민하게 껴붙이자 삶을 구걸하는 모습. 가까스로 삶을 확보한 홍민표는 상대의 강공을 돌려치며, 상변 끊는 강수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홍민표는 박영훈의 물가정보배 4강 진출 숨은 도우미로써의 빚을 바둑리그에서 돌려받았다. 또한 홈 투어 승리에도 불구, 알 수 없는 형세였다는 전기리그 라이벌 팀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향한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정환, 박시열, 강창배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승리는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 없을 듯. 광주 Kixx가 선두에 복귀한다면 1등 공신의 자리는 따논 당상이다.
어느 한 팀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2009 시즌, 광주 Kixx와 대구 영남일보의 대결은 8월 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과연 전기리그의 진정한 위너는 어느 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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