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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배

'소년십단' 박정환, 십단전 2연패

이창호 상대로 2-1 역전승 거둬

2010-01-10 오후 9:36:24 입력 / 2010-01-11 오전 12:00:50 수정


▲ 대국 결과는 백11:흑17 백 반집승이다.

신년 첫 축포는 박정환이 쏘았다.

1월 10일 밤8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 최종국에서 '소년십단' 박정환 5단이 '원조십단' 이창호 9단을 종합전적 2-1로 물리치고 2010년 새해 첫 타이틀을 따냈다.

돌가리기에서는 박정환이 맞춰 백을 선택했다. 박정환은 어제(9일) 최종국에서 흑백 선택권이 있다면 무엇을 잡겠냐는 질문에 백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1, 2국 모두 백이 이겨 3국서도 백승을 거두고 싶다는 것.

실제로 박정환 5단은 백으로 승리했고 이날 승부는 팻감 하나로 갈렸다. 이창호 9단은 끝내기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다. 이후 두 기사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끝까지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됐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우편에서 생긴 패를 박정환 5단이 팻감 하나가 더 많이 이기면서 반집승을 거뒀다. 이날 바둑은 이창호 9단이 "끝까지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난전의 연속이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환 5단.

신년 첫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 5단은 "우승은 했지만 내용이 아쉽다. 중앙 대마를 살려주고서는 졌다고 봤는데 이창호 9단이 끝내기에서 실수를 해 이길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 5단은 "먼저 1국에서 져 우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팬들의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운좋게 우승했다."며 바둑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유리한 대국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실력이 약하다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국이 끝난 뒤 바둑TV 대기실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창호 9단.

비록 우승컵은 내주었지만 이창호 9단의 표정은 밝았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이 대기실에 있던 이창호 9단에게 "일부러 져 준건 아니지?"라고 묻자 이창호 9단은 웃으면서 "여유있게 진 줄 알았어요. 반집이면 해 볼만했던 승부였네요"라고 답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박정환 5단은 이번 우승을 십단전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백홍석 7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2월에는 천원전에서 김지석 6단을 3-0으로 물리쳤다. 이미 국내기전 2관왕으로 한국랭킹 8위에 올라있는 박5단은 랭킹1위 이창호 9단마저 넘어서면서 올 한해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었다.

원익배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5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 이날 입회는 김철중 3단이 맡았다.


▲ 박정환 5단이 백으로 첫 수를 두고 있다.


▲ 복기 후 돌을 담고 있는 이창호 9단과 박정환 5단.


▲ 대국장을 빠져나가는 두 기사.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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