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왕십리 바둑축제 "또 했으면 좋겠어요"
바둑 팬 500여 명 참가 - 오목, 알까기 등 다채로운 행사 열려
2009-10-26 오전 1:42:40 입력 / 2009-10-26 오전 3:21:23 수정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부대행사인 왕십리 바둑축제가 10월 25일 오후 1시 왕십리 역사 앞 광장에서 500여 명의 바둑 팬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자선바자회, 지도다면기, 오목, 알까기, 릴레이바둑, 팬사인회, 이창호vs원성진 대국(명인전 본선 B조리그) 등으로 열렸으며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등 10여 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해 팬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도다면기와 릴레이바둑을 맡은 조훈현 9단은 무대인사를 통해 “야외에 오랜만에 나왔다. 이렇게 많은 바둑 팬들께서 와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원성진 9단과 명인전 B조리그 마지막 대국을 펼친 이창호 9단은 대국 중간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명인전이 중간에 중단되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최대기전으로 거듭나면서 다시 진행되어 기쁘다.”며 바둑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자선바자회에는 이창호 9단이 테니스라켓을, 조한승 9단이 인라인스케이트와 장비를, 유창혁 9단이 사인바둑판을 내놓는 등 프로기사들의 개인 소장물품이 판매됐다. 이날 수익금은 총 200여 만원에 달했고 프로기사 대표로 조훈현 9단이 성동구청 관계자에게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지도다면기에는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장수영, 백성호, 윤현석, 윤성현, 이영신, 김미리가 참가해 팬들과 수담을 나눴다. 총 60여 명이 참석했과 관전자까지 포함하면 200여 명이 넘어 이날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다면기가 끝난 뒤에는 오목, 릴레이바둑, 알까기 등이 진행됐고 참가한 바둑 팬들에게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이번 행사는 일반인 참가자 뿐만아니라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학부모들과 학원 선생님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군포시 산본에서 온 장복희 씨는 "딸이 바둑학원을 다니고 있다. 7살이고 12급밖에 되지 않는다. 일부러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신청까지 했다. 기대했던 만큼 너무 재미있다. 특히 프로기사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다른 엄마들은 바둑이 교육적으로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주는지 모르고 있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열려 바둑이 크게 부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바둑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이성겸 원장은 "원래 20여 명을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이런 행사를 통해 프로기사들을 직접 만나면 아이들이 바둑에 더 흥미를 갖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참석하게 됐다."며 "미래 에 한국바둑을 이끌어 갈 사람들은 바로 이 아이들이다.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자주 갖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한다."고 이번 행사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벤트 행사가 끝날 때까지도 이어지던 제37기 명인전 본선 B조리그는 이창호 9단의 승리(307수 끝, 흑 5집반승)로 막을 내렸다. 이창호 9단은 A조 1위인 김승재 3단과 결선 토너먼트 3번기를 치르게 됐다. 이날 패한 원성진 9단은 리그서열에 따라 1위자리를 지켰고, 아직 A조 대국이 끝나지 않아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다. 행사 모습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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