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갑용 7단. | 현재 우리나라에 권갑용 7단, 허장회 9단, 유창혁 9단, 양재호 9단 등이 프로지망생들을 위주로 바둑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권갑용 바둑도장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바둑도장이며, 이 도장 출신들이 세계대회 우승을 비롯해 각종 프로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런 권갑용 바둑도장만의 비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26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보급을 펼친 기사가 바라본 한국바둑계는 어떤지 인터뷰를 해보았다. - 200단 돌파를 축하한다. 감개무량하다.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제자, 학부모들, 바둑팬, 가족들이 내 뒤를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 평소 교육철학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평소 제자들에게도 강조하고 나 자신도 제자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 타 도장과 다른 권갑용 바둑도장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기본기에 충실하도록 공부시킨다. 기본이 튼튼하지 못하면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기자-예전에는 굉장히 엄격했다고 들었는데.) 젊었을 때는 엄격하게 가르쳤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본인이 스스로 좋아서 하도록 유도하는 편이다. 일본의 경우 스승이 복기를 하면 제자들이 “네.”라고 대답만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이들이 연구를 하면서 논쟁을 벌여 상식의 틀을 깨야한다. 재능 있는 아이들이 틀에 박혀버리면 그 아이의 재능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 도장을 운영한지 벌써 26년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나. 나의 제자들 중에서 프로에 입단한 제자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제자들도 많다. 재능과 실력이 있는데도 운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연구생 연령제한에 걸려서 나간 뒤 프로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프로만 못 됐을 뿐이지 실력이 출중한 인재들이 버려지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 하지만 그런 제자들이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모습들을 보면 입단시킨 것 못지않은 기쁨을 느낀다.
-얼마 전 미국 고등학교인 켄트스쿨에서 강의를 했다고 들었다. 예전부터 기회가 있었지만 많은 고민 끝에 이제야 다녀왔다. 켄트스쿨의 교육환경이 너무 괜찮았고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 교사들이 바둑에 관심을 갖더라. 향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바둑을 알려주고 싶다.
- 앞으로 한국바둑이 어떻게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바둑인 중 한 사람으로 걱정도 많고 책임감도 느낀다. 중국처럼 국가가 지원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프로기사 및 입단을 하지 못한 실력 있는 연구생 출신들도 노력의 대가를 못 받는 것은 큰 손실이다. 그런 부분도 바뀌어야 되고 한국기원에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금은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현재 줄어들고 있는 바둑 인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유치원 때부터 바둑을 배우면 좋은 점을 예로 들면서 바둑교육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에게도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보급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바둑에 관심을 보이는 많은 나라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보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끝으로 한 마디 해달라. 200단도 큰 영광이지만 300단, 500단도 돌파하고 싶다.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며 그 동안 쌓은 교육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바둑발전의 지게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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