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이슈
박영롱, 그는 과연 아마인가?
최철한, 최원용, 이춘규 등 상대로 전승, 프로 상대로 총 8승 2패 기록
2010-04-27 오후 2:13:12 입력 / 2010-04-27 오후 3:56:45 수정
----------------------------------------------------------------------------
최근, 아마 기사에게도 참가가 허용된 프로기전에서 아마기사들의 활약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영롱(21)이 그 아마 돌풍의 주역이다. 최근 각종 프로기전 예선에서 프로기사들과의 전적이 8승 2패 승률 80%이다. 그의 전적을 살펴보자.
아마기사 박영롱은 프로기사 서무상에게 2승, 나머지 6명의 프로기사에게 6승을 거두었다.그리고 초일류 기사인
박영롱이 이긴 프로기사들의 랭킹에 주목하라. 랭킹으로만 보아도 만만한 기사들이 아니다.
다음으로
박영롱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긴 기사는 한국랭킹 5위
박영롱을 프로라고 가정하면 랭킹과 단위는 어느 정도에 해당할까? 단순히 그가 이긴 상대들의 랭킹과 단위를 평균내보면 단위 평균은 6단이요, 태초랭킹은 68위, 배태일랭킹은 62위에 해당한다.
*배태일랭킹에서 랭킹 100위밖에 있는
박영롱, 그는 아마7단이 아니라 프로6단 이상, 프로랭킹 60위에 랭크될 수 있는 엄연한 프로의 실력자이다. 그런데 왜 그가 프로가 되지 못하고 아마의 굴레 속에 갇혀야 하는가? 그것은 한국기원의 말도 안 되는 입단특례규정 때문이다.
●○···한국기원의 입단특례규정
한국기원의 입단특례규정은 다음과 같다.
- 또한 다음 성적을 올릴 경우 입단 포인트를 부여하되 누적점수가 5점이 되면 입단을 허용한다.
◦ 세계대회: 64강 1점, 32강 2점, 16강 3점, 8강 5점.
◦ 명인전: 예선결승 1점, 본선진출 3점, 본선 4강 5점.
◦ KT배: 본선 4라운드(48강) 1점, 5R(24강) 2점, 6R(16강) 3점, 7R(8강) 4점, 8R(4강) 5점
이러한 규정은 한마디로 너무 비현실적이다.
우선 막바로 5점을 획득하는 경우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대회 8강, 국내 4강이면 국내랭킹이 최소한 10위 이내의 실력자이어야 하는데 240여 프로기사중 막내를 뽑는데 240명중 10등 이내에 드는 실력을 요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굳이 이렇게 신입 프로기사를 뽑으려 한다면, 먼저 한국 랭킹 10위 아래의 프로기사들은 모두 ‘실력 부족’을 이유로 기사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또 누적 포인트도 마찬가지이다.
박영롱은 쟁쟁한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8승 2패를 거둔 결과 겨우 2점의 누적 포인트를 얻었다.그렇다면 5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12승 3패 이상의 성적을 추가로 올려야 하는데, 결국 도합 20승 5패 승률 80%을 마크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성적은 프로 톱 10 이상의 실력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기록이다.
2010.4.27
(이세돌 23승(100%),
과연 이런 성적을 입단규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물론 이런 규정이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입단을 열망하는 프로지망생들에게는 큰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이렇게 입단의 문턱을 높여야 하는가? 기왕 세계대회와 국내프로대회에 아마기사의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면 대승적 견지에서 적절한 조건으로 입단문호를 개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적절한 입단 조건
일본에 가서 입단을 시도하던 아마 강자 홍맑은샘이 우여곡절 끝에 2009년 관서기원을 통해 입단에 성공했다. 관서기원의 입단규정은 다음과 같았다.
- 初〜四단의 저단기사와 흑번으로 덤 3집반 공제(통상 호선은 6집반)로 2국을 둬 2연승 하면 합격, 2연패 하면 불합격이 된다.
- 1승 1패를 거두었을 경우 九단 기사와 정선으로 대국해 승리하면 입단이 결정된다. 여성은 1승만 하면 합격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합리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규정을 한국기원에 적용했다면 프로를 상대로 8승 2패를 거둔 박영롱의 성적은 네 번이나 입단하고도 남는다.사실상 통합예선 등에서 프로기사를 상대로 2승 1패 이상을 거둔 아마기사들은 충분히 입단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노장 기사나 여성기사를 상대로 했을 경우는 조금 다른 평가를 내릴 수는 있다. 이를 보완하는 규정으로 한국랭킹 100위 이내 프로기사에게 2승 1패 이상을 거두면 입단을허용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해도 박영롱은 7승 2패로서 입단 자격이 이미 충분히 갖추어졌다.
박영롱만이 아니다.
◦ 지난 1월 2회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에서
◦ 역시 비씨카드배 예선에서 한국랭킹 14위
◦ 같은 대회에서 오야 고이치,
◦ 최규병, 가나자와,
◦ LG배 통합예선에서 황샹런, 손근기, 푸충 등 한 - 중 프로기사에게 3연승을 거두었던 유병용.
◦ 명인전 통합예선에서
이런 아마 강자들은 프로기사로서 손색이 없는 실력자들이다.이들을 프로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바둑의 과제
아마강자들의 입단허용과 함께 해결해야 할 한국바둑의 시급한 과제가 있다. 그것은 보다 어린 꿈나무들을 발굴하여 조기에 프로로 입단시키는 것이다.
얼마전 끝난 LG배 통합예선에서 한국은 216명의 기사가 참가하여 5명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에비해 중국은 55명이 참가하여 11장의 본선티켓을 차지했다. 5대 11. 중국과 힘겨루기를 한 한국바둑으로서는 참담한 패배였다.
더욱 두려운 것은 중국 어린 기사들의 등장이다. 어느 사이트의 바둑뉴스란에 사진을 통해 보도된 98년생 리친청(李欽誠) 초단의 날카로운 눈빛을 본적이 있다. 중국에는 93생 이하의 어린 프로기사가 무려 31명 이상인데 비해 한국은 2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국도 입단문호를 활짝 열어야 한다. 특별히 기재가 뛰어난 어린 기사들을 발굴하여 조기에 입단시켜 프로기사로서 단련을 받으며 성장하게 해야 한다.
*프로기전에 아마기사들의 참가 허용
*대국료 대신 상금제로의 전환
*랭킹시드의 도입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희망적인 한국바둑계의 변화에 발맞추어 이제는 실력있는 아마기사들의 프로입단 대거 허용, 바둑영재들의 조기입단’이라고 하는 화룡점정의 결단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