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3승 신안천일염, 단독 선두 질주!
5장 나선 이춘규 팀 승리 확정지어
2010-06-06 오후 11:00:16 입력
씩씩한 사나이 이춘규가 끝내줬다!
신안천일염이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첫날 1-1 동률을 이뤘던 두 팀은 둘째 날 대국에서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 비록 동률이었다고는 하지만 ‘특별한 1지명’ 이세돌을 보유한 신안천일염이 조금 낫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역시 예상대로 되고 말았다.
▲ 4일 벌어진 신안천일염-하이트진로 대진표.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신안천일염은 이춘규의 맹활약으로 하이트진로에게 3-2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신안천일염은 3승, 하이트진로는 3패를 기록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3국 이세돌(신안천일염)-안성준(하이트진로)
전투에 관한한 1인자인 이세돌과 역시 난전에 능한 안성준과의 대국은 난타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백을 든 안성준이 외세를 차지했고 흑은 든 이세돌이 실리를 차지하며 초반은 편안하게 가는 듯했다.
이세돌이 싸움을 먼저 걸었다. 상변을 흑이 바짝 벌려두자 안성준은 참지 못하고 전면전을 불사했다. 상변에서 패를 남겨둔 상태에서 중앙과 연계된 싸움을 하는 찰나, 그만 백의 실착이 나와서 상변 패를 고스란히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단 한 수의 실착으로 백은 항서를 썼다. 2010 한국바둑리그 사상 최단명국. 안성준으로서는 초반 포석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았던지 복기 과정에서 계속 초반을 다시 놓아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로써 이세돌은 3라운드에 모두 출전하여 3승을 올려 개인최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29수끝, 흑불계승)
▲ 3국 이세돌-안성준 대국. 이세돌 승.
4국 박시열(신안천일염)-원성진(하이트진로)
5국 이춘규(신안천일염)-김형우(하이트진로)
3국이 끝나고 2-1로 신안천일염이 리드한 가운데 5국이 개시되었다. 그 동안 장고대국인 4국은 겨우 중반을 넘기고 있었다. 장고대국에서는 박시열이 원성진에게 조금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백을 든 박시열은 중반에 접어들어서 급하게 좌하 방면 흑을 선공하다 실패로 끝나면서 계속 불리한 바둑이 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좌변도 모양 사납게 넘어가는 등 불리하게 흘러갔다. 급기야 백은 비세를 무리하게 따라 붙으려다가 결국 우변 대마가 잡히면서 바둑은 끝났다. (175수끝, 흑불계승)
▲ 4국 박시열-원성진 장고대국. 원성진 승.
결국 5국 이춘규와 김형우의 대결이 마지막 승부가 되었다. 상대전적에서 1승1패를 나눠가진 유쾌한 청년과 점잖은 청년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유쾌한 청년 이춘규의 완승.
이춘규의 손길이 시종 힘찼다. 그러나 초반은 좋지 않았다. 초반 좌하귀의 실리를 탐하는 사이 좌하귀를 필두로 중앙에 큰 모양을 지어서 백을 든 김형우가 앞서갔다.
▲ 5국 막바지 장면. 좌변에 흑이 백 석 점을 때려내면서 승부가 흑에게 기울었다.
그러나 좌하의 큰 모양에 삭감을 들어간 흑이 쉽게 타개가 되면서 거꾸로 흑에게 우세를 넘어왔다. 흑은 좌변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백돌을 오히려 잡으면서 10여 집의 실리까지 챙겨서는 확실히 우위에 섰다. 이후 이춘규는 끝내기가 장점인 김형우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결승점을 올렸다. (175수끝, 흑불계승)
결국 신안천일염이 파죽의 3연승을 내달았다. 한편 가장 강팀으로 지목되던 하이트진로는 이로써 3전 전패의 부진에 빠졌으며, 그간 부진하던 1,2지명 최철한 원성진이 마수걸이 1승을 거둔 것에 만족하여야 했다.
▲ 5국 김형우-이춘규 대국. 이춘규 승.
▲ 신안천일염 선수들의 검토 모습.
승자 인터뷰-이춘규(신안천일염)
이춘규는 ‘1년 6개월만의 인터뷰’라며 너스레를 떨다가, 막상 TV카메라를 비추자 몹시 긴장한 모습. 이를 본 기자가 인터뷰 솜씨가 초보 같았다고 하자,“다음에 한 번 더 결승점을 올려 인터뷰를 잘 해보이겠다”며 또 너스레.
오늘 자신 있게 손이 나갔다. 그러나 초반은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실리로 가보자고 작정을 했었다. 초반은 조금 좋지 않았으나 계속 내 의지대로 밀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느낀 대목은 어디인가?
좌변에서 석 점을 따내면서 부터다. 그 이전에 좌변에서 상대의 실수로 인해 좌중앙에서 적지않은 집을 짓고 살아서는 조금 좋다고 생각했다.
팀 분위기가 어떤가. 시즌 3승인데?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어느 누가 나간다고 해도 자신 있게 둘 것이다. 팀원이 공동연구를 하는 기분으로 임한다.
요즘 성적이 좋은데,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큰 욕심 내지 않고 본선에 꼬박꼬박 올라가는 것이다.
▲ 결승점을 올린 신안천일염 이춘규의 인터뷰.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