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이창호, 국내 세 번째 2,000국 달성
8강전서 원성진과 함께 나란히 4강 진출
2010-07-18 오후 9:18:04 입력 / 2010-07-19 오전 12:25:29 수정

▲ 승리한 원성진 9단이 박영훈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
랭킹 1위~7위 선수들과 12위(원성진)가 출전하여 이른바 초호화 캐스팅이 완성된 물가정보배 8강전. 1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6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선 8강 토너먼트에서 이창호와 원성진이 각각 강동윤과 박영훈을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이창호는 유일하게 물가정보배 타이틀만 없다. 4강에 오른 이창호는 사이클링히트를 노릴 수 있게 됐고 이날 대국은 이창호 개인통산 2,000번 째 공식 대국으로 조훈현(2593국), 서봉수(2304국)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2,000국을 넘은 기사가 되었다.
1986년 7월 입단한 이창호는 24년만에 2,000국을 달성해 스승 조훈현이 세운 38년 2개월을 무려 14년 2개월이나 앞당겼다. 외국활동 기사들 가운데서는 린하이펑이 2195국, 조치훈이 2078국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12시에 벌어진 원성진-박영훈의 8강전 첫 번째 대국. 끈끈하게 두는 원성진의 후반 승부가 볼만했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상변 거대한 흑 진에 백이 삭감을 들어왔을 때 가만히 받아주었으면 흑이 좋은 흐름.
그러나 박영훈이 너무 욕심을 내자 백이 한 번 더 뛰어 들어가자 국면이 만만치 않아졌다. 급기야 백이 우상귀를 붙여갈 때 흑이 무리하게 응수했다. 따라서 백은 우상귀 흑 진을 파괴하고 크게 살아버려서는 승부가 결정되었다. (242수끝, 백불계승)

▲ 이창호 9단이 착수를 하고 있다.
이어서 오후2시에 벌어진 이창호-강동윤의 8강전 두 번째 대국. 특히 강동윤에게 7승15패를 기록 중인 이창호가 과연 재도약을 발판을 마련하는지 궁금했다. 대국 초반은 이창호의 타개 강동윤의 공격. 두 기사의 패턴이 거꾸로 된 것 같았다.
강동윤의 화려한 감각이 역시 빛을 발했다. 초반 우상귀의 정석과정에서 백이 들여다보아 활용을 한 다음 상변을 어깨 짚으며 좌변을 크게 키우는 등 강동윤의 호조였다.
승부가 갈리게 된 것은 후반 우하귀 백 대마가 사는 과정에서 간단히 살면 되는 곳에서 우하귀를 최대한 막는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우변에서 그만 대마가 걸린 패가 생겨서 승부는 역전에 이르렀다. 이후 이창호는 후반을 공격적으로 마무리하여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235수끝, 흑불계승)
지난 4월 벌어진 본선 16강전에서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져 4개조에서 각 2명씩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역대우승자는 박영훈(1회) 이세돌(2․3회) 홍성지(4회) 김지석(5회).
(사)한국물가정보에서 후원하는 한국물가정보배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며. 전 대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 원성진 9단의 인터뷰 모습. 배윤진 3단이 질문을 하고 있다.
●○…승자인터뷰-원성진
- 최근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떨어진 것이 컨디션에 영향을 주고 있나?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그 영향은 없다. 정상급 기사에 비해 실력이 다만 처질뿐이다. (박)영훈이에게는 한동안 좋지 못한 성적이라 맘을 비웠는데, 운이 좋게 이겼다.
- 오늘 바둑은 어땠나?
초반은 쉽지 않는 내용이었는데 역시 우상귀에서 상대가 무리하는 바람에 기회가 왔다. 역시 우상귀를 붙여올 때가 문제였을 것 같다. 치중한 수를 이미 보고 있었다.
- 후원사 시드를 받았는데, 공교롭게 역대 시드를 받은 기사들은 한결같이 성적이 좋은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시드를 받아서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부담도 있었다. 4강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다.
- 요즘 근황은?
개인연구실과 충암연구회를 반반 나간다. 여가시간엔 족구를 한다.
- 나머지 결선진출자들 중 특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사는?
전부 다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한 명을 고를 수가 없다. 어차피 어렵기 때문에 맘을 비우고 한 판 한 판 하다보면 우승까지도 도달할 것이다.

▲ 승리한 이창호 9단.
●○…승자인터뷰-이창호
- 오늘 아주 거세게 몰아 붙였는데 작정하고 나온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닌데, 바둑이 좋지 못해서 강하게 두다보니 그랬다.
- 중국리그에는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한 이유는?
중국의 젊은 기사와 대결을 언제나 만족한다.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 팀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6월에 결혼발표를 하고 나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러나 맘이 안정된 느낌은 있다.
- 팬들에게 한마디?
11월에 아시안게임을 많이들 기다리고 계시리라 본다.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