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7 오후 4:19:30 입력 / 2010-07-18 오전 7:15:27 수정
▲승리한 정대상(왼쪽)이 미소짓고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 완력 그대로였다.
번뜩이는 감각, 타고난 전투력을 보유한 정대상은 서능욱, 김희중, 정창현과 함께 한국 속기파의 거두에 꼽힌다. 하지만 이번 대국만큼은 평소답지 않게 착점 속도마저 늦추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아저씨’ 정대상은 ‘아가씨’ 김선미를 맞아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전판을 휘감으며 완승을 거뒀다.
7월 17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2국에서 시니어 팀의 정대상은 여류 팀의 김선미의 연승을 저지하며 귀중한 팀의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200수끝, 백불계승)
이날 대국은 정대상의 발 빠른 실리작전에 침착한 반면 운영이 돋보이는 김선미가 상변을 크게 둘러싸면서 모양 작전으로 나왔다. 싸움이 시작된 것은 상변 흑진에 백이 심기를 건드리면서부터.
여기서부터 김선미가 우상귀에서부터 반발을 했고 상변 거대한 흑진에서 백을 추스르며 살려나오면서부터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중앙에서 패가 나서 일단 백이 흑 일단을 잡으면서 실리상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
또 다시 전투는 우하귀에서 발단하여 중앙 전면전으로 이어졌다. 이때부터 정대상의 완력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우하귀에서 또 다시 대형 패싸움이 일어났는데, 이때 패를 해소하고 이미 잡아두었던 흑과 바꿔치기가 이루어지면서 승부가 갈린다.
김선미가 대가로 받은 우상귀 흑은 완벽하게 살아간 것이 아니라 최종 패가 또 기다리고 있었던 것. 마지막으로 이 상변 패를 또 흑이 이겨냈지만, 또 그 대가로 하변 거대한 백말이 또 잡으면서 바둑을 마무리 했다. 한낮의 시원한 ‘납량특집’이었다.
▲ 정대상의 승자 인터뷰 모습.
승리한 정대상은 "지지옥션배 3번째 출전인데 이번이 첫 승이다. 삼세번이란 말이 있듯이 이번에 꼭 승리하고 싶어 천천히 뒀다."며 평소답지 않은 행마에 대해 설명했고 "상대기사들이 다 나보다 젊지만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니어팀이 멍군을 외친 가운데 다음 대국에 출전할 여전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지옥션배는 여자기사들과 만45세 이상의 시니어기사들이 각각 12명씩 한 팀을 이뤄 연승전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단체기전. 지난 3회 대회까지의 성적은 2-1로 시니어팀이 우세. 지난 3기에서도 안관욱의 6연승에 힘입어 시니어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제4기 지지옥션배는 우승팀은 7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3연승 달성 시 보너스 200만원이 주어지며, 그 이후 1승 추가시마다 100만원씩의 연승 보너스가 더해진다. 제한시간 각 10분. 40초 초읽기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