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포스코켐텍, 최강 영남일보 완파
백홍석, 김지석 꺾고 팀 승리 결정지어
2010-05-10 오전 10:41:20 입력 / 2010-05-10 오전 11:05:51 수정
신생팀 쓰나미가 온다!
신생팀 포스코켐텍은 9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에서 3장으로 출전한 백홍석이 영남일보의 김지석을 맞아 26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포스코켐텍은 이로써 이미 첫날 벌어진 1,2국에서 2연승을 거둔데 이어 세 판을 내리 승리를 거두며 첫 경기에서부터 상큼한 첫 승을 챙겼다.

▲ 포스코켐텍 백홍석과 영남일보 김지석의 대국.
대국 전 이홍열 포스코켐텍 감독은 첫날 두 판을 내리 이겨놓고도 “아직 반반이야. 원체 영남일보가 강팀이잖아”라며 엄살을 떨었다. 작년 한국바둑리그 MVP 영남일보의 3장 김지석을 의식하는 눈치였다. 이 감독은 동시에 같이 출전하는 장고대국의 강창배와 박승현의 승부는 반반이라는 얘기였다. 염세적으로 생각하면 2-2 승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남은 세 판 모두 포스코켐텍 출전 선수들이 영남일보에게 상대전적에서 밀리지 않는다. 3장 백홍석은 김지석과는 3승2패, 5장 윤찬희도 강유택에게 2승으로 앞서있다. (4장 강창배와 박승현은 상대전적이 없다.)
지난 4일 벌어진 명인전 개막전에서 이세돌의 연승을 저지하며 ‘이세돌천적’으로 떠오른 백홍석은 알아주는 파이터이다. 별명 ‘어린 왕자’가 말해주듯 곱상한 외모의 김지석도 하드펀처. 따라서 필연적으로 화끈한 난타전이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김지석으로서는 팀이 2연패를 당하고 있어 막판의 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초반은 곱게 흘러갔다. 그러나 중반 들어 우변 김지석의 응수타진에 백홍석이 손을 빼고 하변을 개척하면서 우변에서 패가 생겼다.

▲ ‘머리 닿을라.’ 강창배와 박승현의 장고대국 복기 모습.

▲ 포스코켐텍 윤찬희와 영남일보 강유택의 대국 모습. 그러나 중반 이후 백홍석이 계속해서 유리한 싸움이었다. 결정적으로 우세했던 이유는 우변을 허용하고 백98로 중앙을 획득하면서부터. 그 이후 무려 4번이나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패싸움을 벌였다. 바둑TV 해설을 하던 양재호 9단이 ‘승부패’라는 표현을 4차례나 할 정도로 집요한 난타전이었다.
3-0으로 이미 팀 첫 승을 확보한 이후 벌어진 5국에서는 영남일보 강유택이 포스코켐텍 윤찬희의 대마를 잡으며 108수만에 단명국으로 끝이 났다. 가장 늦게 끝난 4국 장고대국에서는 포스코켐텍 강창배가 영남일보 박승현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종합스코어 4-1로 포스코켐텍의 승리.
▲ 팀 1승을 결정지은 백홍석이 인터뷰 대기중.
승자 인터뷰
◎백홍석(포스코켐텍 3장)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오히려 부담은 없었는지?
상대가 강자이고 또 다른 팀원도 믿고 있었기에 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세돌의 연승을 막아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듯한데.
팀에서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컨디션이 좋아졌다.
-바둑이 요즘 더욱 사나워졌는데.
힘이 센 상대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갔다. 요즘은 편하게 맘을 먹고, 내 스타일대로 전투바둑을 두려고 한다.

▲ ‘우리는 승자!’ 백홍석과 강창배가 모니터를 쳐다보며 파안대소.
◎강창배(포스코켐텍 4장)
-장고대국 도중 3국에서 백홍석이 이겨 3-0이 된 줄 알았는가?
대국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혀 몰랐다.
-오늘 바둑 내용이 어땠나?
하변에서 살면서 앞섰다고 한다. 그런데 실전당시에는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한국바둑리그엔 두 번째 시즌인데 각오 한마디?
우리 팀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따라만 간다.(웃음)

이홍열 감독의 말처럼 ‘두터운 1승’을 거두어 포스코켐텍으로서는 100% 만족한 첫 시합이었다. 1라운드 1경기에서 ‘이세돌의 팀’ 신안천일염이 세 판을 내리 이기며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준 데 이어, 2경기에서도 신생팀 포스코켐텍이 또 세 판을 거푸 이겼다.
이쯤 되면 ‘돌풍’이 아니라 ‘쓰나미’ 수준이다. 돌이켜보면, 영남일보는 8일 벌어진 1장전에서 유창혁이 유리한 바둑을 박영훈에게 역전패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로써 2010바둑리그는 신생팀 전력이 당장 기존 팀과 대등한 수준임이 증명되어 한층 더 흥미로운 승부가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1라운드 3경기는 kixx와 하이트진로의 대결로 다음 주 금요일(14일)에 실시된다. 이미 지난 5일에 치러진 1,2국은 녹화로 방송된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