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3 오전 9:24:14 입력 / 2010-09-03 오전 9:22:10 수정
최근 4연승의 초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로 올라선 하이트진로. 또한 최근 1패가 있기는 하지만, 그 이전까지 역시 4연승을 달렸던 2위 충북&건국우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결과는 1승1패. 같은 1승1패라도 만족도는 그 팀의 오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충북&건국우유는 천신만고의 1승1패요, 하이트진로는 몹시 아쉬운 1승1패였다.
2일 성남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 첫날 대결에서 최철한과 윤준상이 각각 1승씩을 거두었다.
▲ 11라운드 1경기 충북&건국우유-하이트진로의 오더.
1국 최철한(하이트진로)-김정현(충북&건국우유)
5승4패면 1지명으로서는 부끄러운 성적이며 3승4패면 자율지명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이다. 하이트진로 1지명 최철한의 힘이 그대로 반영된 승부였다.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최철한은 단 한 번의 역전도 없이 김정현을 밀어붙여 낙승을 거두었다.
흑을 든 김정현은 일찌감치 실리작전을 들고 나왔고 최철한은 본의 아니게 두터운 바둑을 구사했다. 그러나 상변과 좌변 일대에서 백의 두터움을 이용한 최철한의 공격이 불을 뽑게 되었다. 상변 백 진에 뛰어든 흑의 엶음을 추궁하고 좌하귀 방면의 흑도 미생마로 몰아가서 최철한은 계속 리드를 굳혀나갔다.
급기야 계속 도망가기에 급급해서는 승부가 안 될 것이라 판단한 흑은 상변에서 패를 걸었다. 그 결과 상변에서 흑 대마가 두 개나 잡혀버려서는 백의 압승무드. 김정현은 후반 들어서 좌변에서 붙여가는 승부수를 날렸으나 역부족인 바둑이었다.(194수 백불계승)
▲ 1국 최철한-김정현의 대국 모습.
▲ ‘아! 그런 수가 있었구나.’ 복기 중 김정현의 응수에 대해 허공을 바라보며 수읽기를 하고 있다. 최철한 승.
2국 한종진(하이트진로)-윤준상(충북&건국우유)
1승을 먼저 거둔 하이트진로는 2국은 5지명 한종진이 등판하기 때문에 애당초 그리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 한종진은 바둑리그에서 1승3패를 거두었으며, 더욱이 상대는 2지명에다 국수타이틀을 따낸 바 있었던 하드펀처 윤준상이었기 때문이다.
7라운드에서 김승재를 잡은 뒤 한종진이 깐깐해졌다. 이번 대국도 과감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는지 손이 빨리 나왔다. 자기의 호흡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대어사냥에는 실패했다. 한종진의 명국이 될 뻔하였으나 결국은 안타까운 반집패였다.
초반부터 흑을 든 한종진은 실리를 잔뜩 벌어두었다. 특히 우상귀에서 백 한 점을 끊어 잡으면서 실리를 확보한 것이 컸다. 결국 상변에서 백이 살아가면서 손실을 입었지만 도처에 벌어놓은 실리는 아직 흑이 많았다.
속기와 감각은 좋으나 후반 끝내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한종진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가 더 강했다.
좌변 백 진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흑이 대마가 물리면서 약간 불리한 듯했다. 그러나 윤준상이 중앙에 붙여간 백 한 점을 한종진은 낚아채며 오히려 탄력을 붙였다.
미세한 종반 좌상귀에서 패까지 만들어서 크게 이득을 보았고, 두 대국자로서도 누가 승자인지 모르는 안개 속 전접은 지속되었다. 결국 301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의 반집패가 되고 말았다.
한편 3일 벌어지는 둘째 날 경기는 충북&건국우유 1지명 허영호와 하이트진로의 2지명 원성진이 맞붙는 3국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2국 윤준상-한종진의 대국 모습.
▲ 윤준상의 심각한 초반 표정. 윤준상은 한종진에게 반집승을 거둬 팀 전적 1-1 균형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