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티브로드 "1승이 이렇게도 힘들 줄이야…"
5라운드 4경기서 영남일보 꺾어
2010-07-12 오전 9:07:01 입력 / 2010-07-12 오전 9:02:04 수정
감격의 1승이었다.
피차 지게 되면 꼴찌로 전락하는 티브로드와
영남일보의 탈꼴찌 경쟁은 ‘이것이 승부다!’ 라는 대회 슬로건이 딱 들어맞는 시리즈였다.
1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 영남일보와 티브로드의 둘째 날 대결에서 3국까지 1-2로 뒤진 티브로드는
4,5국에서 거푸 역전승을 거두며 감격의 팀 첫 승을 올렸다,
첫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세 판으로 줄어든
시리즈에서 티브로드가 조금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3국은 영남일보가 강하겠지만, 4,5국은 티브로드가 앞선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막상
3국을 영남일보가 이겨가자 막판 두 판을 거푸 이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남일보-티브로드 둘째 날 대진표.
3국
강유택(영남일보)-홍민표(티브로드)
‘강자에게 강한’복병 홍민표를 내세웠으나 티브로드는 운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영남일보에서는 상대전적 5전 전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강유택이 나섰다. 강유택은 올해 바둑리그에서
개인전적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막강한 상대.
결론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했다.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초반은 흑을
든 홍민표가 하변에서 순조롭게 출발하였다. 그러나 중반 들어서 하변 흑이 두 집을 내며 압박을 받더니 급기야 패착이 나왔다.
두 대국자는 중앙에서 백 진을 여하히 깨느냐를 두고 복기 검토에서 많은 시간을 쏟았다. 우상 방면에서 흑 두 점을 단수 친
수가 너무 작은 곳이어서, 중앙 백 진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검토실의 결론. (202수끝, 백불계승)
▲3국(왼쪽)과 4국 장고대국은 동시에 실시된다.
▲3국
강유택-홍민표 대국. 강유택 승.
4국
백대현(영남일보)-안조영(티브로드)
5국
박승현(영남일보)-김기용(티브로드)
영남일보가 2-1로 리드한 가운데, 3국과 동시에 치러진 4국
장고대국은 영남일보 백대현이 예상을 깨고 티브로드 안조영에게 약간 우세한 가운데 제5국이 개시되었다. 티브로드는 남은 두 대국을 모두 다
이겨야 역전이 가능한 상태.
먼저 끝이 난 장고대국은 역전이 일어났다. 하변을 크게 차지하며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던 백대현은
우변을 침입한 백을 응징하지 못해 역전에 이르렀다. 우하귀에서 귀살이를 하면서 백을 든 안조영이 집으로 따라 붙었고 이후 자신의 장기인
끝내기로 판을 마감했다. (224수끝, 백불계승)
▲ 4국
안조영-백대현 장고대국.
▲
4국에서 안조영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운명의 제5국. 일찌감치 티브로드는 우세를 믿었던 김기용이 제2회 비씨카드배
8강전에서 만났던 박승현에게 초반부터 상변에서 대마가 몰리면서 거의 절망적인 상태였다.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마지막 한방으로 끝내고자 한 욕심이 과했을까. 박승현은 좌상귀에서 승부를 보려한 순간, 실수를 범하는 통해 상변에서 패를 만들어
놓고 말아 오히려 역전이 되었다.
역전에 성공한 김기용은 좌변에서 무리하게 패를 걸었으나, 박승현은 패를 해소하지 않고 우변
팻감을 받아주어 재역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09수끝, 흑불계승)
▲5국
박승현-김기용의 긴장된 대국 후반부 장면.
Joke & Talk
“기세 찾다가 집이 없어져.”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 : 홍민표가 실리를 외면하고 기세를 택할 리가
없다며.
“때린 사람은 몰라도 맞은 사람은 기억해요.”
영남일보 박정상 선수 : 티브로도 서봉수 감독이 자신과 한판 두어서 진 사실만 기억하자, 사실 그간
다섯 판을 붙었다고.
“착하다고 잘 두는 것은 아니죠.”
바둑TV 해설 양재호 : 바둑이 강하려면 모질고 독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며.
“힘이 생기니 주먹을 쓰고 싶은 게지.”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 : 5국에서 영남일보 박승현이 절대 유리한 형세에서 과격하게
서둘렀다며.
▲영남일보와 티브로드의 연합 검토진.
▲5국이
역전승이 확실시 되자 장고대국의 판세를 확인하는 티브로드 선수단.
승자인터뷰 4국 안조영(티브로드)
장고바둑을
열심히 보지 못하였다. 바둑총평을 부탁한다.
초반은 상당히 안 풀렸는데 후반 상대가 잘 두었으면 힘든 내용이었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3연패를 했어도 감독님 이하 팀 관계자 분들께서 편하게 해주어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멤버구성이 좋은 팀이었는데….
나와 (목)진석이가 그간 잘 못
두어서 그런 것 같다. 이젠 좋아질 것이다.
승자인터뷰 5국
김기용(티브로드)
바둑내용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상변에서 너무
몰려서 힘들었다. 그러나 기회가 오리라 믿고 열심히 둔 것이 주효했다. 나중 좌상귀에서 수가 나서 일단 편한 바둑이
되었다.
팀에 한마디?
이제 1승을 거두었으니 맘고생 덜고 다음 라운드부터 잘 하리라
본다.
▲안조영과 김기용의 승자 인터뷰장면.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