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lehKT배
시한폭탄에도 떨지 않는 이세돌
윤준상 꺾고 결승 진출 - 강동윤과 우승 다퉈
2010-10-05 오후 9:15:00 입력 / 2010-10-05 오후 10:57:29 수정

▲ 이세돌이 복기를 하면서 우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준상이 던진 시한폭탄에도 이세돌은 꿈쩍 하지 않았다.
1억원에 도전할 결승행 티켓이 걸려 있는 2010ollehKT배 오픈챔피언십 준결승은 웬만한 결승전 못지 않다. 강동윤이 먼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10월 5일 이세돌과 윤준상의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이세돌의 승리. 2008년 10번기를 펼쳤던 강동윤과 또다시 만나게 됐다.
대국은 시작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보통 '싸움꾼 '이세돌의 등장 하나로 이미 싸움바둑을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윤준상이 평소와 달리 강수를 연발하면서 대국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 윤준상.
싸움의 시작은 윤준상이 우변에 시한폭탄을 설치하면서 부터다. 이세돌의 대마 16점이 걸려있는 패를 언제든지 쓸수 있도록 만들었다. 몇 수 지나지 않아 중아에서 윤준상은 시한폭탄을 터뜨렸다. 이세돌은 당시 상황을 "중앙 대마가 곤마로 몰렸지만 일찌감치 패를 해소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후 이세돌의 중앙 대마와 윤준상의 활로 싸움이 벌어졌다. 두 번째 격전이다. 중앙 대마의 활로는 9수. 이세돌은 윤준상이 보지 못한 우하귀 요석 두 점을 살려내면서 판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윤준상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 수읽기에서는 이세돌을 따라갈 자가 없었다. 우변 흑 대마와 중앙 백 대마에 대한 수상전 수읽기가 끝난 이세돌이 152수(끝)로 약점을 지키자 윤준상은 결국 돌을 거두고 말았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세돌.
이세돌은 대국이 끝난 뒤 "중반에 생각하지 못한 수를 두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변 패를 해소했을 때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일찌감치 패맛을 없애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강동윤 9단이 지난 인터뷰에서 나와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강동윤 9단과 결승 5번기를 앞둔 이세돌은 "1시간 바둑은 천원전에서도 진 적이 있고 강동윤 9단이 더 잘한다. 매번 이야기 하지만 승패보다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해서 이기고 싶다."며 "강동윤 9단은 버티는 힘이 강해 피곤한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이세돌과 강동윤은 이번 타이틀매치가 2년 만의 재회다. 두 기사는 명인전과 천원전 결승에서 10번기 대결을 펼친바 있다. 2008년 11월 10일부터 2009년 2월 6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이세돌은 명인전(4-1), 강동윤은 천원전(3-2) 우승을 차지했다.

▲ 최철한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강동윤.
상대전적에서 비슷한 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명인전과 천원전 우승상금은 1억원, 2천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실직적인 승리가치는 이세돌의 5승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이세돌을 상대로 우승을 따낸 기사는 이상훈, 이창호, 유창혁, 최철한, 조한승, 박영훈, 홍성지, 강동윤이 전부다. 강동윤은 이세돌 뿐만아니라 이창호에게도 전자랜드배 왕중왕전과 후지쯔배 우승을 따낸바 있다. 이세돌이 직접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과연 이세돌이 상위랭커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컵을 차지할지, 아니면 강동윤은 2년 전 명인전에 대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1억원이 걸려 있는 2010 olleh KT배 오픈챔피언십의 결승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 이세돌.

▲ 윤준상.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