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1 오후 3:43:43 입력 / 2010-08-01 오후 3:37:33 수정
선두팀 신안천일염이 한판의 패배로 4위로 떨어졌다. 7라운드 들어 ‘4강5약’으로 굳어지던 팀 스탠딩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첫 날의 성패는 단연 영남일보 쪽. 신안천일염은 일단 전승을 달리던 이세돌과 이춘규를 소모했고, 반면 영남일보는 역시 전승자 강유택이 마지막 타자로 대기하고 있었다.
3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영남일보 강유택의 결승타로 ‘영원한 선두’ 신안천일염에게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 신안천일염-영남일보의 둘째 날 대진표.
3국 이호범-유창혁
‘깜깜이 게임’이었다. 첫날 1-1 동률을 기록했고 둘째 날 3대국 모두 상대전적이 전무한 상대끼리 만났다.
아직까지 바둑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유창혁. 3국에서 예의 노련미로 승리를 물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었다. 그러나 그에 맞서는 이호범은 역시 ‘럭키가이’답게 마지막 순간 반집승을 거두며 천금 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시종일관 요즘 보기 드문 세력과 실리에 대결이었다. 백을 든 유창혁은 일찌감치 흑 세력에 뛰어든 백 말을 쉽게 타개하면서 바둑을 리드해 나갔다.
중반의 힘이 필요한 장면에서 이호범은 좌우 변에서 특유의 뚝심으로 야금야금 집을 빨아들이며 끝내기로 몰아갔다. 반집승부의 양상. 그러나 유창혁은 마지막 순간에 끝내기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애석한 반집패를 당하고 말았다. 유창혁은 리그전적 4패를 기록하고 있다. (274수 끝, 흑반집승)
▲ 승부의 기로가 된 3국에서 이호범(오른쪽)이 반집승을 거두었다.
4국 박시열-박정상
2-1로 신안천일염이 리드한 가운데 장고대국 4국이 진행되고 있었다. 3전 전패로 팀 내 유일하게 1승도 없는 박시열과 영남일보의 2지명 박정상과의 대결은 시종 진지한 가운데 열을 품고 있었다.
흑을 든 박정상은 예상대로 박시열에게 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박정상은 좌상귀와 우상귀에 이미 실리를 챙겨두고서 백 진영인 하변을 깨는 작전으로 나갔다. 어느새 4귀생을 한 다음 상변을 깎기 위해 들어온 백 대마를 신랄하게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서서히 하변까지 깎게 되어서 낙승. (191수끝, 흑불계승)
▲ 장고대국의 진지한 모습. 박정상(오른쪽)이 박시열에게 승리.
5국 안국현-강유택
이호범의 역전 반집승을 거두어 신안천일염이 2-1로 리그 한 상태에서 4국은 한창 중반을 맞고 있었다. 4국은 제법 박정상이 좋다는 것을 알고 5국을 개시했다.
5국은 확실히 영남일보의 강세가 예상되었다. 강유택은 박영훈 이세돌에 이어 리그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강타자. 역시 신예기사로서 결정국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었을까. 평소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하던 안국현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초반 우상귀 정석과정에서부터 실수가 나와 바둑을 그르치게 된다. 흑을 든 안국현은 우상귀에 실리를 밝힌 수가 문제가 된다. 그 틈을 타서 우하귀를 백이 굳히면서 백이 앞서나갔다.
우하귀 백 진에 흑이 삭감을 왔을 때 흑은 귀살이를 하지 않고 변으로 나간 장면이 결정적인 실착. 하릴없이 흑이 두 동강이 나면서 우변에서 결정적으로 나빠졌다. (140수끝, 백불계승)
1승4패를 기록하던 영남일보가 시즌 내내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던 신안천일염을 꺾음으로써 신안천일염은 4위로 내려앉았고 영남일보는 6위로 뛰어올랐다. 이세돌과 강유택은 개인전적 6승으로 포스코켐텍 박영훈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 팀 승패가 송두리째 걸려있는 운명의 5국.
▲ 5국 종국 장면. 우변 흑이 괴롭다. 강유택 승. 인터넷 동영상 촬영.
Joke & Talk
“후반이 불안하긴 쟤도 마찬가지예요.” 신안천일염 이춘규 : 3국에서 유창혁이 앞서고 있지만 후반이 조금 불안하다는 관계자의 말에 신안천일염 이호범도 역시 그러하다며.
“택배가 아직 안 오네요.”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 : 간식거리가 별로 없다는 기자의 말에, 연고지가 멀어서 택배가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너스레.
“어, 전략을 노출하네요.” 바둑TV 해설자 양재호 : 영남일보 박정상이 최규병 감독이 자신을 장고 대국에 계속 기용할 것 같다고 말하자.
▲ 신안천일염 검토진. 2지명 한상훈(오른쪽)은 이번 경기에 빠졌다.
▲ 애석한 역전 반집패를 당한 유창혁이 최규병 감독과 복기 중이다.
5국 승자 강유택 인터뷰
오늘 비교적 쉬운 승부가 아니었나? 좌변에서 초반에 워낙 잘 풀려서 쉽게 운영할 수 있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무엇이 달라졌는가? 대국에 임하는 자세가 편해진 것 같다.
6승으로 단독선두이다. 개인적으로 몇 승까지 할 것 같은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이 연승을 했으면 좋겠다.
4국 승자 박정상 인터뷰
초반 부진하다가 최근에 성적이 좋다. 처음에 3연패를 해서,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자세로 열심히 둔 결과이다. 아직 멀었다.
대국 전에 음악을 듣는 편인가? 보통 때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 시합 전에 기분이 좋지 않아서 마인드컨트롤의 의미였다.
장고대국에 계속해서 나오는데 개인적인 바람인가? 개인적으로는 장고든 속기든 상관없다. 감독님의 생각은 내가 장고대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