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 첫 날 대결에서 한게임 김주호와 하이트진로 이원영이 각각 최철한, 유재호에 승리를 거둬 1승1패로 마감했다.
한게임 차민수 감독은 둘째 날에 승부를 걸었다. 이영구 강동윤 진시영 등 개인전적 3승1패인 선수들을 둘째 날로 몰아놨기 때문. 첫날은 4,5지명 김주호 유재호를 출전시켰다. 한게임 입장에서 하이트진로 최철한 이원영을 상대로 1승만 거두면 만족할 듯 보였다.
1국에서 최근 10경기 3승7패로 부진했던 김주호가 최철한을 꺾으며 한게임은 목표를 달성했다. 한게임은 2국에서 유재호가 첫 날 싹쓸이 승을 노려보았지만 이원영의 힘에 밀려 패했다.
▲ 최철한을 꺾은 김주호.
1국 최철한(하이트진로) : 김주호(한게임)
두 선수의 상대전적이 4:4로 반반이었지만 김주호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철한이 지는 법을 잊은 듯 한 모습을 보여주며 15연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김주호가 ‘독사’ 최철한에 승리를 거뒀다.
백을 든 김주호는 전투에 능한 최철한을 상대로 실리를 챙긴 후 타개하는 전술을 택했다. 초반은 상변 백이 완생은 아니지만 쉽게 타개 할 수 있는 모양이라 실리가 많은 김주호가 좋은 진행이었다.
좌상귀에서 최철한은 백의 맛이 나쁜 곳을 찔러갔다. 김주호가 반발을 하며 거꾸로 잡으러 갔다. 흑이 잡힌 듯 한 모습이었지만 백의 약점이 있어 살 수가 있었다. 하지만 생불여사였다. 백이 좌변이 두터워지고 상변 흑진이 파괴되어 김주호가 승기를 잡았다.
집으로 가서는 승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철한은 상변 백 대마를 노리며 두어보았지만 김주호가 타개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164수끝, 백불계승)
▲ 김주호-최철한 대국. 김주호 승.
2국 이원영(하이트진로) : 유재호(한게임)
유재호는 4,5라운드에 출전하여 2승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한게임으로서는 내심 2연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새내기 이원영이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원영은 우변에서 끼워 흑을 차단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다. 여기서 바둑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 모양을 봐서는 흑이 어려운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끊어 간 백 석점이 죽으며 이원영은 큰 손해를 보았다.
유재호는 잡은 백 석점이 맛이 나쁘다고 판단해 한 수 보강을 하였다. 그 때문에 백은 상변에서 빵때림을 할 수 있었다. 형세는 빵때림이 두터워 백이 조금 좋은 형세. 하지만 이원영은 중앙에서 실수를 한 것 때문에 나쁘다고 판단하고 상변에서 최강으로 두어갔다.
백의 적극적인 공세에 흑은 바꿔치기를 결행했다. 바꿔치기 후 상변에서 흑은 한점을 넘어가며 이득을 보려고 하였지만 백의 정확한 수읽기에 우상귀를 빼앗겨 버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재호는 백이 받기 까다로운 좌하귀와 우하귀를 찌르며 역전의 기회를 노려보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190수끝, 백불계승)
▲ 이원영-유재호 대국. 이원영 승.
▲ 복기중인 두 선수.
▲ 1국 승자 김주호의 인터뷰 모습.
1국 승자 김주호 인터뷰
오늘 대국 어땠나?
초반에 안 좋았는데 좌변에서 최철한 선수가 실수해서 이길 수 있었다.
최철한 선수가 15연승 중 이었는데, 알고 있었나?
모르고 있었다.
오늘 승리해 상대전적이 5승4패이다. 최철한 선수에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최철한 선수와는 오랜 친구사이다. 그래서 나한테 봐주는 것 같다.(웃음)
▲ 2국 승자 이원영의 인터뷰 모습.
2국 승자 이원영 인터뷰
오늘 대국 어땠나?
좋다고 봤는데 중앙에서 착각을 해 석 점이 죽어서 나빠졌다. 중반에 상대가 착각해서 운 좋게 이겼다.
상변 빵때림 했을 때 형세는 어땠나?
대국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잠깐 복기를 해보니 좋았다.
언제 승리를 예상했나?
바꿔치기 했을 때에는 이겼다고 생각했다.
중국 을조리그도 출전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데 성적이 좋지 못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