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9 오전 9:35:40 입력 / 2010-10-29 오전 9:42:32 수정
현재 팀 성적 7승5패로 4위, 개인승수의 합이 33승이어서 남은 4경기 중 2승만 거두면 자력4강인 하이트진로. 1위 한게임으로서도 페넌트레이스 종합 1위가 분명한 목표이므로 한판도 허투루 둘 수 없다.
역시 기대치가 같으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법인가 보다. 2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5라운드 1경기 첫날 대결에서 한게임과 하이트진로는 이영구, 원성진이 각각 승리해 1-1을 기록했다.
▲ 한게임-넷마블의 오더. 저울추는 안형준-이원형의 3국에 달려있다.
1국 이영구(한게임)-김형우(하이트진로)
상대전적 4승2패로 이영구가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일관성 있는 침착함을 보여준 김형우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초반부터 흑을 든 이영구는 세력작전을 폈다. 아니나 다를까. 중앙에서 붙여 끊어 전투가 발발했다.
중앙에서 벌어진 전투가 하변까지 번져 백이 어떻게 수습하는 지가 관건. 이때 하변 패의 공방을 둘러싸고 우상귀에서 이득을 본 백은 좌하귀의 실리를 또 차지하는 선에서 타협을 했다.
중반 들어서 우변 백을 확실하게 끊어 잡아 실리로 우위에선 이영구. 그러나 잡혀있던 중앙 백대마의 생환여부가 관심이었다. 그러나 김형우가 택한 것은 좌하귀 굳힘이었으며 길게 가기 위한 자신만의 수법.
후반이 강한 김형우는 차근차근 따라붙는 형국이었고 상변에서 빵때림을 해서는 역전의 조짐이 보였다. 끝내기 과정에서 중앙으로 백이 한 칸 뛴 수가 실수. 이 수로 좌하귀를 빵때림을 했으면 미세하지만 좋은 바둑이었다. (249수끝, 흑불계승)
▲ 김형우-이영구의 1국.
▲ 초반을 구상하고 있는 이영구.
▲ 종국 후 복기. 끝내기 과정에서 실수한 김형우(오른쪽)의 역전패.
2국 김주호(한게임)-원성진(하이트진로)
1-0으로 한게임이 앞선 상황에서 등장한 선수는 최근 명인전과 GS칼텍스배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원성진. 비록 김주호도 바둑리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터였지만 상대전적 0-7로 원성진에게 한참을 뒤진 상태였다.
역시 잘나가는 원성진의 승리였다. 김주호가 원성진만 만나면 어느 순간에 집중력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동료기사의 평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둑에 힘이 없고 주눅들어 보였다. '대마불사'라고 했지만 김주호의 대마는 잡히고 말았다. 원성진의 공격력과 자신감이 어우러진 한판이었다.
원성진(흑)은 처음부터 대각선 포진으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또한 좌변에서 흑은 큰 모양 작전을 펼쳐 백이 뛰어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좌하귀 전접에서 백을 미생으로 몰아간 다음 중앙에서 패를 만들며 상당히 두터운 모양을 만들었다. 그 대가로 백은 좌하귀에서 10여집 정도의 실리를 얻었을 뿐이다.
상변을 백이 벌렸을 때 흑은 그 사이를 가르고 들어가 전투를 또 유도했다. 백이 한 칸 씩 뛰어나갔다. 그러는 사이 흑의 우상귀가 또 부풀자 백은 또 삭감에 나섰다. 양쪽으로 갈라진 백대마가 우여곡절 끝에 합쳐지자 이번에는 전체 백말을 공격하기에 이른 것. 그것으로 끝이었다. (153수끝, 흑불계승)
▲ 요즘 잘나가는 원성진의 초반 착수.
▲ 2국 김주호-원성진을 비추고 있는 HDTV 2번 카메라. ▲ 상변 백 대마가 사경을 헤매다 결국 잡히고 말았다. 바둑TV 동영상 촬영.
Joke & Talk
“바둑교실 분위기야.” 검토실 김미리 : 사활문제집과 씨름하는 AG 국가대표 이슬아 선수를 보고서.
“이 대국에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지겠죠.” 바둑TV 해설 목진석 : 1위팀과 4위팀의 대결이라서 선두를 노리는 팀과 4위를 노리는 팀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며.
“왜 이리 세졌어?” 한게임 차민수 감독 : 하이트진로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강훈 감독을 보자마자 툭 던진 인사말.
“정정기사 써 주세요.” 검토실 송태곤 : 일전에 본란을 통해 '무여회'가 만들 바둑유치원에 자신이 얘를 낳으면 절대 안 보낸다고 말한 다음 설화에 휘말렸다며, '반드시 무여회 유치원에 보낸다'로 정정해 달라며.
▲ ‘형제기사가 적으로 만나다?’ 한게임 안형준이 동생인 하이트진로 안성준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격려하고 있다.
▲ ‘웬 바둑교실 필?’ 아시안게임 여자대표 이슬아(왼쪽)가 김미리와 함께 사활문제를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