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6 오전 10:12:54 입력 / 2010-08-16 오전 10:06:00 수정
이변에 이변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본 승부예측이 모두 빗나갔다.
1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한게임 안형준, 이영구가 각각 포스코켐텍 강창배, 박영훈을 잡아내며 한게임의 3:2승리를 이끌었다.
첫 날을 1:1로 마친 양 팀의 대결은 3국에서 한게임 안형준이 포스코켐텍 강창배를 잡아내며 한걸음 앞서 갔다. 한게임은 4국의 강동윤이 상대전적 6승1패로 백홍석에 크게 앞서있어 팀 승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예상의 뒤엎고 백홍석이 난적 강동윤에 승리를 거두며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5국에서는 박영훈이 7승3패로 이영구에 앞서있어 포스코켐텍의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영구가 6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박영훈을 잡아내며 한게임에 승리를 안겼다.
한게임은 오늘 승리로 3위 자리를 지켜나갔고 패배를 한 포스코켐텍은 8위로 떨어졌다.
▲ 포스코켐텍-한게임 오더표.
3국 강창배(포스코켐텍)-안형준(한게임)
한게임 안형준은 올해 9승15패(38%), 바둑리그 4패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대전적 1승으로 앞서 있었지만 강창배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승자는 안형준이었다. 안형준은 올해 바둑리그에서 최단수순(70수) 만에 승리를 거두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버렸다.
강창배를 상대로 안형준은 우상귀에 미리 연구 한 듯 보이는 두 칸 걸침으로 대국을 이끌어 갔다. 안형준은 날일자로 뛰면서 상변 모양을 크게 키워나갔다. 이에 강창배는 같이 밀고 나오면서 우변을 키웠다.
우변에 맛이 안 좋아 보였지만 강창배는 강하게 버티면서 두었다. 강창배가 강하게 나오자 안형준은 끊어서 전투를 하였다. 맛이 좋지 않아 찜찜해 보인 곳에서 강창배의 실수가 나와 수가 나면서 강창배의 요석이 잡혀버려 승부가 결정 났다. (70수끝, 백불계승)
▲ 안형준-강창배 대국. 안형준 승.
▲ 4패 후 첫 승리를 거둔 안형준.
4국 백홍석(포스코켐텍)-강동윤(한게임)
백홍석이 최근10경기가 3승7패로 부진하고 강동윤에 상대전적이 1승6패로 크게 뒤지고 있어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백홍석은 정확한 수읽기를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갔다.
우하귀 전투가 일단락되고 상변이 진행되면서 바둑은 집바둑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때 백홍석은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여 우상귀 3·3에 침투해 안에서 살아버렸다. 우상귀를 빼앗기자 강동윤은 실리가 부족했다.
강동윤도 백홍석처럼 좌하귀에 수를 내서 역전을 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백홍석에 정확한 응수에 수가 나지 않았고 여기서 돌을 거두었다. (176수끝, 백불계승)
▲ 백홍석-강동윤 대국. 백홍석 승.
▲ 백홍석은 1승6패인 상대전적의 열세를 극복하고 강동윤에 승리를 거뒀다.
5국 박영훈(포스코켐텍)-이영구(한게임)
4국에서 백홍석이 강동윤을 이겨 2:2를 만들어 5국이 승부판이 되었다. 5국에 출전하는 박영훈이 바둑리그에서 6전 전승을 달리고 있고 이영구에 상대전적 7승3패로 크게 앞서 있어 포스코켐텍은 승리를 따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영구가 초반부터 우세를 점령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는 초반 상변전투에서 갈렸다. 박영훈은 상변전투를 쉽게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미리 연구 돼있는 이영구는 강수를 두며 박영훈을 궁지로 몰아갔다. 결국 이영구는 좌상귀에서 패를 만들고 이겨 백대마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팀의 승리가 놓인 한판이었기 때문에 박영훈은 차마 던지지 못 했다. 역전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는 수 없이 중앙 백을 살려나오며 판을 이끌어 갔다. 이영구의 실수가 나오며 중앙 백은 살 수 있었지만 형세는 아직도 나빴다. 박영훈은 후반 이영구가 우상귀 자신의 진영에서 패를 만들자 돌을 거두었다. (215수끝, 흑불계승)
▲ 박영훈-이영구 대국. 이영구 승.
▲ 승리를 거둔 안형준(왼쪽) 이영구 인터뷰 장면.
3국 승자 안형준 인터뷰
뒤늦은 첫 승인데 소감 한마디. 승리가 늦어 팀에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 그나마 오늘 승리를 거둬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대국 전 차민수 감독이 주문이 있었나?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웃음) 열심히 두었다.
감독님께 한마디. 올해 질 것은 이미 다 졌으니 앞으로 많이 내보내주셨으면 좋겠다.
5국 승자 이영구 인터뷰
중앙에서 착각이 나왔는데? 형세가 많이 좋아 상대가 던지려는 수순인줄 알고 두었는데 경솔했다.
초반 상변에서 끊지 않고 먼저 붙였으면 상대가 더 곤란한 것 같은데? 실전도 상대가 안 좋은 것 같다. 연구가 된 모양인데 여기서도 좀 경솔했던 것 같다.
박영훈 선수에 상대전적이 열세인데 박영훈 선수 스타일이 까다롭나? 까다롭기 보다는 박영훈 선수가 나보다 강해서 그렇다. 실력차이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