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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대회

부안에 밀어닥친 태풍 '신진서'

대한생명배 등 5관왕 달성 - 초등생 중 적수 없어

2010-11-10 오전 10:02:10 입력 / 2010-11-10 오후 3:29:05 수정


▲ 제9회 조남철배 개회식

2010년 11월6~7일 전북 부안군 부안예술회관에서 제9회 조남철 국수배 전국어린이바둑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낮 최고 기온이 17~18도로 포근해 대회를 치르기에도 좋은 날씨였다. 

전국대회 성적우수자 64명이 초청된 최강부를 비롯해 총6개 부에는 382명이 참가했고, 대회장에는 학부형과 바둑관계자를 포함해 500여 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 대회장 풍경

이병학 부안군 바둑협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본 대회는 김호수 부안군수 외에 여러 귀빈들이 참석해 대회를 빛내주었다.

첫날 4인 1조의 예선 리그전과, 둘째 날 본선 토너먼트를 거쳐 24명의 입상자를 가렸다. 최강부 우승은 신진서(부산 개림초4)가 차지했다.

신진서 군은 올해 정현산배(5월), 대한생명배(7월), 이창호배(9월), 전국체전(10월)에 이어 본 대회까지 우승함으로써 5관왕에 올라 초등학생 중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선포했다.

제9회 조남철 국수배 전국어린이바둑선수권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어린이만 참가하는 대회로 부안군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 전라북도바둑협회, 부안군바둑협회가 주관하며 부안군에서 후원했다.



▲ 어린이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신진서 군.


◆ 조남철 국수배 결승전 / 해설 신진서, 정리 북악검신 ◆ 

● 안병모(서울 성서초 6) ○ 신진서(부산 개림초 4) - 254수 끝, 백 불계승

총보(1~254)


백30으로 뛰어들어가 중반전투가 시작됐지만 축이 불리한 백에게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그냥 좌상귀를 이선으로 지켜두어야 했다. 흑37은 시기상조로 손해수. 축머리지만 상변에서 백이 축으로 몰 때 두어도 늦지는 않았다.

흑45도 문제였다. 백24 왼쪽에 붙이고 백이 받을 때 백의 두 점 머리를 두드려야 했다. 백72는 중앙을 보강할 곳. 흑이 그냥 받아주어서 다행이지 어깨 짚어 반발했으면 백 한 점이 위험했다.

흑113이 흑의 실수였다. 그냥 늘어두어서 깨끗하게 모양을 정리하고 좌상귀 삼삼에 들어갔으면 서로 어려웠다. 흑133은 좌상귀 백22 아래에 붙여 어지럽게 두어야 했다. 152까지 좌변이 굳어져 역전은 힘들다.


◆ 대회 이모저모 ◆

대회 하루 전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고 강남터미널에서 부안까지 2시간 50분만에 도착했다. 미리 인쇄해 두었던 지도를 보고 길을 물어 완도횟집에 들어가니 바둑계 귀빈들이 뽕주와 함께 저녁 식사 중이다.

뽕주는 색이 포도주와 비슷하고 알코올이 13도다. 누군가 “단맛에 한 두 잔 마시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취한다.”고 알려준다. 부안은 변산반도라서 해산물이 풍부하고 인근에 김제평야가 있으며 음식 맛이 훌륭하다.

▲ 부안군 바둑협회측이 마련한 푸짐한 상차림

밤부터 이튿날 오전 내내 짙은 안개가 끼었다. 숙소에서 부안예술회관까지 도보로 15분 거리다. 시장을 지나는 길에 깨를 볶는 냄새가 진동했다. 오랜만에 맡는 시골 향기. 조금 더 가니 논두렁 한가운데 부안예술회관이 보인다.

▲ 부안예술회관 전경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노점상들이 많은 손님을 맞이해 진을 치고 있었고, 아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장난을 치며 즐거워했다. 어린이대회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 멀리 제주도에서는 두 명이 참가했다. 한 명은 2004년 8월생으로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만 기량이 제법 센지 저학년부로 출전해 입상(준우승)했다.

▲ 오늘은 어린이날?

강당 안에는 전국에서 모인 어린이 고수들이 저마다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고, 강당 밖 주차장에는 그들이 타고 온 형형색색의 바둑도장 승합차들이 가지런하게 모여있었다.

강당에서 아이들이 예선대국을 펼치고 있을 무렵 부안에서 뭔가 인상적인 장면을 담고 싶어하는 필자에게 부안 바둑협회 유경 임원이 도움을 주었다.

차에는 부안군 홍보대사 김효정 사범과 필자까지 셋. 굽이굽이 길을 돌아 변산반도를 다니며 낙조(落照)를 찍으려고 했지만 날씨가 흐려 좋은 그림이 없었다.

속으로 아쉬워하던 차에 도착한 곳은 ‘곰소젓갈’ 김효정 사범이 “순태젓갈 정말 맛있어요.”라고 추천해주자 유경 임원이 낙지젓갈과 순태젓갈을 두 사람에게 각각 한세트씩 선물해주었다.

‘아! 역시 시골 인심이란 좋구나.’

▲ 부안의 명물 ‘곰소젓갈’

한 시간 남짓 드라이브를 끝내고 대회장에 들어오니 예선이 거의 마무리되고 “본선에 올라간 어린이들은 내일 아침 10시까지 나오세요.”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토너먼트가 진행돼 감에 따라 밖에 있는 노점상 수도 줄었다. 입상자 명단에 든 학부형들의 마음은 선수 못지않게 초조할 것이다. 하지만 각 부별로 우승자는 하나인 것. 모든 대국이 다 끝나고 입상자들은 자기의 성적에 맞게 단 위에 올라가고 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최강자 부문 우승자인 신진서 군에게 뉴스 제목을 보여주며 읽어보라고 했다. ‘부안에 밀어닥친 태풍 신진서’ 진서 군은 어떤 내용인지 다 알아 챈 듯 수줍게 웃는다.

▲ 제9회 조남철 국수배 입상자 
TYGEM / 북악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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