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강훈이 또 입단했다?
강훈 9단과 동명이인 – 제11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통과
2010-09-01 오후 3:50:19 입력 / 2010-09-01 오후 4:16:47 수정

▲ 강훈 군(가운데)이 입단하자 한국기원을 찾은 아버지 강원철 씨와 어머니 김연숙 씨.
8월 31일 247번째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대전지역연구생으로 있는 강훈 군이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1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입단결정국에서 박문교 군(부산)을 불계로 꺾고 입단하는데 성공했다.
1990년 9월 생인 강훈 군은 올해 나이가 만 19세로 9월이 지나면 만 20세가 되어 연구생 입단대회에 나올 수 없었다. 부모님 역시 지난해 입단대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에게 대학입학을 권유했다.
명지대 바둑학과(10학번)에 입학한 강훈 군은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그러던 중 올해 열리는 지역입단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듣고 방학 중 두 달 동안 입단준비에 열중했다. 강훈 군은 "내 평생 이번 두 달이 최고로 열심히 공부한 기간 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둑학과 재학생이 입단한 경우는 강훈 군이 최초다. 바둑학과생 중에는 서중휘(01학번)가 처음으로 입단했고 당시 휴학 중이었다. 서중휘는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강훈 군의 학교 동기로는 프로기사 이춘규, 박시열, 김나현 등이 있다.
강훈 군은 "지금까지 학교 입학 후 입단한 사람이 없어 은근히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례를 깨고 싶었다"며 항상 프로기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있냐고 묻자 강훈 군은 "아무래도 바둑공부를 하다보니 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학생회장 선배(김성인 04학번)가 이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앞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버지 강원철 씨와 어머니 김연숙 씨는 아들의 입단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강훈 군의 어머니는 기원 근처 성당에서 기도를 하며 아들을 응원했고 아버지는 직장이 있는 경기도 파주에서 한국기원(성동구 홍익동)까지 한 걸음에 달려왔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학업과 바둑을 병행했어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공부량이 적었던 편인데 이렇게 입단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머니 김연숙 씨는 직업군인인 아버지 때문에 이사를 여러 번 다녀 아들을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강원철 씨 역시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해 부모로서 내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서 자랑스럽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8세 때 바둑을 처음 배운 강훈 군은 초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에 나갈 정도로 수학 실력이 뛰어났다. 때문에 중학교 입학 무렵 강훈 군의 부모님은 아들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학업에 대한 걱정때문에 강훈 군은 중학교 때까지 학업과 바둑을 병행하였으며 고등학교 때(2007년) 부터는 강훈 군이 바둑으로 진로를 선택하여 본격적으로 바둑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방학 때는 허장회 도장에서 두 달 동안 공부를 했다. 유일하게 실전대국을 할 수 있는 기간이다. 어머니 김연숙 씨는 "지역연구생으로 있으면서 바둑 둘 상대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인지 아들이 인터넷 대국에만 몰두하더라"라며 지역연구생이 겪는 어려움을 전하기도했다.
학업을 병행했기 때문에 다른 연구생들보다 바둑공부량이 턱없이 적었다. 어머니 김연숙 씨는 "모두 같은 자식들인데 이 한 판에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 프로가 되었으니 다른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강훈 군은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다. 승부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승부 자체를 즐기고 싶다. 기풍은 두터운 편이고 조한승 9단의 기풍을 닮고 싶다. 입단하기까지 큰 도움을 준 안관욱 사범님과 허장회 사범님, 한종진, 홍장식 사범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