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추억의 명화 ‘조훈현 날자, 유창혁 떨어지다’
충북건국우유 영남일보 4-1로 꺾어
2010-12-13 오전 1:55:07 입력 / 2010-12-27 오전 10:54:47 수정
2위냐 3위냐, 충북&건국우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2위까지 넘본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2경기 충북&건국우유와 영남일보의 둘째 날 경기에서 한웅규 조훈현의 승리로, 전날 2-0을 합쳐 4-1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충북&건국우유는 10승5패로 2위 신안천일염과 개인승수에서 뒤진 3위에 올랐다. 따라서 마지막 남은 1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 허무하게 막을 내린 '추억의 명화'. 선수인 줄 착각한 유창혁의 마지막 순간.
3국 한웅규 (충북&건국우유)-박정상(영남일보)
여전히 남은 3판을 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오더였다. 9승5패 박정상과 7승7패를 기록하고 있던 한웅규의 대국.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상 박정상이 위였다.
초반부터 백은 실리, 흑은 큰 모양으로 맞섰다. 흑(박정상)이 우변을 필두로 중앙과 하변에서 큰 모양을 확보한 다음 뛰어든 백돌에 대해 공격을 퍼붓는 바둑이었다. 두 칸을 뛰어든 백에게 흑은 우격다짐으로 끊어서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그 결과 하변에 실리는 백이 많지만 흑은 큰 모양을 건설하여 대응했다.
중반 들어 흑은 좌하귀에서 패를 만들어서 때 이르게 패싸움을 결행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팻감으로 백은 우하귀 흑 진을 찔렀고 흑은 패를 해소했다. 흑이 다소 좋은 결말. 그러나 이 때 좌하귀 백돌을 움직이며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변 패를 의식한 움직임이었다. 결국 좌하귀는 흑이 뚫었지만 백은 하변을 두텁게 처리하여 백이 상당히 풀렸다.
그러나 승부는 급작스레 끝났다. 상변을 흑이 꼬부려서 집을 확보할 때 백이 건너붙인 강수가 성립해서 졸지에 흑 대마가 잡히며 끝났다. (150수 끝, 백불계승)
▲ 3국 한웅규-박정상의 대국이 치열한 중반을 맞고 있다.
▲ 초속기파로 소문난 한웅규의 진지한 모습. 한웅규 승.
4국 조훈현 (충북&건국우유)-유창혁(영남일보)
세계최고의 공격수와 전신(戰神)이 만나면?
통산 전적 71승 53패. 157회 우승의 조훈현과 24회 우승의 유창혁이‘ 추억의 대결’을 펼쳤다. 매번 까마득한 후배와 겨루다가 2007년 이후 3년 만에 마주 앉은 두 거인은 오랜 만에 승부욕이 생길 터. 자연스레 바둑TV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스펙터클한 전투바둑을 예상했지만, 그들은 의외로 연륜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바둑으로 일관했다. 초반은 우상귀 정석에서부터 낯선 모양이 나왔다. 조훈현(흑)은 특유의 날렵한 행마로 상변과 우상귀를 동시에 두며 발 빠르게 나아갔다.
그러나 백이 좌상귀를 젖히면서 실리에 계속 애착을 보이자 흑은 우상 백 대마를 공격하며 동시에 흑의 엷음을 보강하며 계속 호조를 보였다. 이때 유창혁은 절묘한 끼움수를 선보이며 반상을 달구었다.
결국 중앙에서 전면전이 일어났으나, 초읽기에 몰린 유창혁(백)이 엉뚱한 곳을 선수활용 하려다 그만 헛수가 되는 바람에 바둑은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129수 끝, 흑불계승)
▲ 유창혁-조훈현의 추억의 대결. 3년 만의 격돌이다.
▲ 흑이 우상방면 백을 공략하자, 유창혁이 흑의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착을 들고 나왔다.
▲ ‘복기도 꿀맛이야’ 조훈현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5국 윤준상 (충북&건국우유)-김지석(영남일보)
11승3패의 윤준상과 8승6패의 김지석. 이름값으로는 비슷하지만 바둑리그 성적에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 두 선수는 소문난 파이터답게 초반부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싸움이었지만, 결론은 눈터지는 계가바둑으로 흘렀다.
초반은 김지석(백)이 엄청 유리하게 흘렀다. 우변에서 패가 생기면서 패를 해소한 백이 상당히 두터운 바둑이었다. 팻감으로 허용한 좌상귀도 오히려 살아오면서 백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중반 들어서 상변 백 두 점이 잡히면서 흑이 상당히 따라붙는 형세가 되었다.
그 후로도 김지석은 사소한 실수를 여러 번 했지만, 그 때마다 절묘하게 만회했다. 윤준상은 이로서 다승왕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게 되었다. (293수 끝, 백2집반승)
▲ 김지석의 초반 모습. 실수를 반복했지만 결국 2집반승.
▲ 윤준상은 이번 패배로 다승 공동선두(12승)로 치고 나갈 찬스를 놓쳤다.
▲ 대국 전 영남일보와 충북&건국우유 선수들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
▲ 검토실 전경.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원을 이루었다.
▲ ‘우리는 일지매를 응원하러 왔어요.’ ‘일지매 팬클럽’ 회원들이 대거 운집하여 수담을 즐기고 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