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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티브로드, “청양고춧가루 맛이 어떠냐"

포스트진출 좌절된 티브로드 갈길 먼 하이트진로 4-1로 발목잡아

2010-12-11 오전 10:39:12 입력 / 2010-12-27 오전 10:55:44 수정

오리무중(五里霧中)이란 이런 것.

4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4위 하이트진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6위 티브로드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4위가 거의 확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꽃다발 대신 고춧가루 세례를 받고야 말았다.

1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1경기 티브로드와 하이트진로 간의 둘째 날 대국에서 홍민표 김기용 안조영의 분전으로 티브로드가 4-1로 이겼다. 첫날 대국에서 ‘막강’ 최철한이 박승화에게 패한 것이 끝내 부담이 되었다.

▲ 둘째 날 오더는 티브로드가 약간 유력하다.

3국 홍민표 (티브로드)-한종진(하이트진로)

홍민표는 상대전적에서 한종진에게 5승3패로 리드하고 있었다. 따라서 리그성적과는 서로 무관하게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종진의 한순간의 착각으로 단명국이 되고 말았다.

초반은 큰 곳을 차지하며 대세점 차지의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하변에서 흑(한종진)이 바짝 다가가자 백이 되협공하며 전투가 벌어졌다. 결국 좌변은 흑이 넘어가고 백은 중앙에서 터를 잡는 선에서 낙착이 되었다.

승부는 때 이르게 갈라졌다. 흑이 무리하게 백을 끼워서 끊어 잡으려고 했으나 이때 백이 멋진 맥을 구사하며 좌하귀 흑이 패가 걸렸다. 결국 팻감이 부족했던 흑으로서는 우하귀를 삭감하는 선에서 패를 썼으나, 백이 패를 해소하면서 낙승을 거두었다. (102수끝, 백불계승)

▲ 3국 홍민표-한종진의 대국.

▲ 홍민표가 일찌감치 흑 대마를 잡고 단명국으로 끝이 났다.

4국 김기용 (티브로드)-안성준(하이트진로)

2-1로 앞선 티브로드는 6승7패를 마크 중인 김기용이 나섰고 막판에 몰린 하이트진로의 안성준은 5승7패를 기록 중이었다. 앞선 3국이 워낙 단명국으로 결판났으므로 안성준은 자신이 패하면 팀도 패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안성준은 바둑리그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고 있었다. 따라서 초반부터 완력을 자랑하며 자신 있게 두어갔지만 김기용의 후반 뒷심으로 역전패를 당한 내용이었다.

초반 상변 패싸움에서 김기용(흑)은 패의 대가로 좌변 흑 대마를 하용하는 대신 선수를 뽑아 우상귀를 굳혔다. 이로써 실리로는 흑도 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중반 이후 우변에서 백이 흑을 삭감하는 사이 우하 방면에서 흑은 대가를 형성하여 우위에 섰다.

우상귀에서 백이 실리를 파헤치는 등 눈부신 전과를 올렸으나 흑이 후반 운영능력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낙승을 거두었다. (303수 끝, 흑6집반승)

▲ 장고대국의 중반 모습. 안성준-김기용의 대국이 사뭇 진지하다.

▲ 김기용이 초반 결의를 다지는 모습.

▲ 4국이 승부의 결정판이 되었다. 김기용(흑)이 반면 13집을 남겼다.

5국 안조영 (티브로드)-김형우(하이트진로)

이미 팀 승패는 결정되었지만 두 사람은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안조영은 선배로서 자존심이 걸려있고 김기용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털끝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특히 김형우로서는 개인 1승도 팀 1승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5위 kixx와의 개인승수 합 때문에) 허투루 둘 수 없었다.

방패끼리 만남. 역시 시간이 걸리는 바둑다웠다. 안조영(백)은 백 승률이 좋은 기사여서 백을 든 것은 행운이었다. 초반부터 양 선수는 전투다운 전투는 한 번도 없고 피차 바늘 끝 하나 들어가지 않게 단단하게 맞섰다.

우변에서부터 김형우는 전투를 벌여서 백 두 점을 잡으며 실리에서 약간 우위를 보였다. 또한 우 중앙에서 백돌을 차단하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 후 느슨하게 두어서 선수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조금씩 손해를 보았다.

결정적으로 '반집의 제왕' 안조영이 역전승을 거두게 되는 계기는 하변에서 치중하며 흑 집에 흠집을 남겨놓은 수 때문이었다. (296수끝, 백1집반승)

▲ 팀 승리와 무관한 안조영-김형우의 대국은 2시간 35분이 소비된 최장시간 대국이었다.

▲ '반집의 제왕' 안조영의 날카로운 눈빛.


●○ 이번 경기로 4위 하이트진로는 8승7패, 5위 kixx는 7승7패로 반 경기 차. 1경기를 남겨놓은 하이트진로나 2경기를 남겨놓은 kixx나 자력으로 4위 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황. 따라서 마지막 경기까지도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 입장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1경기를 더 치른 하이트진로가 유리하다. 그러나 kixx가 만약 다음 경기에서 3-2로 이긴다고 가정하면 팀 승패는 물론이요 개인승수까지 똑같아 진다. 무승부일 때는 팀 승수-개인승수의 합-1지명 승수-2지명 승수를 따져서 우열을 가린다.

▲ 이슬아와 홍민표가 사활문제를 풀고 있다.

▲ 장미를 든 이슬아.

▲ 장미 한송이의 향방은? 왼쪽은 박승화.

▲ 양 팀 합동 검토진.

▲ ‘친구야! 오랜만이야.’ 좌로부터 신봉호 시립대 교수, 강훈 서봉수 감독.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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