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3 오후 12:21:00 입력 / 2010-12-03 오후 12:15:16 수정
1지명 이창호가 빠진 넷마블의 오더로는 4위 싸움으로 기백이 예사롭지 않은 하이트진로를 이길 수 없었다.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6라운드 3경기 하이트진로와 넷마블의 첫날 대결에서 최철한 이원영이 분전한 하이트 진로가 2승을 거두었다.
▲ 하이트진로-넷마블의 오더. 하이트진로가 우세한 대진이다.
1국 최철한(하이트진로)-김승재(넷마블)
1지명과 2지명의 승부.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김승재에게 3:0으로 앞서고 있어 거의 천적과 다름없는 최철한이다. 중국리그 출전, 아시안게임대표활약, 또 이 대국을 마치고 농심신라면배 주자로 부산으로 날아가야 하는 등 최철한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표정은 밝았다.
하변에서 김승재(흑)는 큰 모양을 만들어놓고 뛰어든 백을 공략했다. 그러나 최철한은 가볍게 처리해내며 중앙으로 슬슬 빠져나갔다. 여기서 하변 백을 흑이 여하히 잡는 지가 초점이 되었다. 중앙을 흑이 한 번 더 밀지 않고 좌하귀를 들여다 볼 때 백은 하변을 한번 찔러두고서 귀를 빵때림하였다. 간명하게 판을 이끌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백이 하나를 끊어둔 수가 좋았다.흑은 하변 백을 잡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중앙을 틀어막는 최철한의 기막힌 사석작전으로 중앙과 좌변이 두터워져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후반 들어 최철한은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치며 좌상귀 흑 대마를 아예 잡아버려서 완승국이 되었다. (158수끝, 백불계승)
▲ 최철한과 김승재의 초반 모습.
▲ 금메달리스트 최철한이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2국 이원영(하이트진로)-송태곤(넷마블)
바둑리그에서 3승10패를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 송태곤은 승부처가 되면 초조감을 드러낸다. 요즘 성적이 신통치 못하므로 새롭게 생겨난 습관이다. 오늘 바둑에서는 초반부터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후반 들어서 또 그 습관이 나오고야 말았다.
백을 든 송태곤은 바둑리그전적 6승4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원영을 맞아 초반부터 급전을 유도하여 난타전이 전개되었다. 좌하귀에서 실리를 차지한 후 중앙 백을 띄워놓은 바둑이 되었는데 이 백을 수습하는 과정이 전판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조급하게 맘을 먹은 송태곤은 하변으로 바짝 다가간 수가 무리수가 되어서 몹시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흑도 그 과정에서 쉽게 절단이 되고 말아서 어려운 바둑이 예상되었다.
우변에 백 집을 허용하는 대신 중앙 백말을 끝까지 노리는 작전으로 나간 이원영이 성공을 거두었다. 백 대마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송태곤은 좌상귀에 맥을 구사하며 맹렬히 버텼으나 결국 중앙 백 대마를 잡힌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201수끝, 흑불계승)
▲ 이원영의 차분한 초반. 이 대국을 이겨 바둑리그 전적 7승4패를 기록했다.
▲ 좀체 슬럼프를 헤어나지 못하는 송태곤.
승자 인터뷰: 하이트진로 최철한
완승이었던 것 같은데, 바둑은 어떠했나? 결과는 비교적 쉽게 끝이 났지만, 초반에 상대가 중앙을 한 번 더 밀었더라면 어려웠다. 상대가 서두르는 바람에 기회가 왔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촌에도 들어가고 유니폼도 입고 두게 되니까 여타 세계대회와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두고두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데? 내일 농심배를 두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다.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내일도 팀원들이 잘 하리라고 본다.
▲ ‘금동이’ 최철한의 기쁜 인터뷰.
Joke & Talk
“조명이 온통 누렇구먼!” 바둑TV 김정연 PD :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최철한이 등판하고, 금메달 감독인 양재호 감독이 해설을 맡았다며.
“금동이가 왔어요!” 바둑TV 진행 김효정 :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딴 최철한을 가리켜.
“어여 가서 쉬어!” 하이트진로 강훈 감독 : 일정이 몹시 바쁜 최철한이 대국을 마치고 아주 피곤한 표정을 짓자, 강훈 감독이 중요한 시기에 아프면 안 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