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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원성진, 하이트진로를 구하다

하이트진로-티브로드 첫날 1:1

2010-12-10 오전 8:13:48 입력 / 2010-12-27 오전 10:56:40 수정

원성진이 천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하이트진로가 살아났다.

4위 하이트진로와 6위 티브로드의 오더를 보면 첫 날은 하이트진로, 둘째 날은 티브로드가 약간 우세했다. 따라서 첫날 경기에서 2승을 올려 다음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서봉수 감독이 이끄는 끈끈한 티브로드는 끈질겼다. 결국 1승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내일로 미루었다.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1경기 티브로드와 하이트진로의 첫날 경기에서 박승화와 원성진의 승리로 양 팀 1승1패를 기록했다.

▲ 티브로드-하이트진로 오더.

1국 박승화 (티브로드)-최철한(하이트진로)

박승화 최철한은 지난 주 농심신라면배에 출전했던 대표선수. 그러나 최근 6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금동이’ 최철한에게 무게중심이 쏠렸을 것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이날 오전 이세돌과의 국수전 4강전을 치른 터라 최철한은 파김치가 된 상황이었던 것.

결과는 박승화의 완승이었다. 흑은 들 최철한은 초반부터 격렬하게 나섰고 박승화는 상대의 펀치를 피하면서 균형을 잃지 않는 바둑으로 맞섰다. 우하귀에서 낯선 모양이 나왔으나 백은 잘 수습했고, 하변 흑도 비교적 저위로 치우치게 만들었다.

승부를 일찍 서두르는 흑에 맞서, 백은 좌하귀에서 맹공을 퍼붓고 계속해서 미생마를 중앙으로 몰아가며 승기를 잡았다. 공격하는 와중에 중앙 백이 상당히 두터워졌고, 결국 중앙 흑 석 점을 낚으면서 우세해졌다.

승부가 결정적으로 갈린 것은 상변 흑 진에 뛰어든 백을 수습하는 과정이었다. 박승화는 패를 만들어 승부로 들어갔다. 패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좌하귀를 호구 친 수가 실착이 되어 우상귀 흑 두 점을 때려내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226수끝, 백불계승)

▲ 박승화-최철한.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표끼리 만났다.

▲ 중반 이후 상변에서 패싸움이 일어나 결국 박승화가 승세를 굳힌다.

▲ 최근 6연승을 달리던 최철한을 셧 아웃시킨 박승화.

2국 목진석 (티브로드)-원성진(하이트진로)

원성진은 요즘 국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기사이다. GS칼텍스배를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목진석에게는 4승10패로 열세를 보였다.

일찌감치 각자의 스타일대로 흘러갔다. 흑(목진석)은 중앙을 노골적으로 키워갔고 백은 참아두면서 기회를 엿보는 바둑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좌상귀에서 흑이 붙여가면서 전투가 발발했다.

결국 좌변은 백 집이 되었으나 상변 일대에서 흑이 안착하면서 비교적 흑이 수월한 바둑이 되었다. 또한 좌변에서 흑은 망외의 소득을 올린다. 백이 무리하게 흑을 잡으러 가다가 오히려 잡혀버리고 만 것. 이래서는 흑이 앞서가게 되었다.

그러나 원성진은 참고 기다릴 줄 알았다. 우변에서 터를 잡으면서 또 미세한 승부로 이끌었다. 그러자 초조함을 보인 흑은 우하귀에서 무리하게 패를 들어갔다가 오히려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흑은 미리 하변에서 패를 만들어놓지 못한 것이 패인. 이후에도 백은 중앙 흑의 두터움을 지우며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260수 끝, 백불계승)

▲ 중량감 있는 두 선수 원성진과 목진석.

▲ 원성진이 상대전적 4승10패의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 2국 종국장면. 우하귀 패를 백이 이기며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중앙 흑세도 다 지워졌다.

Joke & Talk

“헤어진 것으로 아는데요?”
바둑TV 해설 양재호 : 아시안게임 대표 김윤영의 모습이 검토실에 비칠 때, 진행자 김효정이 ‘최철한 선수를 응원하는 모양이죠?’라고 말하자. (김윤영 최철한은 혼성페어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강하게 키워야지.”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 : 이번 대결에서 하이트진로가 승리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최선을 다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겠다며.

“들러리 좀 하세요.”
바둑TV 김정연 PD : 아시안게임 대표 이슬아가 검토실에 등장하면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것을 보고 다들 자리를 슬슬 피하자.

“이러지마, 나 내일 죽어!”
티브로드 박승화 : 최철한을 이긴 박승화를 ‘스타’ 이슬아가 반갑게 맞이하자, 사진이 공개되면 팬들이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 12월28일 결혼식을 올리는 목진석이 선배 김성룡에게 청첩장을 주고 있다.

▲ 휴식시간에도 인터넷으로 기보를 놓아보며 연구에 열중인 모습.

▲ 이슬아가 1국에서 승리를 거둔 박승화를 격려하고 있다.

▲ ‘우리는 삼공주’ 좌로부터 김윤영 김미리 이슬아.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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