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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kixx, 4강 혈로 열렸다

첫날 한게임 2-0으로 앞서

2010-12-26 오후 10:26:59 입력 / 2010-12-27 오전 10:48:56 수정

이제 4강이 보인다!

정규시즌 1~3위가 결정된 가운데 4위 한 자리가 미정인 상태. 4위 kixx는 시종 진지했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고 져도 진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연거푸 벌어진 두 판을 이기고서야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2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8라운드 2경기 한게임과 kixx의 첫날 대결에서 kixx는 고근태 이재웅을 대활약으로 1위가 확정된 한게임에 2-0으로 앞서나갔다.

▲ 한게임-kixx 오더. 2국이 관건이 될 듯.

1국 유재호(한게임)-고근태(kixx)

고근태와 유재호는 지명도에서는 많이 차이가 나지만 지역연구생출신(고-대전, 유-부산)으로 묘한 라이벌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먼저 입단한 고근태가 상대전적에서 4승을 거두고 있고, 바둑리그에서도 9승5패를 기록하며 한발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바둑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재호는 한게임의 ‘제5선발’로 자리매김한 느낌이다. 이번에야 말로 고근태를 이겨 볼 찬스라고 보았을까? 계속 힘 있는 수를 들고 나오다, 결정적인 순간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허무하게 끝이 났다.

흑은 든 유재호는 초반부터 그 답지 않게 역동적인 신수를 구사하며 좌하 일대에서 강하게 두어갔다. 흑의 강수가 들어 먹히면서 중앙 백 두 점 요석이 떨어져서는 흑이 압도적이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우상귀를 흑이 젖혀 이은 수가 무리수가 되어, 우상귀 흑 대마가 계속 미생으로 쫓기게 되었다.

너무 손바람이 지나쳤을까. 중앙 백 대마와 우상귀 흑 대마가 뒤엉켜 전판이 전면전으로 치닫은 결과, 중앙 백 대마가 살아버리는 순간 허무하게 종말을 고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상변을 한번 꼬부려만 두었어도 낙승이었다. (196수 끝, 백불계승)

▲ 고근태-유재호의 대국.

▲ 고근태의 힘찬 초반 착점.

▲ 지역연구생 출신끼리의 맞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둔 고근태.

2국 안형준(한게임)-이재웅(kixx)

2국이 양 팀의 승부판이 될 공산이 크다. 이재웅이나 안형준이나 역전형이어서 이길 때는 호쾌하지만 질 때는 매우 허무하다.

역시 바둑은 시작하자마자 불을 뿜었다. 승부의 고비는 하변 전투에서 있었다. 흑을 든 이재웅이 먼저 하변을 끊어가서 싸움을 걸었다. 이때 축머리 공방이 이어지며 좌하귀 흑 집을 뚫으면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결국 흑은 중앙 백과 우하귀 백을 맞보는 좋은 찬스를 맞았다.

직선적인 공격을 감행한 끝에 중앙 백 대마와 우변 흑대마가 엉켜 붙어서 결국 천지대패가 일어났다. 패싸움 결과 좌상귀 흑 귀를 살려주고서 중앙 대마를 다 잡은 흑이 상당히 우세한 결말. 좌상귀만 적당히 살면 이기는 형세였으나 흑은 실수를 연발하며 좌변 전체가 패에 걸리는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345수 끝, 흑3집반승)

▲ 역전형의 두 선수. 안형준-이재웅.

▲ 파란만장한 한판의 바둑. 천지대패 결과 중앙을 때려내었으나 좌상귀 흑이 살기만 하면 바둑은 끝이다.

●○ 이로써 kixx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내일 열리는 3대국에서 일단 2승이면 안정권이다. 만약 4-1로 이긴다면 한판을 남겨놓은 하이트진로는 5연승을 거두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또한 kixx가 1승만 거두더라도 하이트진로는 4-1로 이겨야 한다. kixx는 팀승수 개인승수까지 동률이라도 상대팀 전적에서 이미 하이트진로에게 3-2로 패했고, 4-1로 이긴 바 있기 때문이다.

▲ 막바지 바둑리그 대진표. 아직 4위 한자리가 미정이다.

Joke & Talk

“아. 지옥입니다.”
바둑TV 해설 김성룡 : 1국에서 대마 수상전이 진행되고 있을 때 유재호가 수를 늘리며 시간연장책을 시도하자.

“5선발이 걱정이야.”
한게임 차민수 감독 : 한게임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아서 포스트시즌에서 누구를 빼야 할 지 고민이라며.

“옳은 말씀입니다.”
kixx 양재호 감독 : 1국에서 유재호가 쉬운 수를 놓치자, 차민수 감독이 ‘자신도 보는 수를 놓쳤다’고 하자 맞장구를 치면서.

“좋아죽겠죠.”
바둑TV 해설 유창혁 : 좋지 않은 바둑에서 상대가 무리해주니 이재웅은 좋을 것이라며.

▲ 왼쪽이 kixx, 오른쪽은 한게임 검토진이다.

▲ 전 선수가 모인 kixx 검토진은 사뭇 진지하다.

▲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한게임도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 검토실 옆방에 위치한 탁구장은 언제나 만원이다. 진시영-이영구(좌), 강동윤-한종진(우).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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