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9 오전 10:29:35 입력 / 2011-07-09 오전 11:08:12 수정
▲ '오렌지군단'의 해결사 윤준상
'이세돌의 팀'은 이세돌만 이겼고, 한게임은 한 게임만 내어주고 내리 네 판을 따냈다.
딱 한판이 예정대로 풀리지 않으면 전체 시리즈가 꼬인다. 2국에서 상대전적 3-0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한상훈이 이영구와 만나게 된 것은 신한천일염의 오더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한상훈이 석패하면서 시리즈 전체가 힘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한게임은 8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 둘째 날 3~5국에 나선 이태현 윤준상 한태희가 모조리 승리하며 신안천일염을 4-1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게임은 3승2패로 상위권으로, 신안천일염은 2승3패로 하위권으로 각각 분류되었다.
▲ 3국 이태현-강승민.
●○… 17세 강승민 경험부족 노출
3국 강승민(17)-이태현(21)
큰 꿈을 안고 바둑리그에 출전한 17세 기대주 강승민이 초점이었다. 현재 2패에 그치고 있는 강승민이 꾸준히 제몫을 하고 있는 이태현과 만났다. 첫날 1-1의 승부를 벌인 두 팀으로서는 이 한판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두 기사의 기풍도 흡사하고 피차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하며 팽팽히 맞섰다. 초반은 흑이 좋은 듯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고 중반까지 팽팽함은 이어졌다. 서로 실수는 있었지만 한쪽으로 쏠릴 정도는 아니었다.
갈수록 이태현의 노련미가 느껴졌다. 후반 들어서 중앙 흑 집을 얼마나 장만하느냐가 승부. 그러나 흑(강승민)이 중앙으로 두 칸을 뛴 수가 나빴다. 추격을 허용하자 긴장한 강승민은 초읽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급하게 반상에 손이 나오는 등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 이태현이 노련미를 과시하며 2승째를 올렸다. 강승민은 3패째.
▲ 4국 안조영-윤준상.
●○…'해결사' 윤준상이 끝냈다!
4국 안조영(32)-윤준상(24) / 5국 김동호(20)-한태희(18)
2지명끼리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윤준상이 조금 앞서겠지만 상대전적에서는 5승5패로 팽팽하다. 다만 6일 물가정보배 8강전에서 무려 6년 만에 이세돌을 넉 다운시킨 윤준상이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는 안조영에 비해 분위기로는 앞선다.
장고대국이라 안조영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윤준상의 기세가 너무 좋았다. 안조영은 힘 한번 못써보고 완패를 당했다.
초반 하변 전투에서 백돌을 끊게 된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백이 수습하는 동안 흑은 하변에서 완전히 터를 잡았고 우변도 큰 집을 만들며 우세한 흐름이었다. 다만 중반 들어 상변 흑 진을 파고들면서 안조영은 실리로 상당히 따라 붙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좌상귀를 크게 파여서 실리도 부족하고 두터움도 부족한 결말이었다.
5국은 한태희가 과연 1승을 차지하는 지가 관심이었다. 현재 3패를 기록 중인데 상대는 동문수학한 사이인 김동호. 그러나 김동호도 자신을 잘 아는 상대에게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 하변에서 흑이 조금 뭉친 모습이 나온 이후 승기를 잡은 한태희는 처음으로 쾌승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