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이영구 윤준상, 4강 진출 좌절
한게임, 둘째 날 2-3으로 패해
2011-10-15 오후 1:22:19 입력 / 2011-10-15 오후 2:27:48 수정

▲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그래, 이것이 승부야!'
3국에서 믿었던 이영구가 패배하자, 오후9시 경부터는 통 앉아있질 못했다. 평소 잘 태우지도 않던 담배를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가는 횟수도 잦았다. 승부사 차민수 감독도 '막판' 오금절임은 어쩔 수 없었을까.
14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신안천일염은 김동호 한상훈의 분발에 힘입어 한게임을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양 팀은 모두 5승7패가 되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놓고, 6승5패를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 하이트진로 Kixx가 1승2패하기를 학수고대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거의 산술적인 확률만 남아있는 정도.
●○…한게임, 1,2지명이 무너지다!
6위 한게임과 7위 신안천일염은 이번 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운명이 달려있다. 특히 개인승수에 여유가 있는 한게임은 승리할 경우 4강진입이 유력해진다. 그래서일까? 첫날 1-1이 되었음에도 한게임은 분위기는 밝았다. 3국에 나서는 1지명 이영구와 5국에 나서는 2지명 윤준상을 믿을 수 있기 때문.
이영구와 윤준상은 지난 달 물가정보배에서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룬 '절친.' 아무래도 이영구만 이겨주면 신안천일염은 거의 기운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믿었던 이영구가 무너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윤준상도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로써 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양 팀은 기적이 없는 한 동반탈락 위기에 처했다.
▲ 5국 한상훈-윤준상.
●○…최선을 다한 반집, 아름다운 승부
5국 윤준상(24)-한상훈(23).
최근 4연승으로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는 윤준상이 다소 만만한 상대 한상훈을 만났다. 역대 바둑리그에서 4승1패를 거두고 있는 윤준상은 한상훈의 '천적'. 더욱이 2-2에서 이 한판이 승부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승부사의 후각으로 이미 알고 있을 터.
결론은 반집이었다. 하변 백을 쫓던 윤준상(흑)은 우하귀에 백이 붙여오자 귀살이를 허용하고서 거칠게 몰아갔다. 그러나 중앙 백 석 점을 잡고서 백 대마를 살려주어서는 오히려 공격의 실속은 별로 없었다.
한상훈은 중반까지 윤준상의 거센 공격을 잘 받아치면서 후반에 대반격을 꾀했다. 중앙에서 흑 한 점을 몰아가며, 상변 흑 집까지 폭파하게 되는 멋들어진 승부수를 작렬한 것. 그러나 아직까지 승패는 판가름 나지 않았다. 후반 끝내기 과정에서 윤준상이 좌상귀를 막아두지 못한 미스가 결정적인 패착이 되고 말았다.
자신에게는 '천적'이었던 윤준상을 반집으로 이긴 한상훈으로서도 기뻐할 수는 없는 승리였다. 양 팀 모두 5승7패가 되면서 기적이 아니면 4강진출이 좌절되었기 때문이다.
▲ 한상훈이 자신의 천적이던 윤준상에게 반집승.
▲ 3국 김동호-이영구.
●○… 김동호, 이변의 첫 단추 꿰다
3국 이영구(24)-김동호(20). / 4국 진시영(22)-안조영(32).
아무렇게나 두어도 지기 힘들 때가 있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상대가 누구든지, 어떤 포석을 들고 나오더라고 쉽게 이길 때가 있다. 최근 물가정보배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이영구가 바로 그렇다. 오늘은 실리 콘셉트로 나섰지만, 너무 과한 것이 문제였다.
중반에 들자마자, 하변 큰 곳을 욕심내서 좌상 흑 대마를 방치한 것이 실수였다. 흑 대마가 미생으로 중앙을 헤매면서 좌하 방면 흑 대마까지 엮여서 양곤마가 되었다. 그러다 중앙 대마가 살아가는 사이 다시 걸려든 좌하 대마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결국 대마를 잡았다.
최근 부진한 안조영(흑)과 진시영의 4국의 포인트는 우하귀 접전이었다. 안조영이 우변에서 상당한 실리를 얻었지만 결국은 백이 흑의 세력권에서 무난히 수습을 한 상황이어서 약간 백이 우세했다. 후반 들어 상당한 난전이 전개 되었지만, 결국 역전은 없었다.
▲ '이변?' 이영구는 김동호에게 완패당했다.
▲ 4국 진시영-안조영. 진시영 승.

▲ 김동호가 바둑TV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 한게임 검토진. 왼쪽부터 윤준상 이태현 차민수감독 최철한 한상훈.
▲ 신안천일염을 응원온 무석회 기우회원과 수담을 나누는 홍태선 사범(오른쪽).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