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4 오전 9:09:11 입력 / 2011-10-14 오전 9:31:14 수정
▲ '이변은 없다!' 이세돌이 류재형을 꺾고 9승3패로 다승왕 추격에 나섰다.
벼랑 끝 승부는 계속된다!
'설마'하던 이세돌의 패배도 일어나지 않았고, 힘이 부쩍 세진 이태현의 패배도 없었다.
13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첫날 대결에서 6위 한게임과 7위 신안천일염이 1승씩 나눠가졌다.
●○…한게임이 약간 여유 있는 오더
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던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이 4강탈락을 걱정하며 마주 앉았다. 현재 6,7위에 랭크되어 있는 양 팀은 이번 대결에서 패하면 '4강 진출' 가능성이 95% 막혀버리는 중대한 한 판 승부.
'후보 선수' 류재형이 등판했음에도 한게임이 다소 앞서는 오더라는 중론. 한게임이 첫날 1승을 거둘 수 있다면 수월해 보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될 지도 모르니, 오더의 유불리는 그리 중요치 않다.
▲ 한게임-신안천일염의 오더.
▲ 1국 이세돌-류재형.
●○…'쌈짱' 이세돌에게 싸움을 건다?
1국 류재형(34)-이세돌(28).
'극강' 이세돌과 아직 바둑리그 승리가 없는 류재형이 나섰다. 약간 이세돌에게로 기우는 감이 있지만, 류재형은 이세돌을 상대로 3승7패를 거둔 것으로 보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했다. 대국을 개시 하자마자 흑을 든 류재형은 일인자와 격돌을 피하지 않았다.
좌상귀에서 양걸침 정석을 들고 나오자 이세돌은 대번에 반발하며 5선으로 끊으면서 전투를 반겼다. 이어서 좌하귀에서 또 급전이 일어났다. 흑이 위를 젖혀 안정하려고 하자 이세돌은 파격적인 삼단젖힘을 보여주며 가장 강력하게 대응했다. 결국 싸움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치열한 중앙전에서 좌중앙 백 요석을 흑이 둘러싼 것이 무리한 수법이 되고 만다. 요석을 단속하지 못한 흑이 그만 좌변과 상변이 분단되어서 양곤마의 형태가 되었다. 결국 수상전 끝에 좌변 흑대마가 모두 잡히고 말았다.
▲ 삼단 젖힘을 보여주며 강수로 일관한 이세돌.
▲ 2국 이태현-강승민.
●○…아직 멀었음을 확인하다
2국 이태현(21)-강승민(17).
갈수록 노련미를 더해가는 이태현과 아직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17세 강승민이 만났다. 이태현이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고 있으며 전기리그에서도 이긴 적이 있다. 강승민은 새내기로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강승민은 예전과는 달리 스튜디오대국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모습에서 탈피한 듯했다. 삼성화재배 본선 시합을 두고 와서 한층 노련해진 것일까? 표정 또한 편안하여 뭔가 쫓기는 모습은 전혀 없고 오히려 예상외로 신중했다.
시작하자마자 초반 30수까지 이어지는데 강승민은 초읽기를 세 번이나 썼으며 이태현은 100여수까지 초읽기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강승민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실험바둑이었을까? 흑을 든 강승민은 30년 전 기보에서 흔히 보던 3선 위주의 실리바둑을 펼쳤다. 하변을 백이 붙여가자, 좌변 흑 대마가 미생임을 의식하며 반발하다 하변이 뚫려버렸다. 그 후로 단 한 번도 역전이 되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 양 팀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복기중인 강승민-이태현.
▲ 한층 여유로워진 표정의 강승민. 그러나-.
● TALK & JOKE ○
"이세돌 저격수야, 왜 이래?" 한게임 차민수 감독-바둑TV중계 도중 유창혁이 1국에서 이세돌이 나올 줄 알고 한게임에서 상대를 정한듯하다고 하자.
"칩거 중입니다." 신안천일염 이세돌-근황을 물어보자, 요즘 큰 시합도 없고 조용히 지낸다며.
"아, 떨려~!" 한게임 차민수 감독-1국에서 패하자, 2국도 질까봐 겁이 난다며.
"약(弱)으로만 가는 바둑이죠!" 바둑TV 김성룡 해설위원-2국에서 강승민이 너무 3선으로만 돌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