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꼴찌 KIXX, 티브로드에 '2패 후 3연승'
김기용이 1지명 허영호 잡아 승리의 수훈갑
2011-06-20 오전 9:00:40 입력 / 2011-06-20 오전 11:25:34 수정
▲허영호를 꺾은 김기용.
'1위와 8위' 혹은 ‘5위와 6위’
첫날 2-0으로 앞섰던 티브로드는 ‘공동선두냐 단독선두냐’의 행복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둘째 날 벌어질 세 판 중에, 한 판을 이기면 공동선두요 두 판을 이기면 단독선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콤한 꿈이 깨지는 데는 단 하루가 필요할 뿐이었다.
19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둘째 날 경기에서, 꼴찌 팀 Kixx는 김기용 조한승 홍성지의 선전으로 티브로드에 ‘2패 후 3연승’을 거두고 감격의 팀 첫 승을 거두었다.
전패 팀이었던 Kixx가 티브로드를 잡으면서 1위와 8위도 한 경기를 치르면 순위가 급변하는 살얼음 형국이다. 이로써 8개 팀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완전한 정글’로 돌아갔다. 티브로드와 Kixx는 5위와 6위.
▲ 3국 김기용-허영호. 김기용은 1지명 허영호를 잡아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거북’ 김기용 ‘토끼’ 허영호 잡다
3국 허영호-김기용 4,5국은 랭킹으로도 우위인 Kixx가 유리한 가운데 펼쳐질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다들 그 이전에 LG배 8강에 올랐던 허영호가 리그에서 2패를 기록 중인 김기용과 맞붙는 3국에서 끝내 줄 것이라고 보았다. 이미 상대전적에서도 2전 전승으로 앞서기 때문에 무난한 상상이었다.
3국이 개시 되자 그러한 분위기가 맞아 떨어졌다. 허영호는 예의 빠른 손놀림으로 실리를 확보하기 시작하더니 고작 50수 언저리에서 이미 집으로는 한참 앞서갔다. 그러나 김기용으로서도 잘못 둔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두텁게 따라가며 후반에 승부를 거는 타입이다.
중반 이후 백을 든 김기용이 중앙 흑 말을 봉쇄하며 공격에 나서자, 허영호는 자신의 형세판단을 믿는 듯 중앙 흑 말에 한수를 더 들이는 대신 흑집이던 우변을 백에게 넘겨주었다. 대마만 살면 우세하다는 판단이었다.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김기용에게 조급증이 났을까. 허영호는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씩 양보를 하다가 급기야 끈질기게 추격하는 김기용에서 따라 잡혔다. 결국 우하귀를 모두 수를 죄면서 따내야 하자 그만 돌을 거두고 말았다. 국후 허영호도 “계속 좋은 줄 알았다.”며 자신의 방심을 수긍했다.
▲ 4국 고근태-조한승.
●○…‘중국리그 동지’ 조한승 홍성지, '2패 후 3연승' 매조지.
4국 고근태-조한승 / 5국 이용찬-홍성지
허영호가 무너지자 2-1 리드하던 티브로드도 대역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4,5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반증이었다. 랭킹99위이며 바둑리그 첫 등판하는 이용찬(29)은 현실적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장고대국의 고근태가 해주어야 한다.
백을 든 고근태도 실리에 애착을 많이 가졌다. 아무래도 실리에서 앞서가게 되면 상대는 초조하게 나오기 마련이니 의도적인 작전. 반면 조한승은 상대적으로 외곽을 확보하며 두터운 바둑으로 임했다.
결국 중앙에 떠 있는 백 대마를 흑이 여하히 공격하느냐가 승부. 고근태는 우변 백도 약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중앙 흑을 끊어서 일전불사를 외쳤다. 결과적으로 백은 우변은 모두 수습했으나 중앙 말이 결국 잡히고 말았다.
이어서 홍성지도 상변 패싸움에서 팻감을 잘 못 쓴 이용찬의 실수로 말미암아 낙승을 거두었다.
▲ 조한승의 여유. 남은 초읽기 개수가 지금의 형세를 말해준다.
▲ 5국 홍성지-이용찬.
● TALK & JOKE ○
"공부하기 딱 좋은 바둑입니다."
바둑TV 진행 한해원 - 허영호가 쉽게 마무리하며 난전도 벌어지지 않자.
"(허)영호는 못 생겼어요!"
프랑스 바둑 유학생 -‘허영호가 잘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창한(?) 한국어로 답하며.
“모든 기사의 로망이죠.”
바둑TV 해설 윤성현 - 진행자가 허영호는 안 싸우고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감독이 없으면 성적이 더 좋아요.”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 - 감독 부재중에 영남일보가 한게임을 물리치고 선두로 올라섰다며. (서봉수 감독은 지방행사에 참석했다.)
● PHOTO STORY ○
▲ Kixx 검토진. 왼쪽부터 김대용 한상훈 이다혜 박승화.

▲ 티브로드 검토진. 허영호가 역전당한 마당이라 분위기는 무겁다.
▲김승준 도장의 바둑유학생들이 검토실을 방문하여 열심히 검토 중.
▲ 바둑TV 미녀MC 윤지희 한해원.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