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오정아 "남자기사들과 당당히 겨룰거예요"
장수영 바둑도장 출신, 지난 6일 4승으로 결정지어…
2011-03-09 오후 6:47:00 입력 / 2011-03-10 오전 10:52:42 수정
지난 3월 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1 연구생 전반기 5회차 여자연구생 1조 리그에서 오정아가 4승을 기록하며 내신입단을 확정지었다. 아직 리그가 종료되지 않았지만 2위와의 점수 차이가 10점 이상이고, 오정아가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입단이 확정된 것.
(오정아의 입단 공식발표는 여자연구생 리그가 끝나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장수영 바둑도장 출신인 오정아는 1명의 입단자를 선발하는 2009, 2010년 여자입단대회 입단자결정전에서 연속으로 2위에 머무르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이번 내신입단으로 그 동안의 한을 풀었다.
한편, 오정아가 입단을 확정지으며 장수영 바둑도장 출신 프로기사는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또 여자의 경우 1년에 2명이라는 적은 인원이 입단함에도 문도원(2008), 김혜림(2009)에 이어 오정아까지 꾸준히 여자입단자를 배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정아의 입단으로 국내 여자 프로기사는 46명이 됐다. 오랜 꿈을 이룬 오정아를 만나봤다.
■ 오정아 초단
생년월일 : 1993년 3월 24일
가족관계 : 오상도(父)ㆍ강경자(母) 씨의 5남매 중 셋째
지도사범 : 장수영, 박병규, 이용찬, 김은선

▲오정아 초단.
- 입단을 축하해요. 오랜 꿈을 이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너무 기뻐요. 무엇보다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서 마음이 가벼워요. 사랑하는 부모님, 많은 가르침을 주신 장수영 사범님, 이용찬 사범님, 박병규 사범님, 제주도에서 후원해 주신 김기형 아저씨, 마포구청 기우회 분들, 도장 언니 오빠들 등 감사를 전할 분들이 너무나 많아요.
- 입단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들었어요.
입단을 결정짓는 마지막 관문에서 2등을 두 번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꼭 입단하고 싶었어요. 입단대회를 앞두고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 누가 가장 먼저 생각 났나요.
부모님이요. 이번에는 정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 바둑은 어떤 계기로 배우게 됐나요.
아버지께서 바둑을 좋아하셔서 저도 7살 때부터 취미로 배우게 됐어요. 이후 집과 기원을 오고가며 꾸준히 공부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후원을 해주시는 분이 나타나 서울 장수영 바둑도장에 유학을 오게됐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바둑을 공부할 수 있어, 여기까지 오게됐죠.
-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 보고 싶거나 힘들면 어떻게 했나요.
혼자 이겨내려고 노력했죠. 함께 공부하는 언니나 친구들에게 의지하기도 하고요. 공부가 안 될때는 독서, 운동 등을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 평소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기보공부, 리그 참가, 연구 등 보통 연구생들과 비슷하죠. 공부시간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이고요.
- 존경하는 프로기사는요.
장수영 사범님이요. 3학년 때부터 계속 지도받았는데 어린 저를 위해 신경을 정말 많이 써주셨어요. 제가 입단을 계속 놓쳐서 마음 고생도 심하셨을텐데 내색도 안 하시고 따로 불러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장수영 사범님이“조급해 하지 말고 넓게 보라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아요.
- 본인 바둑의 장점을 말한다면요.
제가 전투를 좋아해요. 전형적인 힘 바둑이죠. 사범님들도 뒤에 따라붙는 힘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 특별히 욕심나는 기전은요.
바둑리그에 뽑히고 싶어요. 여자기전 중에서는 정관장배가 욕심이 나요. 동문인 도원언니처럼 연승하고 싶어요.
-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요.
바둑이라는 종목에서 남자기사가 여자기사보다 성적이 좋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남자들하고 동등하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어요.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