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반집의 제왕, 뉴神算을 넘다!
신안천일염 안조영, 박영훈 꺾어
2011-08-05 오전 9:03:26 입력 / 2011-08-05 오전 9:23:46 수정
▲ 반집의 제왕, 뉴神算을 넘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은 내 것이다!'
1승의 미학이랄까. 그 1승이 당연한 1승이면 그리 기쁠 것도 없지만, 포기하고 있었던 1승이었다면 기쁨은 배가 될 터. 신안천일염 이세돌이 이용찬을 이긴 것은 그다지 기쁜 일은 아니지만, 안조영이 박영훈을 이긴 것은 몹시 기쁜 일이었다.
4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첫날 대결에서 신안천일염은 1,2지명 이세돌 안조영이 나서 천금같은 2승을 싹쓸이했다.
신안천일염은 최근 안조영 김동호 등 '허리'가 붕괴되었다. 따라서 이세돌을 제외하면 딱히 믿을 만한 선수가 없는 상태. 반면 허영호 김승재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티브로드가 오더로 약간 우위에 있다. 3국과 5국이 핵심이 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티브로드가 약간 우세하다.
▲ 신안천일염-티브로드.
▲ 1국 이용찬-이세돌.
●○…1위와 100위의 싸움, 이변은 없었다
1국 이세돌(28)-이용찬(29).
랭킹1위 이세돌과 랭킹100위 이용찬이 만났다. 최소한 이세돌이 나선다면 신안천일염으로서는 상대팀 1,2지명과 만나길 바랄 것이다. 확실한 1승 카드 이세돌을 피해간 티브로드의 용병술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초반 포석과정에서 승부가 갈려버렸다. 흑은 든 이세돌은 초반 가벼운 행마를 보여주었으나 이용찬은 반면 약간 무거운 행마가 걸림돌이었다. 우하귀에서 백은 귀에 붙여서 쉽게 수습을 했으면 편했지만 중앙으로 날일자로 덮어갔다.
이를 보자마자 이세돌의 강타가 작렬했다. 우변 백도 수습을 해야 하고 우하귀도 수습을 해야 하는 양곤마신세가 되어버려 백이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우변 백 두 점을 크게 허용하고서 귀살이에 일단 성공했으나, 그 사이 흑이 하변 큰 곳을 차지하게 되어서는 백이 원사이드하게 밀리게 되었다.
국후 인터뷰에서 이세돌은 "초반부터 상대가 실수를 해주어서 편했다. 앞으로 세계대회가 연이어 벌어지는데 기대를 가져도 좋다. 요즘 컨디션이 좋아서 (바둑리그에서) 초반에 못 다한 승리를 더 가져가겠다."며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세돌은 이로써 5승2패를 기록했고 이용찬은 2패.
▲ 랭킹 100위 이용찬은 열심히 싸웠으나 초반의 손실을 만회하진 못했다.
▲ 종국 후 모습. 이세돌의 자세가 이채롭다.
▲ 2국 안조영-박영훈.
●○…안조영, 박영훈에 4년 만에 승리하다
2국 안조영(32)-박영훈(26)
일단 신안천일염은 1승을 올려서 부담은 없다. 최근 5대국에서 1승4패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불안한 2지명 박영훈과 안조영이 2국에서 만났다. 박영훈은 안조영에게 12승3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며 07년 이후 단 한판도 내주지 않았던 상대. 거의 박영훈의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등장한 박영훈의 이상감각 탓에 백은 든 안조영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하변에 침공한 흑 한 점이 가볍게 탈출을 시도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좌변을 단수 치면서 활용한 후 계속해서 상대의 등을 6선으로 밀어간 다음, 또 하변을 젖혀간 수법이 나빴다.
안조영은 하변을 두텁게 중앙을 밀어 올리면서 대세를 확립했다. 하변 흑 대마가 수상전에 돌입했지만 백은 하변 흑을 잡으며 횡재했다. 여기서 바둑은 사실상 끝났다. 이후 흑은 상변에서부터 눈부시게 추격전을 전개했으나 초반의 열세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로써 박영훈은 3승4패, 안조영은 2승5패를 마크했다.
▲ 박영훈에게 4년 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둔 안조영.
▲ 안조영은 초반부터 반상이외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 "요즘 컨디션이 좋아서 세계대회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 신안천일염 검토진. 좌측부터 김미리 박승화 이상훈 한상훈 강승민.
▲ 티브로드 검토진. 좌측부터 진동규 고근태 김기용 허영호 박영훈 김승재.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