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원조신산의 승리, 넷마블-티브로드 1-1
넷마블 이창호, 티브로드 박영훈 꺾어
2011-05-22 오후 4:36:13 입력 / 2011-05-23 오전 8:47:28 수정
▲ 원조 神算의 힘!
神算戰爭-.
넷마블 이창호와 티브로드 박영훈 간의 첫 대결은 8개팀 모두에게 관심이었다. 이창호가 제 실력을 발휘하는지 여부가 각 팀의 우승전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최근 5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던 두 선수의 '샅바싸움'은 원조 신산(神算)의 승리로 끝났다.
21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 첫날 대국에서 넷마블은 이창호가, 티브로드는 김승재가 1승을 올린 수훈으로 양 팀은 1-1로 마무리했다.
▲ ‘神算戰爭’ 박영훈(티브로드)-이창호(넷마블)
●○… 넷마블 ‘팽팽’ 티브로드
1국 박영훈-이창호의 대국은 박영훈의 승리를 점치는 쪽이 많았다. 지난 3월 맥심커피배 결승에서 이창호를 2-0으로 제압한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 그러나 지난 주 끝난 중국 을조리그에서 6승1패의 호조를 보인 이창호가 전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변수였다.
대국초반은 지난 4월 비씨카드배 결승1국에서 구리와 이세돌이 보여준 포석을 응용했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는 증거. 곧장 두 선수는 '파괴의 명수'처럼, 백의 좌변과 흑의 하변을 각각 침입하며 살아버려서는 결국 잔 바둑이 되었다.
계속해서 우변을 또 쳐들어간 흑(이창호)이 완벽하게 파헤치며 살아서는 흑이 기분 좋은 흐름이었다. 박영훈의 추격전은 눈부셨다. 후반 들어서 우변을 파괴한 흑을 오히려 공격하면서 수상전을 벌인 것. 여기서 서로 대마가 얽히면서 박영훈은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뉴 신산’도 초읽기 독촉을 당해낼 수는 없었을까. 마지막 순간 중앙에서 먹여치고 이어두었더라면 수상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패가 발생했으나 팻감 부족으로 그만 돌을 거두고 말았다. (217수끝, 흑불계승)
▲ 2국 김형우(넷마블)-김승재(티브로드)
김형우와 김승재가 맞붙은 2국. 1패를 안은 티브로드는 3지명 김승재가 나서는 이 한판을 꼭 이겨야 했다. 김형우는 4지명이지만 바둑리그에서는 지명순번 이상으로 활약한 이. 그러나 올 들어 10승 4패로 선전하고 있는 김승재가 독특한 행마로 고비가 될 한판을 잡아주었다.
흑을 든 김승재는 초반부터 무리할 정도로 실리를 파헤쳤다. 백이 어쩔수 없이 세력 작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자 김승재는 또 세력에 흠집을 내며 ‘이세돌식 도발’로 김형우를 성가시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 좌상귀에서 패를 걸어온 대목에서 승부가 요동쳤으나, 김승재는 냉정하게 응수하면서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 (199수끝, 흑불계승)
▲ 티브로드 김승재는 현란한 바둑을 구사하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 TALK & JOKE ○
“꿈을 꿔 본다는 게 어디야.”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매년 4강 턱걸이를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팀의 전력이 향상되어서 우승 꿈을 감히 꿀 수 있다며.
“인터뷰 재미있게 하죠?
넷마블 양건 감독-기자의 질문에 항상 답변을 하나 더 해주는 등 센스를 보인다고 하자.
“카메라는 감독님이 싫어하지.”
티브로드 김동필 주무-검토실을 일찍 나온 티브로드에게 좋은 자리를 권하자, 서봉수 감독이 카메라에 잡히는 것을 싫어한다며. (결국 티브로드는 형광등이 하나 망가져 있는 침침한 곳을 택했다.)
“빨리빨리 (착수)좀 해!”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박영훈이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장면에서, 결행을 하지 않고 자꾸 뜸을 들이자.
“제가 고전하고 있습니다.”
바둑TV해설 윤성현-2국 김승재와 김형우의 대국을 해설하던 중 김승재의 다음 착수를 도저히 못 맞히겠다며 엄살.

▲ 양 팀 사령탑 양건(넷마블)-서봉수(티브로드)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
일단 선수구성에 만족할 것 같다. 올해야 말로 한번 해볼 만 할 것 같은데?
-작년 재작년은 신생팀으로써 선수구성에서 약간 애로가 있었다. 이제는 우승을 꿈꿀 수가 있느니 대단한 만족이다.
허영호 박영훈 투톱이 완벽한데, 3번째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문제가 되지 않겠나?
-3지명 김승재까지 완벽하게 이길 수 있는 선수로 짜여졌다. 사실 주변 얘기들을 상당히 참고했다. 자율지명 고근태도 상당한 역할을 하리라 본다.
박영훈과 허영호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 강하다고 보는가?
-질문의 의도는 알겠으나, 감독으로서는 그냥 ‘투톱’이라고 부르고 싶다. 에이스가 꼭 한 명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일단 4강이 목표일 것이다. 4강 후보를 꼽는다면?
-다 비슷하다. 어제 한게임도 Kixx에게 1~3국을 주르륵 이겨버렸지만, 사실은 대역전을 당할 뻔 했으니…. 뚜껑을 열기 전에 4강후보는 의미가 없는 듯하다.
이번 첫 경기에서 승부처는 어디가 될 것으로 보는가?
-박영훈과 이창호가 만나는 경기이다. 그러나 1국을 만약 패한다고 해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 넷마블 양 건 감독
이창호 이상훈 등 팀원들의 나이가 많다. 양감독의 인간적인 면이 반영된 선택이 아닐는지?
-개인적인 취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지명에서는 충분히 최선의 선택이었다.
은근히 질긴 팀이 될 것 같다. 팀 컬러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팀 컬러를 고려하고 선수를 뽑은 것은 아니다. 다만 작년보다 실력이 나은 선수들로 채워졌다. 컬러는 만들어갈 것이다.
작년에는 팀 성적과 관계없이 분위기는 최고였다. 올해는 성적도 내야 할텐데?
-올해도 팀 분위기는 좋다. 다만 이창호도 체력을 회복했고, 한웅규도 2지명급이라고 본다. 선수구성으로는 우승전력도 된다. 전체적으로 미세한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첫 시합의 승부처와 스코어 예상은 어떻게?
-1국이다. 첫날 1승1패를 가지고 간다면 아무래도 3-2를 예상한다. 물론 우리가 이긴다.
핵심이 될 선수라면, 그리고 어느 정도의 승률을 올려주면 성공이라고 보나?
-이상훈이다. 바둑왕전 준우승(1999년) 경험도 있듯이 속기에는 상당히 강하다. 이상훈이 큰 형답게 결정적일 때 2~3판을 잡아주면 대만족이다.

▲ 매주 토요일은 대학리그전이 개최되며 공개해설도 마련된다.
▲ 대학리그전 참가 학생들의 지도다면기. 서 있는 프로는 이상훈(왼쪽) 이용찬.
▲ ‘박영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 ‘그럼 이창호는 지나쳐도 되나?’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