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수 구성과 거의 흡사한 하이트진로와 ‘유쾌한 해설자’ 김성룡을 신임감독으로 내세운 포스코LED의 첫날 승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하이트진로-포스코LED 1라운드 2경기 첫날 대국에서 1국 김정현, 2국 안국현이 각각 승리하여 양 팀은 1승1패로 탐색전을 마쳤다.
▲양팀 오더. 5국이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인다.
▲같은 자율지명, 동갑나기의 '닮은 꼴 대결'.
김정현(왼쪽)이 안성준을 눌렀다. 안성준(20)-김정현(20). 기선 제압을 위해 첫 경기가 늘 중요하다. 그저께 벌어진 1경기에서도 신안천일염 3지명 한상훈이 같은 영남일보 3지명 박정상을 이겨, 결국 3-2로 신안천일염이 팀 승리를 가져갔다. 따라서 동갑나기 자율지명 신예기사의 대결인 1국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김정현이 상대전적 1승으로 앞서 있지만 올해 성적은 3승6패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성준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 한판도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승부처에서 주도권을 잡고 끝낼 수 있는 장면에서도 속기와 공격일변도로 나선 안성준의 흠결이 여실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초반부터 나란히 중국식포진을 펼치며 기세싸움이 치열했다. 서로 상대방의 모양에 뛰어들어서 각기 가볍게 수습하며 팽팽했다. 중반을 지나갈 즈음 흑(안성준)은 상변에 뛰어든 백 한 점을 포획하기 위해 패를 걸어갔다. 그러나 팻감을 만들려고 좌변을 찌를 때 백이 좌상귀 일대를 취하면서 수월한 형국.
그러나 우변 백의 엶음을 추궁하면서 다시금 승기를 잡은 흑은 중앙을 빵때림하며 미세하나마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후의 실착은 바로 흑에게서 나왔다. 막판 좌중앙 백 한 점을 놓치면서 오히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68수끝, 백1집반승)
▲안국현(왼쪽)-온소진. 작년 자율지명에서 일약 2지명까지 승진한 안국현의 낙승.
이어 벌어진 2국 안국현(19)-온소진(25)의 대국. 안국현은 작년 우승팀 신안천일염의 자율지명이었으나 올해는 17위에 랭크되면서 일약 2지명으로 진급한 바둑리그가 낳은 ‘옥동자’. 그러나 랭킹25위 온소진도 4년 전 LG배에서 4강까지 진격한 강타자이며, 포스코LED가 우선지명으로 선택한 복병이다.
초반 우하귀에서 자주 보아온 정석이 출몰했다. 그러나 온소진(흑)은 정석 과정에서 이미 프로들 사이에서 좋지 않다는 코스로 의도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귀는 백에게 내어주고 흑은 외곽을 차지했다. 그러나 선수를 잡은 백이 하변 요처를 삭감하는 식이 되어서는 일찌감치 백이 우세한 흐름이었다.
중반에 들어 상변 백이 침공했을 때 한 번의 찬스가 있었다. 바로 상변을 막아서 백 두 점을 중앙으로 나서게 만들 찬스였다. 그랬으면 우변 백도 한꺼번에 노려볼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다. (313수끝, 백4집반승)
▲양팀 사령탑. 김성룡(포스코LED)-강훈(하이트진로)
●○… 포스코LED 감독 김성룡
초보감독으로서 올해 목표는?
-일단 4강이 목표이다. 8개 팀 모두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한다. 초반 5경기에서 3승2패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어떤 선수가 팀 성적에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는가?
-목진석이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본다. 목진석이 9승을 올려주면 성공이고, 김정현은 50% 정도의 승률을 기대한다.
팀 내부적으로 이번 리그에 대비해 훈련은 있었나?
-회식을 자주 했다. 술만 마신 것 같다(웃음). 많이 대화하는 것이 팀워크를 다지는데 가장 좋은 방도가 아닐까 한다.
승부도 승부지만 패기 발랄한(?) 감독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각보다 승패에 민감한 편하다. 그래서 웬만하면 선수들과 검토를 같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젊은 감독인 만큼 분위기도 자주 띄워야 하지 않겠나.
오더는 어떻게 짜는가?
-선수들과 상의할 때도 있지만 전적으로 감독이 짠다고 보면 된다.
●○…하이트진로 감독 강훈
8개 팀 중 평균연령이 가장 젊다. 일부러 팀을 그렇게 구성했나?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2명을 지명하다 보니, 젊은 팀 컬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서 예상을 해본다면 몇 위쯤 될 것으로 보나?
-작년에 비해 선수지명도는 조금 떨어진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있을지 모른다. 좋은 쪽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4위 정도라고 판단한다. 목표는 물론 그 이상이다.
팀 구성이 작년에 뛴 선수가 많다(최철한 안성준 이원영) 그 이유는? -소속감이 있으니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원영도 자율지명 중에서는 좋다고 보았고, 새로이 영입한 안국현도 연구생시절부터 눈여겨 본 선수라서 기대가 크다.
대국 순서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짜 두었는가?
-물론 속내는 있다. 그러나 진행하면서 서서히 골격을 갖출 것이다. 일단 첫 경기는 주장 최철한이 스스로 장고대국에 등판하고 싶다고 했고, 이원영이 배짱이 있으니 스토퍼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는다.
작년 재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늘도 시합 전에 미팅을 했다. 선수들에게 성적이 안 좋으면 등판기회가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명에 관계없이 가급적 골고루 기용하겠다.
● TALK & JOKE ○
“(김)미리는 정체를 밝혀!”
바둑TV 배철근 PD-연일 검토실을 지키며 공부하는 김미리가 지난번엔 영남일보, 이번엔 하이트진로 검토에 참여하자.
“디지털 감독답게 해야지…”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물어볼 내용을 노트북에 적어달라며.
“제가 제일 노장입니다.”
하이트진로 주장 최철한-하이트진로가 가장 젊은 팀이라며, 26세인 자신이 가장 연로(?)하다며 자랑 아닌 자랑. (하이트진로의 평균연령은 20.6세)
“타월 던졌어!”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2국이 종반을 지나갈 즈음 일찌감치 선수단을 철수시키며.
▲'내일 시합을 위하여!' 이춘규가 김미리 김기원이 보는 앞에서 강스매싱을 받고 있다.
▲포스코신문에서 포스코LED 목진석을 인터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