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계급장 떼고 한 판 어때?
프로도 참여하는 분당기우회장배 전국시니어바둑 최강전 열려
2011-04-19 오전 9:25:15 입력 / 2011-04-19 오후 5:27:20 수정
4월의 분당은 뜨겁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움츠리고 있던 꽃망울들이 봄 햇살을 받아 앞 다퉈 만화방창 강렬한 향기를 내뿜어 절정이고, 여야의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출마해 표심을 자극하는 보궐선거 운동으로 전 국민의 시선이 쏠려있다.
그 사이에 이색적인 바둑대회가 열린다.
제7회 분당기우회장배 전국시니어 바둑최강전이 4월 23일 토요일 분당 체육회관 이벤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40세 이상의 바둑 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분당대회가 독특한 것은 프로기사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이다.
▲참가의사를 밝힌 서봉수, 서능욱, 정대상.
현재 서봉수, 서능욱, 정대상, 천풍조, 나종훈 등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은퇴한 김희중 전 프로도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대회가 오픈으로 확대되어 아마추어 기사들에게 문호를 여는 경우는 많았어도 아마추어 대회가 프로들에게 문호를 열었던 적은 없었던 듯 싶다.
▲백정훈 분당 기우회장
“올해부터 분당기우회장배에 시니어 프로기사들을 초청할 생각입니다. 프로암대회로 만들고 상금도 대폭 증액하겠습니다. 한국기원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꼭 이뤄지리라 확신합니다. 프로와 아마의 벽을 허물고 추억의 올드 스타들이 수담을 나누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올해 정월 아바사 신년회 모임 때 백정훈 분당기우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공언했던 약속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분당 한국기원에서 열린 지난 분당기우회장배 본선 대국 모습
이 대회에는 128명이 출전해 예선전을 펼치고 32강부터 분당의 한국기원에서 본선을 치른다.
본선진출자에게는 최소의 연구비가 주어지며 3,4위 1백만원, 준우승 3백만원, 우승자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프로와 아마의 치수는 선에 덤5호.
아마추어가 흑으로 두고 덤을 다섯 집 받는다.
빅일 경우는 백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그 조건이라면 해 볼만 하다는 게 아마추어 강호들의 생각이다.
▲지난해 타이젬에서 기획한 프로 아마 대항전 최종국 장수영 9단vs조민수 아마 7단의 최종국 모습. 정선 덤 5집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프로들은 빙그레 웃는다.
작년에 타이젬이 시도한 프로 아마 대항전의 결과를 보면 담이 나온 것 아니냐는 게 그들의 중론이다.
프로 아마 전국투어 대항전에서 아마들이 정선으로 참패했다.
내용상으로는 9:1 정도로 프로들이 우세했다.
상금이 걸린 무대라 프로와 아마 양측의 기사들이 받는 부담도 클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청년기인 1970년대 입단을 다투었던 지망생들이었으리라.
그들 중 한 걸음 앞서 프로에 진출한 그룹과 아마에 잔류한 그룹으로 갈려 제각각 바둑 인생을 그려왔을 터.
과연 그렇게 다른 세계를 살아온 그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6회 분당기우회장배 시상식 모습. 과연 이번 대회에는 어떤 기사들이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인지.
향후 대한민국 정치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분당 보궐선거만큼이나 분당기우회장배 시니어최강전도 바둑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젬은 이 대회 32강 본선부터 대국실 중계를 할 예정이며 준결승과 결승은 홍익동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바둑은 재미있어야 한다.
바둑대회 역시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바둑대회를 연출하기 위해 오래 공들여 온 분당기우회 회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TYGEM / 김종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