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하이트진로, 10대의 힘으로 첫 승
안국현, 김기원의 활약으로 신안천일염 3-2로 꺾어
2011-05-28 오전 10:59:11 입력 / 2011-05-28 오전 11:07:15 수정
▲ 안국현(오른쪽)의 결승타로 하이트진로가 첫 승을 거두었다.
이것이 무서운 10대의 힘!
최철한이 이세돌의 대마를 잡으며 기세가 한껏 올라있었던 하이트진로. 1-1에서 맞이한 3대국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앙팡테리블' 김기원(18)과 안국현(19)이 든든한 화력을 과시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27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하이트진로는 김기원과 안국현이 2승을 합작하며 신안천일염을 3-2로 꺾고 귀중한 팀 첫 승을 올렸다.
●○… 안국현, 無心의 한판승
지난 4월 선수선발식. 하이트진로의 강훈 감독이 2지명을 선택할 차례였다. 안조영 김승재 진시영 한웅규 등 바둑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재목들이 호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라도 선택을 망설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감하게 ‘안국현!’을 외쳤다. 아직 19세의 신출내기이며 바둑리그 경력도 일천하여 2지명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다수의 판단이었다.
안국현이 팀을 살렸다. 2-2로 맞서있어 그의 손에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데도 그리 놀라거나 소심해지지 않았다. 그를 마지막 순번에 배치한 강감독의 의중을 알아차렸을까? 느릿느릿하면서도 결코 긴장하지 않는 특유의 부드러움이 정점이다. 안정적인 바둑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신안천일염의 한상훈(23)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하이라이트는 상변 흑 집을 최대한 지키려는 안국현의 의도에 반하여 한상훈(백)이 침입을 시도하면서 거대한 수상전이 벌어진 대목이었다. 깊숙이 침입한 백 한 점이 기존의 백 한 점과 연결되면서 삶에는 지장이 없다고 순간적으로 맘을 놓았을까.
흑은 치중하며 잡으러 왔고, 자체적으로 살 수 없게 되자 백은 흑의 포위망을 뚫고 나와서 수상전의 형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흑이 백 대마의 수를 줄여가자 그대로 함몰하고 말았다. 뒤늦게 좌변에서 백은 패를 만들었으나 팻감도 부족하여 완패했다.
▲예상을 깨고 2지명 안조영을 물리친 김기원(오른쪽).
●○… 예상을 깬 승부 2題-3국 김기원, 4국-이정우 勝
첫날 경기의 치열함이 아직도 묻어나오는 가운데 펼쳐진 둘째 날 대국. 3,4국은 양 팀이 나누어가질 것이라고 보았고 마지막 5국이 어차피 승부판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결론은 옳았으나 과정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안조영(32)-김기원(18)의 대결은 안조영이 나을 것이라고 보았다. 승부가 갈린 것은 상변 백 진영을 성공적으로 삭감하면서부터. 또한 하변 백을 차단하면서 공세를 펼치면서 흑은 우세를 잡았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서 뒷심을 발휘하여 백이 따라붙었으나 결국 반면 10집 차이는 좁히지 못했다. (263수끝, 흑불계승)
장고대국 4국에서도 이변은 있었다. 4국 이정우(30)-이춘규(22)의 경기에서는 이춘규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8승2패를 기록 중인 이정우가 16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2-2 타이스코어를 만들었다.
▲ 이춘규-이정우 장고대국. 두 선수의 숙고장면이 인상적이다.
● TALK & JOKE ○
“쉐르빌 문 닫고 왔겠네요.”
바둑TV 배철근 PD-3국 대국자 안조영과 김기원은 물론이고 해설자 목진석까지 전부 ‘쉐르빌 연구실’의 핵심 멤버들이라며. (‘쉐르빌’은 한국기원 주변 아파트 이름)
“생활고에 시달려서….”
바둑TV 해설위원 조훈현-5국 해설을 위해 검토실을 깜짝 방문하여 후배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요즘 흰머리가 많아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찬물을 끼얹나?”
하이트진로 강훈 감독-3국이 막바지에 들자 모두들 흑이 좋다고 하는데, 조훈현만 백이 두텁다고 말하자.
▲18세 신입생 김기원. 그는 최근 8승2패의 호조를 띄고 있다.
▲30세 중후한 이정우. 그도 최근 8승2패의 호조를 띄고 있다.
▲신안천일염 검토실. 왼쪽으로부터 이상훈 홍장식 이희성 김동호 강승민.
▲'바둑황제' 조훈현이 검토실을 찾았다.
▲박치문-조훈현 콤비의 바둑리그 해설 데뷔전.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