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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올인보이' 최철한, 쎈돌 대마 잡다

하이트진로-신안천일염 첫 날 1승 1패

2011-05-27 오전 10:03:40 입력 / 2011-05-27 오후 1:59:10 수정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

랭킹1,2위가 맞붙은 한국바둑리그 최고의 매치에서 2위 최철한이 1위 이세돌을 꺾었다.

2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 첫날 대국에서 하이트진로 최철한과 신안천일염 김동호가 각 1승씩을 거두어 양 팀 1-1로 마무리되었다.

▲ 신안천일염-하이트진로의 오더.

●○… 이보다 더 멋진 매치는 없다! 이세돌-최철한

1라운드에서 코스코LED 백홍석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최철한. 2라운드 상대는 하필이면 최강 이세돌이었다. 많은 부담감 속에서 출발한 빅 매치에서 최철한은 이세돌의 대마를 잡아내며 '슈퍼그랜드 매치'의 히어로가 되었다.

시작하자마자 작정하고 나온 듯 최철한(흑)은 좌상귀에서부터 끊어가며 싸움을 걸었다. 얼핏 무리한 발상이 아닐까했지만 힘과 힘으로 맞서자는 그 특유의 '깡'이었다. 그 결과 좌변에서 안착한 흑이 약간 수월한 흐름이었다.

중반에 접어들 무렵, 흑이 중앙을 얼기설기 틀어막으면서 백 대마와 상변 흑의 수상전을 시도할 때가 고비였다. 여기서 패가 생겨 팻감으로 쓴 하변에 또 불길이 옮겨 붙었다. 결국 상변을 백에게 내어주고 하변에서 흑은 세력을 얻었다.

▲ 최철한(왼쪽)은 초반부터 싸움을 걸어가 결국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국후 복기 장면. 최철한은 이번 승리로 대 이세돌 전적 14승21패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결국 우변에 뛰어든 백 한 점의 생사 공방이었다. 사실 대마는 살아가는 것이 잡는 것보다 수월하다. 그러나 일반의 예상을 비웃듯, 최철한은 모든 외부 탈출로를 막고 대마사냥을 시도하여 결국 성공을 거두었다.

최철한은 국후 "초반에 강공을 시도한 것은 연구해둔 수는 아니며, 평범하게 두어서는 내가 밀린다고 생각해서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세돌 선수에게 올해 첫판에서 이겨서 기분만점이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작년 12월 국수전 4강전에서도 최철한은 이세돌에게서 사석 27개의 대마를 잡은 바 있다. (189수끝, 흑불계승)

▲ 8연승 이원영과 9연승 김동호가 만났다.

●○… 이보다 더 난해한 바둑은 없다! 김동호-이원영

1국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2국. 그 어떤 매치가 되어도 랭킹1,2위가 맞붙은 대국보다야 스릴은 덜할 것이다. 그러나 역전에 역전. 또 역전에 역전…. 과연 이런 바둑을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난전이었다.

20수도 채 되지 않아 하변에서 백은 흑에게 붙여가면서 타개를 하려 했다. 흑(김동호)은 좌하일대에서 큰 모양을 건설했고 백은 실리를 차지하여 흑 집을 견제했다.

우하 일대를 백이 삭감하는 과정에서 흑은 백을 두 동강내며 전투를 걸었다. 중반에 들어서도 좌우로 나뉜 백 대마를 수습하는 통에 흑은 실리를 확보하며무난히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백은 후반 들어서 좌상귀 대마 수상전을 시도했다. 이후 150수까지 얽히고설킨 대마 살육전이 이어졌으나 결국 승리는 김동호의 차지였다.

후반 두 신예의 흔들림 없는 수읽기공방은 기립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로써 김동호는 개인성적 2승으로 바둑리그 초반 한껏 주목을 받게 되었다. 최근 10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320수끝, 흑6집반승)

▲ '10연승 입니다.' 김동호는 개인성적 2승으로 단독선두.

● TALK & JOKE ○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군요.”
바둑TV 해설위원 목진석 - 이세돌과 최철한의 대국에서 초반부터 신형이 등장하며 팬들이 환호하겠다며.

“헷갈리우스네?”
하이트진로 강훈 감독 - 1국이 최고기사끼리의 난전이라 수를 잘 읽지 못하겠다며.

“머리 자른 것도 뉴스입니다!”
바둑TV 김정현 PD - 이세돌이 머리를 자르고 나온 것도 초특급 뉴스라며 몰려든 기자들에게 기사화하길 바란다며.

“독사형(兄)은 올인보이가 원래 별명이지.”
하이트진로 이춘규 - 최철한이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하이라이트가 펼쳐지자 최철한의 본래 별명대로 적중할 것이라며.

“난 또 (계시원이) '열 하나' 할 줄 알았지!”
신안천일염 이세돌 - 대국도중 마지막 초읽기에서 화들짝 놀라 황급히 두었을 때 기분이 어떠했냐고 묻자. (이세돌은 당시 최후까지 마지막 초읽기인줄 몰랐다고.)

“예고편에 불과했네요."
바둑TV 진행 최유진 - 1국 최철한과 이세돌의 대국이 너무나 복잡다단했다고 감탄했는데, 2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아, 폭탄 투하합니다."
바둑TV 해설위원 윤성현 - 2국 막바지 하이트진로 이원영이 좌하귀의 천지대패에 들어가자.

▲ '어이쿠! 대마가 죽다니' 활짝 웃는 이세돌.

▲ 1국의 하이라이트. 최철한(흑)이 우하 일대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장면.

▲ 검토실은 여전히 붐볐다. 중앙이 신안천일염, 오른쪽이 하이트진로.

▲ 1국 종료 후 이세돌이 하이트진로 검토진과 함께 복기를 하고 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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