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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김현찬, 황재연 "바둑이 제 길이라 생각해요."

지난 8월 18,20일 입단한 김현찬과 황재연 인터뷰

2011-09-02 오전 11:26:42 입력 / 2011-09-02 오후 12:21:09 수정

▲ 황재연(왼쪽)과 김현찬.

지난 8월 18일, 제130회 일반입단대회에서 김현찬이 8승 2패를 기록하며 입단한 바 있다. 이후 20일에는 같은 도장 출신 황재연이 7승자 동률 재대국에서 승리하며 마지막 입단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입단 기대주로 꼽히고 있었다.

먼저 입단을 결정지은 김현찬은 연구생 시절 4회 연속 리그 1위를 기록했으나, 나이 제한에 걸려 연구생을 나와야 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연구생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지난 18일, 결국 수졸(守拙․초단의 별칭)에 올라 한을 풀었다.

이틀 뒤 입단한 황재연은 지난 7월 22일 명인전 예선 3회전에서 이세돌을 꺾어 돌풍을 일으켰으며, 대국은 내용면에서 압승 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황재연은 프로기사와 5승1패의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었다.


■
김현찬(金顯燦)
생년월일 : 1988년 1월 2일 서울 생
가족관계 : 김종민(54), 엄미란(50) 씨의 외동아들
바둑도장 : 충암 바둑도장
지도사범 : 양재호 9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세돌 9단
기풍 : 실리형


■ 황재연(黃宰淵) 
생년월일 : 1995년 4월 8일 경기도 안산 생
가족관계 : 황의향(54), 임경애(47) 씨의 2남 중 차남
바둑도장 : 충암 바둑도장
지도사범 : 이정우 8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유창혁 9단
기풍 : 실리형

- 늦었지만 입단 축하해요. 입단을 결정지었던 대국이 끝났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현찬: 마지막까지 미세했는데, 계가가 끝나자 울컥했어요. 연구생을 나올 때만 해도 입단은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꿈이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 고생이 심했거든요.

재연: 그냥 덤덤했어요. 이번에 입단대회 방식이 바뀌어서 4패를 하고도 입단을 했거든요. 입단대회치고 너무 많이 진 것 같아서 실감이 하나도 안났는데, 지금은 조금 실감나요. 많이 기쁩니다.

- 평소 입단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현찬: 실전 위주로 공부했어요. 입단대회의 제한시간과 똑같이 1시간 30분짜리 바둑을 하루 종일 두고 복기했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충암도장에서 공부했는데, 하루가 짧다고 느껴질 만큼 열심히 뒀어요.

재연: 저는 충암도장 기숙사에서 생활해요. 기숙사생끼리 오전 7시부터 아침 운동을 마친 뒤, 도장으로 들어가 공부를 했어요. 체력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저도 역시 실전 위주로 입단 준비를 했어요.

- 본인이 입단할거라 예상하고 있었나요?

현찬: 솔직히 덤덤했어요. 7명을 뽑든 10명을 뽑든 나에겐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 2승을 할때도 기쁘지 않고 덤덤했고 끝나봐야 안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재연: 이세돌 사범님 대국 이후로 주목을 받았어요. 그냥 프로기사도 아니고 까마득한 정상급 기사에게 이겼잖아요. 그 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마 그 자신감이 이번 입단대회에서도 작용을 했던 것 같아요.

- 바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현찬: 피아노학원에 다니듯이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바둑학원에 갔어요. 다른 학원들은 싫다며 안갔는데, 유독 바둑학원은 스스로 챙겨 다닐 만큼 바둑을 워낙 좋아했어요. 그때가 7살이었는데, 여기까지 와버렸네요.(웃음)

재연: 저도 7살때 바둑을 처음 배웠어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바둑이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바둑이 제일 좋아요 .

- 황재연은 이세돌, 이지현 등 쟁쟁한 프로기사를 꺾고 명인전 본선에 올랐네요. 아마추어 자격이라서 상금이 없는데, 서운하지는 않나요?

재연: 당연히 서운한 마음은 있죠. 하지만 정해진 규칙을 어길 순 없잖아요. 그리고 아마 자격으로 나간거라 이미 충분히 제게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명인전에서 승승장구 하는 덕에 자신감이 생겨 입단도 했으니 좋아요. 명인전은 앞으로 4강까지 오르는 게 제 목표에요.

- 프로와 대국 성적이 5승1패나 되네요. 연구생과 둘 때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재연: 별 차이는 없는데, 아무래도 상대가 저보다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어서 불리할 것 같아요. 저는 덤덤하고 오히려 편했어요. 반대로 연구생 리그에서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엄습하는 것 같아요.

- 김현찬하면 떠오르는 것이 4회 연속 연구생리그 1위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기고 탈퇴한 일이 떠올라요. 입단이 늦어졌네요?

현찬: 당시에는 연구생에게 주는 혜택이 많이 없었는데, 점차 생기는 것을 보며 한국기원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꿈이 자꾸만 멀어지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길을 찾으려고 명지대 바둑학과에 진학하는 등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역시 내 길은 바둑인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입단대회가 7명을 한꺼번에 뽑는 등 방식이 바뀌어 제가 그 수혜를 본 것 같아요. 입단하고 보니 예전에 고생하며 느꼈던 원망들도 다 사라졌어요.

-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주세요.

재연: 가장 먼저 바둑리그에 들어가고 싶어요. 또 세계대회에서는 후지쯔배가 욕심납니다.

현찬: 저는 지금 당장 어느 기전을 우승하겠다고는 장담 못하겠어요. 아직 많이 부족해서 공부가 더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매 대국에 열심히 임해서 본선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요. 특히 세계대회 본선에 이름을 올린다면 무척 기쁠 것 같아요.
TYGEM /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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