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진전없는 논의가 아쉽다
'미래를 향한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역할과 기능'의 주제로 2011 바둑 정책 토론회 열려
2011-06-24 오후 11:51:55 입력 / 2011-06-25 오전 9:39:58 수정
취지는 좋으나 아쉬운 자리였다.
24일 서울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미래를 향한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역할과 기능'의 주제로 2011 바둑 정책 토론회(이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정수현 한국바둑학회 회장이 개회사를 맡았으며 임성빈 명지대 명예교수, 박영철 한국일보 기자, 백윤일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책임연구원, (재)한국기원 김종렬 총무부 부장, (사)대한바둑협회 박창규 전무이사 등 발제자들과 관계자 등 60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역할과 기능, 두 기관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과 보완, 경쟁 등 발제자들의 발표, 참석자들과의 토론 등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김종열 한국기원 총무팀 부장은“한국기원의 정관은 바둑을 보급하며 건전한 생활문화 창달, 전문기사가 기량을 펼칠 기전을 개발·유치하며 국내외 바둑단체의 활동을 육성 조정함으로써 바둑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 사업으로 바둑의 보급, 교육사업, 시설 운영 등 10개 항목을 명시하고 있다.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둑비즈니스의 창출이다. 바둑팬을 지향하지 않고서 바둑 진흥의 사명을 달성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팬이라는 기반과 바둑의 보급과 확대라는 사명은 결코 분립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한바둑협회에 아마 대회를 완전히 이관할 수 없고, 한국기원 역시 재정적인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대한바둑협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어렵다. 아마단증 발급 같은 문제 역시 단순한 이관을 주장하기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제안해주셨으면 한다. 양 단체가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이 가능하다.”고 한국기원의 역할과 아마대회에 대한 입장을 말했다.

대한바둑협회 박창규 본부장은“대한바둑협회는 세계아마대회 개최, 아마바둑대회 개최 및 주관, 16개 시도 바둑협회 개설 및 바둑보급사업 실시 등 아마바둑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두 단체의 갈등요소는 한국기원이 진행하는 아마추어시합을 이관하지 않는 것, 국제바둑기구 가입에 대한 문제, 대한바둑협회에 물질적인 지원이 없는 것, 단급증 관련, 소통부재 등이다. 바둑의 체육화를 위해서 국제바둑기구에 한 단체는 가입해야 되는데 두 단체의 대립으로 가입하지 못했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은 종목 신청조차 못하고 있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한체육회에 정가맹 경기단체인만큼 대한바둑협회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권리이행과소통을 원활히 해주었으면 좋겠다. 프로단체와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신뢰감이 바탕이 되면 바둑계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대한바둑협회의 역할과 양 단체의 갈등요소와 방안에 대해 말했다.
백윤일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책임연구원은“주5일제 근무로 인해 여가문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는데 이를 기회삼아 두 단체가 힘을 모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데 자꾸 갈등이 생겨 타 스포츠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단체가 협력해서 스포츠바둑으로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아시안게임종목 빠진부분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생활체육부분에 대한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 태도로 정책수립과 사업방향을 추진했다면 오늘날 통홥과 분리라는 소모적 논쟁은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체육분야의 상황을 검토하면서 양 단체 또한 신뢰있는 관계성립을 통한 협력과 상생이 필요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박영철 한국일보 바둑 관전필자는“대바협과 한국기원의 경쟁과 갈등은 바둑계 발전에 바람직하다. 현재 양 기관의 갈등은 추후 대한바둑협회가 자생력을 더 갖추면 저절로 협력관계로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추어단체는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기원은 대한바둑협회를 인정해줘야 하며 두 단체의 상호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기원은 대한바둑협회에 이양해야될 부분은 과감히 해야하고 대한바둑협회는 바둑의 체육화에 명실상부하게 더 노력해야 한다. 단증문제는 사업분배의 문제보다 단증 그 자체에 문제를 발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한바둑협회는 빨리 전국체전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임성빈 명지대학교 명예교수는 "프로, 엘리트(세미프로), 생활체육 등 다른 스포츠는 세 가지로 나뉘어져있는데 바둑은 세미프로가 없다. 즉 육성해야 할 프로가 없는데 한국기원은 연구생제도를 대바협에 정확히 이관해야 한다. 취미로 바둑을 배운 학생과 프로를 지향하던 학생을 함께 구분할 수 없지 않나. 야구, 축구는 간단한 룰만 알면 팬이 된지만 바둑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선수를 만들고, 신문에 대서특필되어도 광고효과가 없다. 바둑을 취미로 하는 국민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변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두 단체가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발표 후 많은 관심을 끌은 발제자들간의 논의와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는데 바둑계의 미래를 위한 토론보다는 각 단체들의 불화요소에 대한 성토와 이미 어느 정도 언론에 노출된 부분을 되풀이 하는 과정 같았다.
대한바둑협회 측은 "통합추진을 준비한 1년 여 동안 느낀 것인데 대한바둑협회에 대한 인정 부분이 미비했던 것 같다. 이런 점들이 소통불가와 불씨의 씨앗이 되었던 것 같다"고 밝히자 한국기원 측이 "통합을 먼저 제의한 쪽은 대한바둑협회였고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통합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한국기원은 절대로 대한바둑협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최일호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장은 "논의가 진정이 되지 않고 한계와 과거만 이야기하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사)여성바둑연맹과 (사)대한바둑협회의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질의응답 시간에 승순선 여성바둑연맹 회장이 여성바둑연맹과 대한바둑협회의 실무진 갈등 부분에 대해 대한바둑협회 측의 답변을 요구하자 대한바둑협회 강준열 전무가 "사실에 근거되지 않은 부분이다.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YGEM / 김지은,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