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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스포츠토토에 합류할까?

정기총회 투표결과 113: 51로 기사들 찬성

2011-10-07 오후 7:59:24 입력 / 2011-10-26 오후 4:36:08 수정

▲ 정기 기사총회의 식순. 비공개로 열린 정기총회의 안건은 바둑연구관련 보고, 신입단자 소개, 사무국 주요현안 보고, 기사회 결과보고, 토토관련 투표, 기사회장 선거 등이 있었다.

바둑, 스포츠토토의 새로운 종목으로 들어 갈까?

10월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에서 프로기사 정기총회가 열렸다. 안건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논란이 일었던 것은 단연 스포츠토토(이하 토토)관련 토론 및 찬반투표였다.

투표가 진행되기 전 '투표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한 바둑 관계자는 "찬성이 이길지 반대가 이길지는 예측할 수 없다. 더 많이 준비한 쪽의 논리가 듣는이에게 신빙성을 준다. 따라서 더 많이 준비한 쪽이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번 투표는 93년 10월 7일 이전에 태어난 기사들까지 투표권이 주어졌다. 투표 결과는 투표권을 가진 172명 중 찬성 113표, 반대 51표, 기권 8표로 마무리됐다.

▲ 기사들이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소 소란스러운 모습.

출구조사로 기사들의 의견을 물었다.

유창혁 9단은 "여태까지 바둑계는 토토로 가는 문을 여러 번 두드렸지만, 매번 거절 당해왔다. 하지만 이제 바둑이 토토의 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되었다. 이것은 바둑계의 기회다. 우리 기사들은 지금 토토를 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해 회의할 때가 아니라 토토에 들어간 이후의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해 강구해야 할 때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소소회 회장 윤준상 9단은 "소소회는 이틀 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모였다. 바둑 연구를 위함이었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기사들도 연수원에서 많은 논의를 했다. 그 결과 찬성의 목소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나는 계속 반대를 했었지만, 오늘에서야 찬성으로 돌아섰다."라며 익명을 요구한 프로기사는 "바둑은 현재 위기를 맞았다. 바둑계는 10년에서 20년 안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불편함이 없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토토로 가는 것이 맞다."라고 답했다.

투표는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귀결 되었으나, 반대의 목소리도 컸다. 얼마전 K리그 축구 선수들이 조직폭력 브로커와 연루되어 승부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목소리도 들어 보았다.

정상급 기사 중 한 명은 "바둑이 토토로 들어갈 경우 바둑 고유의 이미지를 도박이라는 문란한 형태로 훼손시킬 수 있다. 또한 K리그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진다면 바둑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며 "클래식이 가요를 따라갈 필요 있느냐"라며 짧게 비유했다.

현재 타이틀 보유 기사 중 한 명은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다."며 "브로커가 선수에게 신변의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그것이 아마 대부분의 기사들이 염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투표는 찬성으로 마무리 됐지만, 문제점에 대해서 더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 전했다.

▲ 연임을 맡은 최규병 기사 회장.

이날 기사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로 연임을 맡은 최규병 기사 회장은 "바둑계의 발전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저변 확대가 급선무다. 저변 확대를 위해 바둑이 토토로 들어가는 것이 구체적 방안이다. 수익은 단기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수익금 보다 간접적 효과를 누려야 한다. 대국민에게 보여지는 바둑의 홍보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자가 들은 반대 의견들을 늘어놓자, 최규병 기사 회장은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의논해서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 바둑은 지금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일축했다.

덧붙여 "토토에 대한 기사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제 외관은 완성됐고 내관 공사인 세부 항목 등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한국기원, 대한바둑협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기사회, 스포츠토토 등이 협력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추진하겠다."라며 최규병 기사회장은 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기 총회가 끝난 뒤, 한 바둑관계자는 "앞으로 이 현안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개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꾸준히 문을 두드릴 것"이라 내다봤다.

바둑이 스포츠토토의 한 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TYGEM /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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