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힘, 바둑리그 평정

한국리그

신안의 힘, 바둑리그 평정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게임 3-2로 꺾어

2011-01-23 오후 4:51:52 입력 / 2011-01-24 오전 1:14:05 수정

▲진시영을 꺾은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오른쪽).

이세돌과 막강 신예들이 바둑리그를 평정했다.

1월 23일 서울 용산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안천일염이 한게임을 종합전적 3-2로 물리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4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신안천일염, 한게임, 충북건국우유 등 총 9개 팀이 참가해 9개월여의 대장정을 펼친 2010 한국바둑리그가 마무리됐다.

대망의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이 마주 앉았다. 5명의 전사들이 각 팀의 명예를 걸고 3판을 승리해야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챔피언 팀에 오를 것인지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2:2 상황에서 마지막 대국을 승리하며 신안팀에 우승을 안긴 이호범(오른쪽)

챔피언결정전답게 이호범과 김주호의 대국만을 남겨 놓고 2:2의 팽팽한 접전이 이뤄졌고, 결국 이호범이 승리하며 신안천일염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안천일염은 지난 대회 갈망했던 신안 비금도 출신 이세돌을 영입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이번 대회 이세돌의 친형 이상훈을 감독으로 영입했고, 이세돌 역시 1지명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었다. 챔피언결정전 당일에도 박우량 신안군수가 대국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소감을 말하고 있는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 왼쪽은 박우량 신안군수.

대국 후 곧바로 시상식이 진행됐다. 우승을 차지한 신안천일염 팀에게는 2억 5천만원이, 준우승을 차지한 한게임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잘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신안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살짝 눈시울을 붉혔고, 이세돌은 “챔피언결정전 오더가 공개됐을 때 5:5라고 생각했지만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먼 길을 오신 신안천일염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한게임. 차민수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한게임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분루를 삼켰다. 차민수 감독은 "선수들이 정규리그도 잘해줘서 감사하다. 준우승을 차지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맨 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유택, 이세돌, 진시영, 최철한의 수상 모습.

한편, 이날 팀 시상 외에도 개인부문 시상도 진행됐다. 다승왕에는 13승을 기록한 이세돌·강유택이, 대마상에는 32개의 대마를 잡은 최철한이, 신인상에는 정규리그에서 11승 5패의 성적을 거둔 진시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규모 30억원인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는 KB국민은행이 타이틀스폰서를,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주관했다. 총 규모는 30억원으로 우승팀에게는 2억 5,000만원이, 준우승팀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